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손실 없다고?…해외국채 투자 주의보

등록 2023.06.06 12:00:00수정 2023.06.06 16:20:0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금감원, 헤알화 급락에 원금손실 사례 등 소개

'고수익 원금보장형'으로 알려진 ELB, 수익구조 잘 따져야

[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국가가 발행한 채권에 투자하면 안전할까. "나라가 망하지 않는 한 절대 안전하다"는 설명을 듣고 해외국채에 투자했다가 원금 손실을 본 경우가 속출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금융감독원은 6일 이 같은 해외채권 투자 사례를 소개하며 채권 투자 시 발행 국가와 경제 상황 등에 따른 환율 변동을 고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해외채권에 원화로 투자할 경우, 해당 채권이 지급하는 원금과 이자가 동일하더라도 환율 변동에 의해 투자자가 수취하는 원화 기준 원금과 이자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손실 없다고?…해외국채 투자 주의보




주가연계증권(ELS)과 달리 원리금이 보장된다고 알려진 파생결합사채(ELB)도 발행사인 증권사가 파산하는 경우 투자원금과 수익을 돌려받지 못할 위험이 있다. ELB는 원리금지급형 상품으로 분류되지만 예금자 보호 대상이 아니며, 투자금도 법적으로 별도 예치 의무가 없다. 증권 및 파생상품 등의 투자자금의 경우 투자매매·중개업자의 파산 등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한국증권금융에 별도 예치하지만 ELB 투자자금은 발행사의 고유 재산과 분리해 별도 예치되지 않는다.

원리금 상환 여부는 발행사인 증권사의 지급 여력에 따라 결정되므로 이 같은 위험성을 충분히 이해한 후 투자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또 ELB 기초자산이 상승해도 수익률이 0%가 될 수 있다. ELB는 기초자산(특정 지수나 주가)과 연계돼 수익률이 결정되는 상품이다.

투자자 B씨는 유명 해외전기차 회사 주가에 비례해 최대 40% 수익률을 제공한다는 ELB에 투자한 뒤 해당 주가가 60% 상승해 큰 수익률을 기대했으나, 실제 수익률은 0%였다.

ELB는 주가 상승률에 비례해 수익률을 제공하고 주가가 내려도 만기에 원금은 제공해 마치 리스크가 없는 고수익 상품처럼 보이지만, 이 같은 상품에는 주가 상승 한도(녹아웃 배리어·knock out barrier)가 있어, 주가가 해당 한도를 단 한번이라도 넘어가면 확정수익률(통상 0%)만 제공받게 된다.

금감원은 "투자자는 녹아웃형 ELB의 높은 최대수익률만 보고 투자하기보단 투자 설명서의 수익구조 등을 통해 넉아웃 발생 확률 등을 확인하고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만기매칭형 펀드를 통해 채권에 투자할 경우 환매 수수료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도 당부했다. 중도 해지시 환매 수수료가 환매대금의 3~5%로 매우 높을 수 있어, 이 경우 원금보다 적은 금액을 회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금감원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와 개인형 퇴직연금(IRP) 등을 통해 채권에 투자할 경우 절세가 가능하며 팁도 안내했다.

채권투자로 발생한 소득은 원칙적으로 과세 대상이나, 현재 채권의 매매 차익에는 세금이 부과되지 않으며 채권에서 지급하는 이자소득에 15.4%의 세금이 부과되고 있다. ISA로 채권에 투자할 경우엔 이자소득 200만원까지 비과세하며 초과금액은 9.9%로 분리과세한다.

2025년부터 금융투자소득세가 적용될 경우 채권의 매매차익(양도소득)에도 과세할 예정인데, ISA로 투자하면 금융소득종합과세에도 미포함된다.

총투자금액 5000만원, 이자수익 5%(250만원), 매매차익 10만원의 경우 일반 계좌를 통해서라면 이자소득세 38만5000원을 내야 하지만 ISA를 활용하면 세금이 4만9500원으로 줄어든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