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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 또 '대형 악재'…코인 시장 어디로

등록 2023.06.07 14:30:37수정 2023.06.07 20:4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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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바이낸스 악재, 결국 코인 상승세 이끌 것"

'코인 빅2'에 투심 더욱 쏠릴 수도

바이낸스 또 '대형 악재'…코인 시장 어디로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코인 시장이 바이낸스에서 또다시 발생한 '대형 악재'에 들썩였다. 미국 당국이 지난 3월에 이어 이번에도 세계 최대 코인거래소를 제소하며 압박을 가하자, 시장 전체가 반응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소송이 단기적으로는 '시장 조정'을 이끌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규제 리스크 종결'이란 호재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날 바이낸스발(發) 폭락 이후 무서운 회복력을 보였다. 바이낸스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소송을 당하며 기록한 낙폭을 하루 만에 전부 만회한 것이다. 전날 비트코인은 5% 넘게 밀리며 3420만원대까지 떨어졌지만, 이날 오전 5% 넘게 급등하며 3580만원대에 거래됐다.

시장은 하루 만에 반등한 비트코인 가격에 주목했다. 앞서 지난 3월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바이낸스를 고소하며 발생했던 '악재'의 여파와 달랐기 때문이다. CFTC 제소 당시에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자산이 크게 휘청이며 하락세를 이어간 바 있다. 하지만 이번 SEC 제소에서 비롯한 가상자산 하락세는 하루를 넘기지 않았다. 시장이 이번 대형 악재는 곧바로 소화한 것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런 양상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이 연초 대비 60% 이상 오르며 '크립토 윈터(가상자산 혹한기)'를 벗어났고, 이번 바이낸스 대형 악재를 일으킨 규제 역풍은 단기적 시장 조정만을 초래하고 그칠 거란 진단에서다. 나아가 결국 가상자산 상승세를 이끄는 재료가 될 거란 전망까지 제기된다.

매트 호건 비트와이즈 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역사적으로 SEC가 규제 기준을 강화할 때마다 가상자산 시장에는 호재가 됐다"며 "바이낸스에 대한 제소가 단기적으로는 가상자산 시장 불확실성을 증대시키겠지만, 장기적으로는 큰 이득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SEC 제소가 지난 1월부터 시작된 가상자산 규제 리스크의 끝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일부 투자자들은 이번 제소를 끝으로 SEC가 더 이상 가상자산 규제 강화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예상해 공격적인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다"고 진단했다.

조슈아 프랭클린 더타이 최고경영자(CEO) 역시 "비트코인이 단기 반등한 이유는 가상자산 거래소를 겨냥한 SEC 제소에 놀란 사람이 없기 때문"이라며 "시장이 반등했다는 것은 해당 소송들이 이미 가격에 선반영됐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FTX 사태 이후 다수의 벤처캐피털(VC)이 가상자산 시장 진입을 꺼려하고 있다. 이번 소송은 기관이 이미 갖고있는 우려사항 중 하나에 불과하다"며 "오히려 기관은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서 긍정적인 발전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더타이는 가상자산 정보 서비스 플랫폼이다.

아울러 이번 바이낸스 대형 악재가 '코인 빅2'로 꼽히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강세를 이끌거란 전망도 나온다. SEC가 바이낸스 제소와 함께 12종의 알트코인을 증권이라고 명명한 만큼 증권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적은 코인 빅2에 투심이 더욱 쏠릴 거란 분석에서다.

에드워드 모야 오안다 수석시장 분석가는 "알트코인에 대한 SEC의 단속이 비트코인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SEC가 솔라나, 폴리곤, 카르다노, 바이낸스코인(BNB) 등을 증권으로 보면서, 일부 투자자들은 해당 포지션을 청산하고 비트코인 포지션을 다시 개설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SEC "코인베이스, 바이낸스처럼 증권법 위반"

한편 SEC는 바이낸스에 이어 글로벌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도 제소한 상태다. SEC는 지난 6일(현지시간) 소장을 통해 "코인베이스는 증권 거래소 및 청산 기관으로 SEC에 등록한 바가 없이 운영되고 있었다"며 "코인베이스는 보호받지 못하는 투자자로부터 수십억달러의 거래 수수료를 징수하고 수익을 올렸다"고 주장했다.

바이낸스와 자오창펑 최고경영자(CEO) 역시 이와 같은 혐의로 SEC에게 고발됐다. SEC는 소장에서 "바이낸스와 자오 CEO는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고객 자산을 이용해 이득을 얻었지만, 고객 자산을 큰 위험에 노출했다"고 꼬집었다.

SEC는 특히 바이낸스가 고객 자금을 별도의 가상자산 업체에 몰래 송금한 뒤, 이를 바이낸스에서 거래되는 가상자산에 다시 투자하도록 한 점을 부각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바이낸스 거래량이 실제보다 훨씬 많은 것처럼 부풀리는 효과를 냈다는 지적이다.

개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바이낸스와 자오 CEO는 치밀한 기망 행위를 저질렀다"며 "고객의 이익과 상충하는 활동을 하면서도 충분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바이낸스와 자오 CEO가 법망을 빠져나가기 위해 미리 계획했다"며 고의성을 비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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