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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 편입 호재인줄 알았더니…공매도 공포 현실화

등록 2023.06.10 10:00:00수정 2023.06.10 20:3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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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입 종목 대부분 거래대금 줄고 공매도 비중 급증

지수 편입 호재인줄 알았더니…공매도 공포 현실화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지수에 편입된 종목들이 첫날 공매도 폭탄을 맞았다. 대부분의 편입 종목이 거래대금은 감소하고 공매도 비중만 늘어났다. 수급 유입 호재 보다 공매도에 따른 주가 하락 부담만 커졌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200, 코스닥150 정기변경으로 전날 편입된 종목들의 평균 공매도 비중은 16.83%로 나타났다.

전날 코스피200에는 금양과 코스모화학이 신규 편입됐다. 코스닥150의 경우, 포스코엠텍, 한국정보통신, 어반리튬, 루트로닉, 미래나노텍, 레인보우로보틱스, 제이시스메디칼, 윤성에프앤씨 등 8개 종목이 추가됐다.

앞서 지난달 거래소는 이같은 내용의 정기변경을 발표한 바 있다. 통상 지수변경은 선물옵션 동시만기일로부터 1거래일 지난 다음날에 이뤄진다.

하지만 코스피200, 코스닥150 구성 종목은 2021년 5월 이후 공매도가 가능해졌다. 이로 인해 '편입·편출종목의 역설'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지수에 편입된 종목이 공매도로 인해 리밸런싱(지수 편입) 이후 주가가 하락하고, 지수 편출 종목 주가은 오히려 주가가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 편입 종목들 대부분이 편입 전과 대비 할 때, 거래대금은 비슷한 반면 전체 거래에서 공매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늘어난 사례가 눈에 띄게 나타났다.

금양의 경우 전체 거래대금은 2959억원에서 1695억원으로 36.24% 줄어든 반면 전체 거래대금에서 공매도 비중은 1.1%에서 22.13% 급증했다. 포스코엠텍도 거래대금이 960억원에서 682억원으로 28.95% 줄었으나 공매도 비중은 0.8%에서 14.66%로 확대됐다.

어반리튬도 거래대금이 5.87% 줄어든 반면 공매도 비중은 1.73%에서 30.01% 폭증했다. 미래나노텍도 거래대금은 6.57% 감소했고, 공매도 비중은 2.41%에서 28.01%로 늘었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경우, 거래대금은 26.12% 줄었고 공매도 비중은 2.72%에서 23.51%로 증가했다. 윤성에프엔씨는 거래대금이 9.7% 늘어났지만 공매도 비중은 1.93%에서 23.35%로 확대됐다.

그간 공매도는 유동성 공급이 순기능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오히려 유동성이 줄어들고 주가 하락 부담만 커진 것이다.

반면 거래대금이 늘어난 케이스도 존재한다. 코스모화학은 거래대금이 1029억원에서 1515억원으로 47.2% 늘어났고 공매도 비중은 3.37%에서 13.51%로 증가했다.

제이시스메디칼의 경우, 거래대금이 324% 폭증했고, 공배도 비중은 9.95%에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국정보통신도 거래대금이 204% 급증했고, 공매도 비중은 1.68% 수준에 불과했다.

강민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 코스닥150 종목들에 공매도가 가능해짐에 따라 편입 종목들은 편입 후 공매도에 따른 하방 압력이 존재한다"면서 "지난 2021년 이후 4번의 정기변경에서 편출입 종목들의 대차잔고와 차입공매도 비율 추이를 살펴보면 이런 경향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한편 루트로닉의 경우 자진 상장폐지를 위한 공개매수에 나선다는 소식에 유의미한 공매도 거래 증가가 나타나지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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