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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텀싱어4 리베란테 "주목받지 못하던 청년들이 해냈죠"

등록 2023.06.06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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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연소 우승…상금 2억

실력·외모 뛰어나 팬덤 형성

"아직 미완성…발전가능성 높아"

왼쪽부터 리베란테 진원, 노현우, 김지훈, 정승원.

왼쪽부터 리베란테 진원, 노현우, 김지훈, 정승원.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주목 받지 못하던 청년들이 힘을 합쳐 성장했죠."

보컬그룹 '리베란테'가 '팬텀싱어4' 우승 비결을 꼽았다.

리더 김지훈(28)은 "유튜브 영상에 인상 깊은 댓글이 있더라. '왜 나는 그때 저렇게 하지 못했을까? 나도 실패하더라도, 거절 당하더라도 힘내서 열정적으로 살아볼 걸'이라는 글이 깊은 울림을 줬다. 우리의 부족한 모습, 단점을 여실히 드러내는 게 솔직해 보이고 응원하고 싶었던 것 같다"며 "주목 받지 못하던 청년들이 힘을 합쳐 뭔가 해나가고, 성장하는 드라마를 보여줘서 사랑해준 게 아닐까 싶다. 진정성과 젊음, 열정을 사랑해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역대 우승팀 중 최연소다. 어린 게 장점이기보다 앞으로 우리가 음악을 할 수 시간이 굉장히 길지 않느냐. 아직 미숙하고 미완성일 수 있지만, 그렇기에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우리의 한계를 알 수 없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팀을 확정 짓고 나서도 지금은 부족하지만, '어딘가 국한되지 말자'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자유롭게 노래하자'고 했다."

팬텀싱어는 2016년 첫 선을 보인 국내 최초 크로스오버 남성 4중창 결성 프로젝트다. 시즌4는 시즌3(2020) 이후 3년 여만에 선보였다. 리베란테는 2일 결승전에서 '포르테나'(이동규·오스틴킴·서영택·김성현)와 '크레즐'(김수인·이승민·임규형·조진호)을 제치고 제4대 팬텀싱어에 등극했다. 시즌1 '포르테 디 콰트로' 시즌2 '포레스텔라', 시즌3 '라포엠' 뒤를 이었다.

리베란테는 뮤지컬배우 김지훈과 테너 진원(28)·정승원(24), 바리톤 노현우(23)로 이뤄졌다. 심사위원인 음암각독 김문정은 "이 팀은 뭐든지 할 수 있다"고 극찬했다. 실력은 물론 외모도 뛰어나 여성 팬덤 지지를 받고 있다. 김지훈이 "우리끼리 가장 많이 한 말이 '신기하다'"라며 "결승 때 팬들이 우리 이름 불러주는 게 진짜 신기했다"고 할 정도다.

진원 사촌형은 포르테 디 콰트로 멤버 손태진(35)이다. 진원은 시즌3에서 최종 12인에 들었지만, 재도전해 부담이 컸을 터다. "작년에 전역했을 때 팬텀싱어4를 한다고 해 고민했다. 시즌3에서 아픔 아닌 아픔을 경험했는데, 시즌4도 똑같은 경험을 얻으면 힘들 것 같았다. 남다른 각오를 하고 시작했다"며 "부족한 모습을 채우고, 경연할 때마다 더 신중하게, 더 진지하게 준비했다. '내 인생에서 이렇게 열심히 노래한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노력했다"고 귀띔했다.

11개월간 오디션 과정을 거치며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았다. 김지훈은 "예심부터 포지션 배틀까지 성적이 안 좋아서 '아, 괜히 나왔다'고 후회한 적이 있지만, 마지막 기회가 주어진 것 같아서 최선을 다했다"며 "사실 난 음악으로 경쟁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어쨌든 서바이벌 경연을 해야 하는데, 그 현실이 힘들었다. 나에게 단 한 번도 음악이 수단이었던 적이 없었는데, 이기기 위해 더 자극적으로 환호 받을 수 있는 음악을 만드는 게 정서적으로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팬텀싱어4 리베란테 "주목받지 못하던 청년들이 해냈죠"


김지훈은 상금 2억원 관련 "아직 입금이 안 됐다"며 "처음에는 진원이와 내가 8을 가져가고, 늦게 팀에 들어온 현우와 승원이에게 1에서 2 정도 비율로 주려고 했는데 공정하게 나누려고 한다. 부모님께 드리고, 주식 투자로 손해 본 종목에 재투자할 생각"이라고 웃었다. 진원은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5수를 했다"며 "내가 음악할 수 있도록 지원해준 부모님께 드릴 것"이라고 했다. 노현우는 "내 나이 치고는 과분한 보상"이라며 "부모님과 도움을 준 많은 분들께 보답하고 싶다. 조금 남는다면 팀원들과 여행 가고 싶다"고 바랐고, 정승원은 "부모님께 상금을 드리고, 크지는 않지만 적게나마 사회에 기부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팬텀싱어4 우승·준우승·3등팀은 전국투어를 통해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7월14~16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콘서트를 연다. 이후 대전, 대구, 인천, 광주, 부산, 울산, 전주 성남, 청주, 수원 등 총 11개 도시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리베란테와 포르테나는 JTBC 계열 제작사 스튜디오잼과 전속계약을 맺고 앨범을 발매할 계획이다. 김지훈은 "어떻게 리베란테만의 색깔로 대중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지 연구할 것"이라고 했다.

"혼자 음악 할 때는 '내가 어떻게 하면 빛날까?' 고민했다. 네 명이 화음을 이뤄 노래하며 '내가 빛나지 않는 게 더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그러면 반대로 더 빛이 나더라. 옆에 있는 사람이 노래할 때 받쳐주고, 내가 소리를 내야 할 때는 옆 사람 도움을 받아 기량을 펼쳤다. 4중창 보컬그룹의 가장 큰 매력이다. 어린 나이에 해외에서 콩쿠르에 도전하며 '스스로 강해져야 한다'고 생각해 타인과 감정 교류를 할 시간도 없었다. 팬텀싱어4에서 교감하고 화합해 감정을 맞춰 나가는 작업을 하며 '인생을 배웠다'고 할 정도다. 사람끼리 하는 작업이 '이렇게 아름답구나'라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다."(노현우)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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