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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10주년①]"방탄소년단, K팝을 신드롬까지 폭발시킨 꼭짓점"

등록 2023.06.05 06:00:00수정 2023.06.05 14: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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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전문가 14인이 뽑은 방탄소년단 10주년 의미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 2023.02.08. (사진 = 빅히트 뮤직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 2023.02.08. (사진 = 빅히트 뮤직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글로벌 슈퍼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오는 13일 데뷔 10주년을 맞는다. '21세기 비틀스'로 통하는 이 팀은 K팝의 미학적·산업적·메시지적 측면에서 혁신을 가져왔고, 전 세계 팝계 변혁을 일으켰다.

이들을 발굴한 방시혁 하이브(HYBE) 의장은 전 세계 팝계 거물이 됐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를 전신으로 하는 하이브는 미국 주류 음악시장 속으로 성큼 걸어가는 것도 모자라 음악 중심 엔터테인먼트사를 넘어 종합 라이프스타일·IT 플랫폼으로 도약을 준비 중이다. 이처럼 방탄소년단은 K팝 한 팀이 많은 걸 바꿀 수 있는,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걸 증명한 첫 사례다. 특히 역사상 가장 강력한 팬덤인 '아미(Army)'와 함께 세상을 좋은 쪽으로 변화시키는 선한 영향력도 자랑했다.

방탄소년단과 하이브 내 이 팀이 소속된 레이블 빅히트 뮤직은 오는 17일까지 '2023 BTS 페스타'를 연다. 매년 방탄소년단 데뷔일을 앞두고 열어온 행사인데, 올해 10주년을 맞아 판을 훨씬 더 키웠다. 특히 마지막날에 서울 여의도 일대에서 특별 이벤트도 연다. 9일엔 1년 만의 팀 단체 신곡인 '테이크 투(Take Two)'도 공개한다. 아울러 서울시와 함께 12일부터 25일까지 서울타워와 동대문DDP, 세빛섬, 서울시청사 등을 방탄소년단 상징색인 보랏빛으로 물들인다.

뉴시스도 17일 전후까지 방탄소년단 1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기획 기사를 내놓을 예정이다. 첫 번째로 14인의 음악 전문가들에게 방탄소년단 10주년의 의미를 톺아봐달라고 청했다.

김도헌 대중음악 평론가

2013년 방탄소년단 데뷔 때만 해도 그들의 성공을 점친 이들은 많지 않았다. 데뷔 3~4년 만에 세계시장에서 반응을 얻었고 케이팝의 역사를 바꿨다. 현재는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보이밴드로 이름을 남긴 후 군복무 중이다. 케이팝 아이돌 산업에서 좋은 기획을 완성하는 것은 멤버들의 진솔한 고백과 나이에서 우러나오는 진정성에 있다는 것을 일깨웠고, 그렇게 확보한 팬덤의 위력은 상상을 뛰어넘었다.

김윤하 대중음악 평론가

방탄소년단이라는 안경을 통해 한국 대중음악 10년의 역동적인 역사를 볼 수 있다는 것.

모리 마유미 아사히신문 음악 담당 기자

[서울=뉴시스] 힙합 아이돌 그룹을 표방하던 방탄소년단 활동 초창기 시절 . 2023.02.09. (사진 = 빅히트 뮤직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힙합 아이돌 그룹을 표방하던 방탄소년단 활동 초창기 시절 . 2023.02.09. (사진 = 빅히트 뮤직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K팝이 세계적으로 중요한 '하나의 음악 장르'라는 점을 확립했을 뿐만 아니라 엔터테인먼트의 중심지, 유행의 발상지가 더 이상 미국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해냈다.

박도아 대중음악 칼럼니스트

단순히 세계 음악시장 판도나, 아시아 스타에 대한 인식 정도가 아니라 남녀 전형성에 대한 서구인들의 시선과 시각에도 영향을 끼쳤다. 대중문화 속 남성성·여성성을 전복시켰다. 특히 동양 남성에 대한 인식을 바꿨다. 거기에 방탄소년을 비롯 K팝 남자 아이돌들의 옷차림과 헤어 메이크업 등이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박준우 음악평론가(블럭(Bluc))(한국대중음악상 사무국장)

단순히 작은 레이블에서 시작된 기적이나 음악의 성과와 같은 말들을 떠나 한 산업 내에서 이런 식의 전개가 가능하다는 하나의 좋은 예시가 됐다. 산업의 확장에 있어서 좋은 사례를 보여줬고, 다른 그룹과 회사에게도 가능성을 알려줬다고 생각한다.

