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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보고자료 '대충 때우기'…'눈 뜬 봉사'된 지휘부

등록 2014.08.01 14:02:24수정 2016.12.28 13: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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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뉴시스】김성수 기자 = 전북경찰청 생활안전과의 대충 때우기식 일일 업무 보고 자료가 빈축을 사고 있다. 1일 현재 공·폐가 현황으로 기재된 것은 취재결과 지난 1월1일 현황인 것으로 확인됐다. 2014.08.01.  ikss8022@newsis.com 

【전주=뉴시스】김성수 기자 = 범죄취약지역에 대해 순찰 강화 차원에서 공가(空家)'와 폐가(弊家)에 대한 일제수색을 나서겠다던 전북경찰청 생활안전과의 '대충 때우기식' 일일업무보고 자료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올해 초 현황을 마치 현재의 현황인 것처럼 업무보고에 거짓(?) 기재한 뒤 파악도 하지 않은 현황을 갖고 일제수색을 나서겠다고 요란을 떨며 '지휘부'마저 속인 생안과의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행태가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전북경찰청 생활안전과는 1일 매일 오전 지휘부 등에 보고하는 '일일업무보고' 중 금일주요업무의 하나로 '하절기, 범죄취약지역(공·폐가 등) 순찰활동 강화'에 나설 것임을 보고했다.

 하절기 공·폐가 및 서민밀집지역 등 범죄발생우려 지역에 대한 순찰 활동강화로 범인 은신 및 활용 용이장소 제거를 위한 것을 그 배경으로 하고 있다.

 특히 생안과는 일선 경찰서로부터 넘겨받은 공·폐가 현황을 토대로 이날부터 5일간 일제수색에 들어가겠다는 계획까지 포함시켰다.

 생안과는 이날 일일업무보고 가운데 '공·폐가 현황'을 '8월1일 현재'로 지휘부에 보고했다. 하지만 이는 올해 '1월1일자'현황으로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생안과는 7개월간 공·폐가 현황을 일선 경찰서에 확인도 하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담당자는 현황에 기재된 수치 역시 '대략적'이라고 밝혀 빈축을 사고 있다.

 뿐만 아니라 생안과 담당자는 일제수색과 현황 변동 추이 등에 따른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일선에 이미 공문을 발송했다"고 해놓고 곧바로 "현재 공문을 작성 중"이라고 말을 바꾸는 등 사실 감추기에 급급했다.

 결국 생안과는 제대로 파악조차 되지 않은 통계를 갖고 범죄발생 우려지역에 대한 '일제수색'에 나선다고 지휘부에 허위로 보고한 셈이 됐다.

 생안과 관계자는 "일일업무보고 자료에 기재된 '8월1일 현재'는 실수였다"고 해명한 뒤 "보고자료에 기재된 일선 경찰서별 공·폐가 현황은 올해 초인 '1월1일자 현재'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선 경찰서에서 변동된 현황을 잘 알고 있는데 굳이 수치가 다르다해도 큰 문제가 있겠느냐"며 "오늘부터 각 일선 경찰서로부터 변동된 현황을 확인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전북청 생안과는 이날 보고자료를 통해 도내에는 현재(8월1일) 총 3351개소의 공·폐가가 있고, 이중 나급(위험성 높은곳) 공·폐가 493개소, 다급(농촌지역 위주로 위험성이 적은곳) 공·폐가 2858개소에 이른다고 보고했다.

 이 현황 중 진안의 공·폐가(총 326개소) 가운데 나급이 176개소로 도내에서 나급 공·폐가가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지만, 진안경찰서 담당자는 "이는 8월1일 현재 통계가 아니다. 지난 2월 담당업무를 맡은 이후 전북청 생안과에 보고한 적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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