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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독단·사당화' 논란에 책임론 확산…비명계 '사퇴' 주장도

등록 2023.06.07 10:42:20수정 2023.06.07 10:4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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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민 "'이재명 민주당' 아닌 '국민 민주당'으로 가야"

이상민 "사법리스크 결함 안고 출발…스스로 퇴진해야"

송갑석 "이래경 누군지도 모르고 협의 진행…아쉬워"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6.07.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6.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승재 기자 =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이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으로 임명된 지 9시간 만에 사퇴한 이후 이재명 대표에 대한 책임론이 확산되고 있다. 이 대표가 혁신위원장을 내정해 두고 이를 당 지도부에 일방통보해 독단적 당 운영과 사당화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어서다.

대표적인 비명계인 김종민 의원은 7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많은 의원이 이 문제를 심각하게 보는 것은 천안함 자폭설 등 발언 문제도 있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친이재명 인사를, 친이재명 중에서도 아주 강력한 지지 의사를 갖고 있는 분을 혁신위원장으로 내정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이재명의 민주당을 더 강화하는 길로 가겠다. 이런 의지가 강한 것이 아니냐는 점에서 상당히 심각하게 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이 대표 체제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취지의 발언도 이어졌다.

김 의원은 "윤석열 정부가 이렇게 잘못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민주당으로 민심이 안 오고 있다는 게 문제의 본질"이라며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이재명의 민주당이 아니고 국민의 민주당으로 가야 된다. 이게 이번 혁신 논의의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지지자도 있지 않나. 우리 당원들 믿고, 지지자들 믿고 가자. 이 생각을 버려야 한다"며 "(민주당은) 윤석열 정권을 대신해서 국민들에게 우리가 나서서 국가를 책임지겠다라고 얘기하는 수권정당이다. 그렇다면 국민 50% 이상의 지지를 받는 길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 여론과 민심, 중도층 확장 이런 것들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면 민주당 내에 큰 문제가 생길 것"이라며 "내부 의견이 갈라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이 점에 대해서 이 대표가 정말 심각한 결단이나 판단을 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진행자가 '이 대표의 사퇴가 필요하다고 보는 것인가'라고 묻자 "사퇴가 아니더라도 이재명 체제의 문제와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혁신위원회를 만들어서 전권을 맡긴다면 한번 우리가 길을 개척해 볼 수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또 "그런데 그럴 생각이 없고, 이재명 체제의 연장선상에서 또는 이재명 체제를 강화하는 방향에서 혁신위를 구상한다면 이재명 체제가 근본적으로 계속 갈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시작될 것"이라고 했다.

이번 사태를 매듭지기 위해서는 이 대표의 사퇴가 필요하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비명계 중진인 이상민 의원은 같은 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 대표는 사법 리스크부터 자신의 결함이 안고 출발했고, 여러 리더십 발휘해야 하는 중요한 대목에서 제대로 발휘도 못 했고, 돈 봉투 사건이나 최측근 김남국 의원 코인 건에서도 매우 부적절한 대응을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것이 이 대표의 결함과 한계이기 때문에 이를 제거하려면 스스로 퇴진하는 것이 맞다고 보는 것"이라며 "아무리 혁신위를 구성한다고 할지라도 이번에 드러났듯이 자기 쪽에 기운 사람을 하지 않겠나. 그것은 본능에 가까운 것이고, 그렇게 되면 혁신이 되겠나"고 반문했다.

당 지도부에서도 이번 혁신위원장 인선에 대한 불만이 제기된다. 사실상 통보가 이뤄지면서 제대로 된 인사 검증을 거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송갑석 최고위원은 같은 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혁신위원장 임명은 최고위와 협의를 거쳐 당대표가 임명하는 것이다. 어쨌든 당대표 권한"이라며 "그 정도면 협의를 거치는 것에서는 형식상 큰 문제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협의라고 하는 것이 저도 그렇고 아무도 이 이사장이 누군지를 모르는 (상태에서 진행됐다)"며 "그런 면에서는 아쉬운 면이 있다"고 했다.

또 "(이 대표가) 보안을 많이 생각했던 것 같은데 아무리 그런다고 할지라도 적어도 조금은 더 전에 이 분에 대해 생각해 볼 여지를 주었더라면 결과적으로 인사 참사도 방지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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