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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이슈진단]가을 부동산시장, 본격 기지개-'7·24 대책' 매매가격 상승·수요 증가

등록 2014.09.01 14:39:24수정 2016.12.28 13: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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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서상준 기자 = 국토교통부는 올 9~11월 전국적으로 총 6만1496가구(조합물량 제외)가 입주예정이라고 28일 밝혔다.  전국 입주예정 아파트 현황. (자료 = 국토부 제공) 2014. 8. 28  ssjun@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우 기자 = ‘내수경기 회복을 위한 부동산시장 부양’을 천명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등장 이후 부동산시장 참여자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경환 경제팀은 출범 후 뽑히지 않을 대못으로 불렸던 ‘LTV·DTI 규제’를 전격 완화하는 등 머뭇거리다 실기했다는 평을 받았던 역대 경제팀과 달리 과감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 결과  7·24 대책 이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하고 매수 수요도 증가하는 모양새다. 기대심리가 커지면서 분양을 망설여왔던 건설사들도 추석 이후 대거 신규 분양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7·24대책이 발표된 이후 한 달간(7월25일 대비 8월22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7% 올랐다.

 7월~8월이 여름 휴가철과 맞물려 전통적으로 거래가 줄어드는 비수기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결과다. 2010년 이후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을 보면 2010년(-0.39%), 2011년(-0.12%), 2012년(-0.54%), 2014년(-0.13%)로 모두 하락했다.

 특히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6% 올라 8월22일 기준 6주 연속 상승했다. 유형별로는 재건축 아파트가 0.11%, 일반아파트는 0.05% 상승했다. 신도시를 제외한 경기-인천 역시 0.04%의 변동률 기록하면서 수도권 전역의 주간 매매 상승폭이 확대됐다.

 단 가격이 먼저 오르기 시작한 재건축 시장은 매도-매수자 간 희망가격 차이가 벌어지면서 오름세가 소폭 둔화된 반면, 일반아파트 가격은 한 주 전(0.03%)에 비해 오름폭이 커졌다. 신도시에서는 아파트값이 0.04% 올랐다고 부동산114는 전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 팀장은 “여름 휴가철이 마무리되면서 가을 이사수요가 서서히 움직이고 있다. DTI·LTV 등 부동산 규제완화에 따라 시장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번지고 있는 가운데 기준금리 인하까지 맞물리면서 주택 구매심리가 더욱 개선되고 있다. 전셋값도 계속 오르면서 전세 수요의 매매 전환을 자극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정부가 추석 이전에 재개발·재건축 사업 활성화 방안 등 추가 규제완화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가을 이사철 도래와 함께 하반기 주택시장 회복 불씨가 본격적으로 되살아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연초 나타났던 거래장(場)의 재형성을 기대해 볼 수 대목으로 매매를 고려하고 있는 수요자들은 정부의 추가 규제완화 발표에 귀를 기울이면서 저점 매수전략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택 거래량도 늘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7월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은 7만6850건으로 전월 대비 5.1% 증가했다. 전년 동월보다는 94% 늘었다. 단 2013년 7월은 4·1부동산대책 기저효과로 거래가 극감했던 시기다.

【서울=뉴시스】박상훈 기자 = 서울 전셋값이 3주 연속 상승했다. 동작구 0.20%, 광진구 0.17%, 강동구 0.12%, 성동구 0.10%, 관악구 0.09%, 중랑구 0.08% 상승폭을 보인 가운데 강남권과 가깝고 지하철 7호선 라인이 위치한 동작구 사당동은 극동, 우성 2,3단지, 신동아 4,5차 아파트 전세 가격이 매물 부족으로 500~1500만원 가량 올랐다. 6일 오후 사당동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14.07.06.  hyalinee@newsis.com

 지역별로는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은 전년동월대비 거래량이 111.9%, 지방은 82.6% 각각 증가했다. 서울은 전년동월대비 133.1% 증가했는데, 특히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가 204.6% 증가해 비교적 증가율이 큰 것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중개업소들이 체감하는 주택시장 분위기도 좋아졌다. 공인중개사들이 현장에서 체감하는 주택경기를 나타내는 ‘주택시장지수’ 4개(가격전망, 매수세, 거래량, 매물량지수)가 7월 일제히 올랐다. 이는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가 전국 부동산중개업소 453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로 7월 주택시장지수는 전월대비 10.1포인트 상승한 80.7을 기록했다.

 경기 안양시 A공인 관계자는 “7·24대책 이후에도 매수 문의가 늘어났다. 단 가격 상승 기대감이 커지면서 집주인들이 호가를 높이고 있어 실거래는 드문 편”이라고 했다.  

 주택시장 분위기가 개선되면서 개업공인중개사도 역대 최고치에 육박하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가 국토교통통계누리 개업공인중개사(공인중개사, 중개인, 중개법인) 증감 현황을 분석한 결과, 2분기 현재 전국 개업공인중개사 수는 8만4673명으로 2012년 1분기 이후 9분기 만에 8만4000명을 돌파했다. 전국 개업공인중개사수가 가장 많았던 201년 1분기보다 87명 적은 수치다.

 건설사들은 매수 심리 회복에 맞춰 하반기 분양물량을 쏟아낼 태세다. 특히 추석 이후에 본격적으로 분양이 시작될 예정이다. 닥터아파트가 9~11월에 분양예정인 전국 아파트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위례신도시, 동탄2신도시, 미사강변도시 등 총 122곳에서 9만5392가구가 공급된다. 2000년 이후 14년 만에 최대 물량으로 전년대비 21% 증가했다. 수도권은 3만7009가구, 광역시는 1만7647가구, 지방도시는 4만736가구가 하반기에 분양에 나선다.

 단 서울 재건축 아파트만 상승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달 26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가 올해 서울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3.3㎡당 월간 평균 매매가 추이를 조사한 결과 일반 아파트는 1월 1506만원에서 8월 현재 1489만원으로 17만원 하락한 반면 재건축 아파트는 2875만원에서 3005만원으로 130만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아파트의 경우 1월 이후 줄곧 약세를 유지한 반면 재건축 아파트는 단 한차례 하락 없이 상승세를 이어가며 3.3㎡당 매매가 3000만원대를 26개월 만에 회복했다.

 김미선 연구원은 “재건축 단지 상승세는 하반기에도 더 이어질 전망”이라며 “DTI·LTV 등 부동산 규제완화가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적용됐고 최근 기준금리 인하로 주택담보대출을 받기 쉬워짐에 따라 주택 구매심리가 살아나고 있다.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의 재연장 및 폐지가 추진 중이고 국토부에서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완화 등 후속 조치를 준비하고 있는 것도 이유 중 하나”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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