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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업으론 한계 있어"…카드사들, 새 먹거리 찾는다

등록 2023.06.07 13:47:56수정 2023.06.07 19:4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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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승인금액 늘었지만…"긁을 수록 손해"

리스업 시장 뛰어들어 경쟁↑…신한카드 1위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5일 오전 서울 성동구 장안평중고차매매시장에 차량들이 주차돼 있다. 전날 모바일 중고차 플랫폼이 공개한 시세 전망에 따르면 올해 1월 주요 차량 모델의 시세가 전월 대비 1.52% 하락하는 등 중고차 시세가 일제히 떨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최근 20%에 육박한 중고차 금융 할부 금리가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된다. 2023.01.05. livertrent@newsis.com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5일 오전 서울 성동구 장안평중고차매매시장에 차량들이 주차돼 있다. 전날 모바일 중고차 플랫폼이 공개한 시세 전망에 따르면 올해 1월 주요 차량 모델의 시세가 전월 대비 1.52% 하락하는 등 중고차 시세가 일제히 떨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최근 20%에 육박한 중고차 금융 할부 금리가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된다. 2023.01.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한재혁 기자 = 지난 1분기 부진한 실적을 냈던 국내 카드사들이 할부·리스 사업과 데이터 사업 등 비카드 영업의 확장에 들어갔다. 지난해 이어진 고금리 기조로 이자비용이 극대화되고 낮은 수준의 가맹점 수수료율로 인해 본업인 신용판매에서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긁을 수록 손해"…카드사들 '부업' 나선 이유는

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신한·삼성·KB국민·현대·우리·롯데·하나카드 등 7개 전업카드사들의 당기순이익은 5725억원으로 전년 동기(7569억원)대비 24.36%감소했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역시 1.2%로 집계돼 전년 동기(2.0%)대비 0.8%포인트 하락했다.

카드사들의 1분기 실적이 부진한 것은 지난해 4분기 이어진 고금리 기조 탓이 크다. 통상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 등 여신전문회사(여전사)등은 자금 조달의 70%가량을 여전채 발행을 통해 조달하는데,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 등의 요인으로 조달금리가 크게 뛰어 이자비용 지출도 1조73억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8% 맞물려 늘었다.

특히 카드사 본연의 영업인 신용판매가 늘었음에도 당기순익은 악화됐다. 내수 중심으로 소비가 늘었으나 낮은 수준의 가맹점 수수료로 수익이 나지 않은 탓이다.

여신금융협회의 '2023년 1분기 카드승인실적 분석'을 보면 올해 1분기 전체 카드 승인금액은 277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1.5% 증가했지만 연이은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수익성은 저하됐다. 지난 2012년 여전법 개정으로 수수료 상한제가 도입된 이후, 가맹점 수수료율은 현재는 0.5%까지 내려 앉았다.

이에 카드사들은 할부·리스 사업의 확장에 나섰다. 지난해 말 기준 신한·KB국민·삼성·롯데·BC 등 할부·리스를 취급하는 카드사들의 관련 자산 합계는 도합 17조2530억으로 전년 동기비로 17.2% 늘었다.

특히 이 중 리스업은 같은 기간 6조3990억원으로 31.6%가량 늘었다. 리스업은 자동차나 가전제품 등 기계를 특정 기간 이용할 수 있도록 돈을 내주고 이자를 받는 사업이며 국내 리스 시장의 70% 이상은 자동차 리스가 차지하고 있다. 본래 캐피탈사의 주 수입원이었으나 카드사들 중 일부가 시장에 참여해 경쟁 구도에 돌입해 있다.

카드사별로는 업계 1위 신한카드가 약 3조5586억원을 기록해 전체 리스 자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이후 우리카드가 1조8251억원, KB국민카드는 5189억으로 뒤를 이었다. 삼성카드는 4016억원, 롯데카드와 비씨카드는 각각 773억원, 175억원으로 나타났다. 삼성카드의 취급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62% 줄어 후퇴한 것을 제외하면, 모든 카드사가 전년 동기보다 그 규모가 증가했다.

총 거래량 75%, 카드사發 데이터…데이터 산업 '합종연횡'

데이터 산업으로의 진출도 이어지고 있다. 금융보안원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금융데이터거래소에 등록된 4817개의 데이터 상품 중 75.2%는 국내 카드사가 등록했다. 이 플랫폼은 금융보안원이 운영하는 금융 데이터 중개 플랫폼이다. 업체별로는 신한카드가 누적 기준 842건으로 가장 많은 상품을 제공했으며 우리카드는 820건 중 약 700건의 데이터를 최근 등록해 올해 기준 가장 많은 등록 건수를 보유하고 있다.

카드사들이 데이터 상품 등록에 열을 올리는 것은 데이터 전문기관에 선정되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 중론이다. 앞서 금융위는 데이터전문기관 지정 원칙과 관련, 개방성을 주 요소 중 하나로 들었다. 지난해 12월 신한·삼성·비씨카드는 금융위원회의 민간 데이터 전문기관으로 예비 지정돼 현재 본인가 대기 중에 있다.

이 중 신한카드는 최근 SK텔레콤과 코리아크레딧뷰로(KCB)와 함꼐 민간데이터 댐 '그랜데이터'를 출범했으며, 삼성카드는 지난 4월 CJ올리브네트웍스, 네이버클라우드, 나이스평가정보, 롯데멤버스와 '데이터 얼라이언스' 업무협약을 맺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확대하고 있는 (비카드 영역) 사업들이 신용판매를 완전히 대체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다만 그간 축적된 소비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미래 먹거리'를 준비하는 차원애선 타 업권보다 유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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