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 "이재명, 팬덤 강화가 혁신인가…황교안의 길 안돼"
"이재명 지지하는 사람들만으로 총선 못 이겨"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의 길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3.03.14. [email protected]
김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혁신위원장 인선을 보면 혁신을 지난 1년 동안의 '이재명의 민주당', 이 대표를 지지하는 팬덤 지지층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혁신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강성 지지층의 지지는 더 강화될 수 있지만 국민의 일반 여론이나 중도층, 더 넓은 국민 지지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의 페이스북 글을 봤더라도 문제가 뭔지 안 보였을 가능성이 높다. 더 강력한 개혁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추천받고 수용한 것 같다"며 "그랬다면 이분이 한 여러 얘기들이 오히려 민주당에 필요한 얘기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천안함 자폭설 등 자세한 내용까지는 못 봤을 수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이분이 아주 강한 개혁을 주장하는 분인데 개혁을 주장한다고 다 옳은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또 "몇몇 발언의 문제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친이재명 인사를, 그것도 아주 강력한 지지 의사를 가진 분을 혁신위원장으로 내정했다는 것은 현재 있는 '이재명의 민주당'을 더 강화하는 길로 가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 아니냐는 점에서 상당히 심각하게 보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우리끼리 하자, 우리 지지자도 하자, 우리 당원과 지지자를 믿고 가자'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우리가 정의당이나 녹색당이나 우리 목소리를 내는 데 의미를 두는 정당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이미 세 번이나 집권을 한 경험이 있는 정당"이라고 주장했다.
우상호·홍익표 민주당 의원이 혁신위원장으로 거론되는 데 대해서는 "이 대표 체제를 어떻게든 이어가고 보호하는 관점에서 얘기하거나 판단하려 한다. 그런 체제로 혁신위원회가 안 된다"며 "이재명 체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인선을 해야 민주당에 도움이 되고 이 대표에도 도움이 된다. 이 대표를 지지하는 사람들만 갖고는 총선을 못 이긴다"고 반박했다.
혁신위원장 인선 절차에 대해서는 "선수별 모임을 통해 다양한 얘기를 듣고 공감대가 교집합이 생기면 그런 교집합으로,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 판단해야 한다"며 "누가 혁신위원장이 돼도 잘 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으니 절차를 통해 신뢰를 만드는 방법밖에 없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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