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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전달한 野 항의봉투에 백지만…"실무진 실수"(종합)

등록 2023.06.07 17:5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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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언론특위, 7일 대통령실 항의 방문

"KBS수신료 분리 철회하라"며 서한 전달

정무수석실 봉투 열어보니 백지 2장만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민원실 인근에서 'KBS 수신료 분리징수 추진' 반대 규탄 발언을 하고 있다. 2023.06.07. k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민원실 인근에서 'KBS 수신료 분리징수 추진' 반대 규탄 발언을 하고 있다. 2023.06.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조재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7일 KBS 수신료 분리징수 추진에 항의하는 서한을 대통령실에 전달했지만, 전달한 봉투에 백지만 들어간 해프닝이 발생했다. 민주당은 실무진의 실수였다며 대통령실에 항의서한을 다시 전달했다.

민주당 언론자유특별위원회·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이날 오전 대통령실을 항의 방문해 "공영방송 옥죄기를 중단하라"며 수신료 분리징수 방침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고민정 언론자유특위위원장은 “언론 탄압과 언론 장악이라는 말이 이제는 어색하지 않는 지경까지 왔다”며 "도대체 '땡윤뉴스'를 만들어 무엇을 누리고자 하는지 윤석열 대통령에게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고 위원장은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지명을 앞둔 상황에서 언론 탄압과 언론 장악에 대한 반성과 사과 없이 계속 앞으로만 나아가는 것을 묵과할 수 없다"며 항의서한이 담긴 봉투를 대통령실 정무수석실 전희경 정무1비서관에게 전달했다.

고 위원장은 봉투를 전달하면서 "자세한 내용은 안에 들어있으니 논의해달라"고 당부했고, 전 비서관은 "주신 말씀을 잘 전달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전달된 봉투에는 백지 2장만 들어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고 의원실 관계자는 뉴시스와 한 통화에서 "실무진 실수가 있었다"며 "서한을 다시 작성해 대통령실에 다시 전달했다"고 해명했다.

이날 민주당 측 항의방문은 대통령실이 앞서 방송통신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부에 KBS TV 수신료를 전기요금과 분리징수하기 위한 관계 법령 개정, 후속 조치 이해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권고한 데 따른 것이다. 대통령실은 국민 설문조사 결과에 따라 요금 통합 징수에 따른 대국민 불편을 줄이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지만, 민주당은 엉터리 설문조사를 근거로 한 '공영방송 옥죄기'라며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낭독한 성명서에서 "대통령실이 KBS TV 수신료 분리징수 추진을 통해 공영방송 옥죄기를 하고 있다"며 "권력에 대한 비판과 감시, 공공의 이익을 위한 복무 등 공영방송으로서의 책무를 포기하고, '친윤방송'을 하라며 노골적으로 공영방송을 흔들고 있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의원들은 "지난 3월 9일부터 한 달 동안 대통령실 홈페이지에서 진행한 소위 '국민참여토론'에서 97%가 찬성한 것을 (KBS 수신료 분리징수) 권고의 근거로 삼았다"며 "그러나 해당 여론조사는 동일인의 중복투표가 가능하고, 한 사람이 다수의 계정을 생성해 반복 투표하는 것이 가능한 것으로 드러나 여론조사의 기본도 지키지 못한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영방송 KBS의 재원인 수신료는 단순한 시청료가 아니다"라며 "공영방송이 정부나 광고주의 입김에 휘둘리지 않고 오직 공공의 이익에 충실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도입된 제도"라고 꼬집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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