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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자 934%↑…위기의 전통시장 되살린 뜻밖의 '이들'은

등록 2023.06.11 09:00:00수정 2023.06.11 09: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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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물가지수 29개월 연속↑…마트 울고 시장 웃는다

MZ세대 방문 늘어…충남 예산시장, 4년새 방문 10배

[음성=뉴시스] 어린이 전통시장 장보기 체험. (사진=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음성센터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음성=뉴시스] 어린이 전통시장 장보기 체험. (사진=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음성센터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한재혁 기자 = 지난 4월 외식물가지수가 117.5를 기록해 29개월 연속 상승하는 가운데 물가가 비교적 저렴한 전통시장 내 소비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방 전통시장의 경우 MZ세대로 통칭되는 젊은 세대의 방문빈도가 4년 만에 10배 가까이 늘어 회복을 견인하는 주체로 부상했다.

11일 BC카드가 지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전국 주요 전통시장 15곳의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발생한 매출은 지난 2019년 같은 기간에 발생한 매출의 149%에 달했다.

전통시장의 매출지수는 지난 2019년 100을 기준으로 결제 금액은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에는 92로 위축된 뒤 이듬해인 2021년 103으로 반등했다. 이후 2022년과 올해 각각 123, 149를 기록해 가파른 회복세를 보였다. 방문 고객 역시 2020년에는 87로 하락한 뒤 지난해와 올해 115, 142로 큰 폭 회복에 성공했다.

마트·음식점 업종이 지난 2019년에 비해 여전히 회복을 하지 못한 것과는 대비된다. 같은 기간 해당 업종의 결제 금액 부문의 매출 지수는 각각 80과 110으로  음식점 업종만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에 성공했다. 다만 방문 고객 빈도는 두 업종 모두 각각 지난 2019년대비 74%, 89%로 집계돼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전통시장 회복세에는 물가상승률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발표한 외식물가지수를 보면 라면(외식)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 올랐다. 김밥은 전년보다 10.1% 상승했다. 김밥 가격은 지난 4월 9.7%을 제외하고 지난해 6월부터 줄곧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외식물가지수는 29개월 연속 증가세에 있으며 라면의 물가지수 증가폭의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지난 2008년 이후 최대 상승이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이 비교적 물가가 저렴한 전통시장에 몰렸다는 설명이다. 소상공인진흥회에 따르면 설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에서 필요한 식재료를 구입하는 것이 대형마트보다 18%가량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2030세대가 과거보다 더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위 MZ세대로 통칭되는 이들은 타 세대보다 경제력이 낮아 마트나 백화점에 비해 낮은 물가의 상품이 다수인 시장으로 집중했단 것이다.

고객군별 주요 전통시장 매출지수와 방문빈도의 변화 추이를 보면 충남 예산시장을 방문한 MZ 고객 증가율은 934%로 가장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으며 서울(신당) 117%포인트, 강원(강릉중앙) 70%포인트, 제주(동문) 25%포인트, 서울(망원) 18%포인트 등 방문 빈도도 증가했다.

이 외에도 전통시장 내 외국인 관광객 매출 역시 덩달아 급증 추세를 보였다. 올해 4월까지 전통시장에서 발생된 외국인 관광객 매출은 입국 규제가 강화됐던 지난 2021년 같은 기간 대비 753% 증가했고 코로나19 초기였던 2020년과 비교했을 때도 65% 증가하는 등 이전 매출 수준을 회복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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