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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차잔고 83조 5년 만에 최고치…공매도 폭탄 쏟아지나

등록 2023.05.31 14:3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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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서만 22조 증가…공매도 10.78%↑

코스닥 공매도 급증…에코프로 형제 영향

대차잔고 83조 5년 만에 최고치…공매도 폭탄 쏟아지나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대차거래 잔고 규모가 83조원을 돌파하면서 5년 만에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대차잔고는 공매도 대기자금 성격을 띄고 있어 역대급 공매도가 쏟아질지 주목된다.

3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0일 기준 대차거래 잔고금액은 83조189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 5월23일 82조4409억원 이후 5년 만에 역대 최고치 경신이다.

대차잔고는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61조2166억원이었다. 이를 감안하면 올해 무려 약 22조원이 늘어난 셈이다.

대차거래는 주식을 보유한 기관이 차입기관에 수수료를 받고 주식을 빌려준 뒤 나중에 돌려받기로 약정하는 거래를 의미한다.

국내 주식시장은 비차입 공매도가 금지돼 있어 공매도를 하기 위해서는 대차거래가 필요하다. 이에 대차거래 잔고를 공매도 대기자금으로 분류하는 성향이 있으며, 대차잔고 증가가 향후 공매도 증가의 시그널로 해석된다.

실제로 공매도와 유사하게 연말 잔고가 감소하는 성향이 나타나며 연초 이후 다시 늘어나는 특징이 있다. 지난해의 경우 연초 대차잔고는 67조7847억원 수준이었으나 같은해 11월 76조원까지 늘어났고, 연말에 61조원으로 급감했다.

이는 공매도 상환이 주로 연말에 이뤄지는 것 때문으로 풀이된다. 공매도는 연말 상환하지 않을 경우, 다음해 이자와 더불어 결산 배당수익도 함께 갚아야한다. 이에 기관이나 외국인들은 연말결산 전 공매도를 상환하는 성향이 있다.

올해 공매도는 현재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까지 국내 증시에서 총 공매도 거래대금은 69조894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공매도 거래대금 63조910억원 대비 10.78% 증가한 수준이다.

다만 시장별 차이점이 존재한다. 코스피 공매도 거래대금은 46조493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8조3288억원 대비 3.8% 낮은 수준이고 코스닥의 경우, 23조400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4조7621억원 대비 58.52% 급증했다.

이를 감안하면 올해 코스닥 시장에서 큰 상승 폭을 보였던 에코프로 형제 등에 대한 하락 베팅으로 대차잔고와 공매도가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 기준 에코프로비엠의 대차잔고 규모는 1조1493억원이었고, 에코프로는 1909억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전날 기준 에코프로비엠은 3조4090억원, 에코프로는 2조4860억원으로 급증했다. 에코프로비엠은 3배 가까이 늘었고, 에코프로는 12배 이상 증가했다.

또 대차잔고가 감소한다 하더라도 공매도 증가세가 꺾이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차입물량을 재반환 할 경우에도 대차잔고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차거래가 반드시 공매도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면서 "대차거래 잔고가 감소하더라도 실제 거래가 수반되는 숏 커버(공매도 상환)가 이뤄지기보다는 기존 차입물량의 재반환 등을 통해 대차잔고가 감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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