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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노래하는 유채훈, 그를 위한 서곡 '임파스토'

등록 2023.06.08 18:00:00수정 2023.06.09 14:4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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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솔로 2집 발매

"편하게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서울=뉴시스] 가수 유채훈. 23.06.08. (사진=모스뮤직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가수 유채훈. 23.06.08. (사진=모스뮤직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문예빈 인턴 기자 = "음악은 장르로 국한되는 게 아니라 듣고 공감과 소통을 할 수 있고 마음을 건드릴 수 있는 무언가가 있으면 된다고 생각해요. 그냥 노래하는 유채훈입니다. 이게 좋은 것 같아요."

'노래하는 유채훈'이 서사를 이어간다. 전작 '포디움(Podium)'에 자신만의 색을 '덧칠'한 앨범 '임파스토(Impasto)'가 그의 음악 대장정의 첫 단추다.

유채훈을 8일 오후 서울 강남구에서 만났다. 유채훈은 이날 오후 6시 발매하는 미니 2집 '임파스토(Impasto)'에 대해 "'포디움'이 예고편이었으면 이번 앨범은 이제야 시작하는 서곡"이라고 소개했다.

'임파스토'는 '반죽된'이라는 뜻의 이탈리아어다. 다양한 방법으로 물감을 두텁게 덧칠하는 유화 기법이다. 유채훈의 강점인 '크로스오버(crossover)' 장르에 여러 번 색을 덧칠하고 섞는 과정에 비유해 본인의 음악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앨범에는 인트로곡 '인트로 : 솔레이유 드 미뉴잇(Intro : Soleil de minuit)'을 시작으로 타이틀곡 '하얀 사막', '동행', '피시스(Pieces)', '일 푸지티보(Il Fuggitivo)' 등 총 5곡이 수록된다.

유채훈은 수록곡에 대해 "작곡에 참여해주신 분들이 저에 대해 생각하신 이미지에 따라 작업해주셨는데, 작곡가님들마다 저를 해석하는 시선들이 다 달랐다"며 "각각 너무 달라서 앨범 구성을 쉽게 할 수 있겠더라. 어쿠스틱 사운드부터 록 사운드, 클래식, 크로스오버까지 전부 섞여있다"고 설명했다.

이중 노랫말이 이탈리아어인 '일 푸지티보'는 본디 우리말로 된 곡이었다. 이에 유채훈은 "듣고 나서 멜로디나 곡의 진행 형식이 이탈리아어나 스페인어로 불렀을 때 제가 잘할 수 있는 크로스오버 느낌이 잘 묻어나올 것 같아 작곡가님께 제안했다"고 전했다. '일 푸지티보'가 타이틀곡 후보였던 이유이기도 했다. 그러나 '하얀 사막'이 타이틀곡으로 선정됐다. 이에 대해 유채훈은 "녹음할 때까지만 해도 수록곡 전부 열어두고 가자고 생각했다. '일 푸지티보'가 타이틀 느낌이 강하게 났지만, '하얀 사막'이 지난 활동 기간 동안 느낀 감정들이 묻어있어 와닿는 부분도 많았고 조금 더 대중적인 발라드에서 확장된 크로스오버 느낌이 가미된 곡이라 느껴져 선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하얀 사막' 노랫말에는 그의 서사가 짙게 묻어난다. 유채훈은 "('하얀 사막'이) 이번 앨범에서 가사를 가장 빨리 암기한 곡"이라며 그의 지난 활동을 돌아봤다. 유채훈은 "사실 라포엠이 결성되고 1년 동안은 처음 겪는 일들이 많아 정신이 없었다. 작년 같은 경우에는 조금 힘에 부쳤다. (크로스오버가) 아직은 국내에서 흐름을 타기 힘든 장르이기도 하고 방송에서 기회가 생기면 대부분 경연 프로그램이었으니 그로기(groggy) 상태였다. 그러나 올해 넘어와서 바뀌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난 경험은 정말 감사한 경험이었다. 1, 2년 동안 평생 살면서 느껴보지 못했을 활동들을 하기도 했고 어떻게 보면 제가 하고 싶었던 걸 다 했던 건데 그게 익숙해지다보니 거만해졌다는 생각이 든다. 왜 재고 있는 거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3년차인 지금은 변화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가수 유채훈. 23.06.08. (사진=모스뮤직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가수 유채훈. 23.06.08. (사진=모스뮤직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유채훈은 JTBC 크로스오버 서바이벌 프로그램 '팬텀싱어3' 우승 그룹 라포엠(LAPOEM) 소속 테너다. 그룹 멤버 중 유일하게 솔로 활동 중이기도 하다. 솔로가수로서의 방향성에 대해 그는 "아직 정답은 잘 모르겠다. 앨범을 통해 점진적으로 알아가는 중이다. 사실 아직 나는 뭐지, 라는 고민이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결국에는 원론적으로 봤을 때 음악은 듣고 좋으면 되는 것 같다. 사람들의 마음에 공감이 되고 소통이 되고, 이끌림이 있는 게 중요하지 장르가 과연 중요할까, 이런 생각이 든다"며 영화 미션(1986)의 한 장면을 언급했다. 극중 넬라 판타지아(Nella Fantasia)의 원곡으로 알려진 '가브리엘의 오보에(Gabriel's Oboe)'가 등장하는 장면이다. 유채훈은 "(가브리엘 신부와 원주민은) 서로 소통이 불가능한데 오보에 연주를 통해 교감하는 것처럼, 음악은 장르로 국한되는 게 아니라 듣고 공감과 소통을 할 수 있고 마음은 건드릴 수 있는 무언가가 있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저 스스로 크로스오버 가수라고 칭하긴 하지만, 그냥 노래하는 유채훈입니다. 이게 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그룹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유채훈은 라포엠에 대해 "제가 봐도 특이하다"며 "어떻게 이렇게 모였을까, 어떻게 이렇게 똑같을까 싶다. 입는 옷도 3년 전이랑 똑같다"며 웃었다. 이어 "라포엠은 원래 갖고 있던 꿈을 제치고 도전을 해서 더 좋은 결과를 얻은 그룹이다. 그렇기에 이거 아니면 끝난다는 절박함과 절실함이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번 앨범에 대한 개인적인 소망은 팬분들이 그냥 편하게 즐겨주셨으면 좋겠어요. 유채훈이 많이 노력했구나, 많이 업그레이드가 됐구나. 편하게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서울=뉴시스] 가수 유채훈. 23.06.08. (사진=모스뮤직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가수 유채훈. 23.06.08. (사진=모스뮤직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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