성혜인 음악평론가

방탄소년단의 행보와 그들의 음악에 담긴 메시지가 크고 작은 사회적 변화를 이끌어낸 것이 가장 큰 의미다. 여러 국가의 아미들이 인종, 젠더, 환경 등 다양한 사회 문제에 목소리를 내고 연대할 수 있도록 구심점 역할을 하면서 조금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유지성 프리랜서 에디터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 2023.01.30. (사진 = 빅히트 뮤직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 2023.01.30. (사진 = 빅히트 뮤직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데뷔 이후 인내심을 갖고 성장하는 멤버들과 함께 'BTS'라는 아티스트의 역량과 브랜드 파워를 꾸려나간 것. 한 순간에 벌어진 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많은 제작사에 좋은 예시가 됐다.

이재은 프리랜서 PD

K팝 보이그룹의 파급효과, 영향력이 미치는 범위의 확장과 지속가능성
 

임희윤 음악전문 기자(희미넴·Yuni Lim)

한국 최초로 빌보드 싱글차트 1위를 차지하고, 한국 최초로 명실상부, 자타공인의 팝스타로 인정받은 가수. 케이팝이 20여 년간 독특한 비주얼과 팬에 대한 태도를 통해 일궈온 세계적 서브컬처 팬덤의 기반을 영미권 주류 음악계를 흔들 정도의 신드롬으로까지 폭발시킨 하나의 꼭짓점이자 분출구. 비대면, SNS, 숏폼, 국가 아닌 취향의 행성에 기거하는 특성을 지닌 MZ세대, 또는 디지털 너드(nerd) 세대의 취향에 정확히 부합하는 케이팝이라는 장르의 시대적 강점을 깔때기처럼 모아 최상급으로 보여준 대표 아티스트.

정구원 음악평론가

K팝이 국제적으로 커다란 주목도를 이끌어 모으도록 만든 그룹. K팝하면 방탄소년단이 가장 먼저 떠오르고, 동시에 방탄소년단을 통해 보다 다양한 K팝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순환구조. K팝이라는 장르의 재미를 가장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그룹. 개별 음악적 요소는 익숙한 팝의 그것이지만, 그 익숙한 요소를 극한의 고퀄리티로 연마한 다음 정신없을 정도로 뒤섞고 이어 붙인 장르. 이미 많은 것을 이룬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방탄소년단에게 앞으로의 동력이 남아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들이 더 이상 '전진'하거나 '발전'하지 않는다 해도, 그 모습이 역시 어떨지 궁금하다. 한국의 팝이 이렇게 세계적으로 통용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앞으로의 행보가 어찌됐든 우리가 항상 처음 경험하는 일이 될 것이다.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 2023.03.05.(사진 = 빅히트 뮤직 제공)photo@newsis.com*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 2023.03.05.(사진 = 빅히트 뮤직 제공)[email protected]*재판매 및 DB 금지

정민재 대중음악 평론가

케이팝 시장의 범위를 전 세계로 확장한 것. 오랜 숙원 사업이었던 서구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결과적으로 케이팝의 글로벌 현상을 이끌어냄.

정병욱 대중음악 평론가

아시아 음악가가 글로벌 주류 팝의 들러리나 게스트, 단순히 스쳐 지나가는 흥미로운 현상이 아니라 한 시대를 대표하는 능동적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걸 증명한 사례.

조혜림 PRIZM 음악콘텐츠 기획자

청춘의 아픔, 유혹과 절망 속에서 성장하고 자신을 찾아가던 방탄소년단은 이제 세계의 희망을 기원하고 전하는 존재로 성장했다. 이렇게 성장한 방탄소년단은 최근 RM을 비롯 슈가, 제이홉, 진, 지민, 뷔(예정)의 솔로 앨범을 발표, 개개인의 역량, 각각 멤버가 한 사람의 아티스트로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음악을 지속할지에 대해 아티스트로서의 미래를 재정의하고 테스트하는 시기를 가지고 있다. 이들의 행보는 방탄소년단의 챕터2의 문을 여는 것과 동시에 데뷔 이래 처음으로 개별 평가를 받는 무대이기도 하다. 이 관문을 통해 방탄소년단은 아이돌 이후의 삶, 개별 아티스트로서 방향성을 찾는 계기가 될 것임에 분명하다. 방탄소년단 10주년의 의미는 그들이 영원하길 바람과 동시에 각각의 색을 가진 아티스트로 데뷔한 멤버들이 어느 정도까지 성장할 수 있을지가 기대하고 시험하는, 새로운 아티스트의 탄생을 목도하는 과정의 중요한 챕터가 될 것이다.

황선업 대중음악 평론가

빌보드차트 정상을 석권함과 동시에 SNS을 중심으로 엄청난 파급력과 화제를 낳으며 K팝을 글로벌 트렌드로 거듭나게 한 존재들이라는 점에서 10주년이 더욱 각별하게 느껴진다. 더욱이 이것이 단기적인 성과에서 나아가, 긴 시간 동안 그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정상을 수성하기 위한 그룹의 노력 또한 뒷받침 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더불어 팬들도 단순히 그룹을 응원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아티스트의 선한 영향력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는 점도 팬덤의 진화된 일면을 볼 수 있었던 사례가 아닌가 싶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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