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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윤순숙 주식 성공투자 대특강⑭]성공 확률이 높은 산업을 골라라

등록 2014.09.19 01:00:00수정 2016.12.28 13: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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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민기홍 기자 = 윤순숙 회장. 2014.05.07. (사진=투자자문 Bill 플러스 제공)

【서울=뉴시스】윤순숙의 '주식 성공투자 대특강' <14>

 워렌 버핏이 회장으로 있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80여 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지주사이다. 이들 계열사에 대해 버핏은 끔찍이도 애정을 갖고 있다. 이들 계열사의 면면을 살펴보면 애크미 브릭(벽돌 제조), 시즈캔디(제과), 데어리퀸(아이스크림 제조), 쇼 인더스트리스(카펫 제조), 네브라스카 퍼니처마트(가구 백화점), 브루츠 오브 더 룸(내의, 의류 제조) 등 '굴뚝 기업'이 대부분이다. 그는 이 같은 굴뚝 기업을 통해 오늘의 부를 쌓았고, 지금도 굴뚝 기업에서 그의 부가 창출되고 있다.

 그는 이따금씩 미국의 IT(정보기술) 기업인 IBM이나 중국 전기차 업체 BYD 같은 첨단주를 매입하지만 이는 매우 예외적이다. 그의 '굴뚝 기업 사랑'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가 스승 벤저민 그레이엄의 투자 회사 근무를 마치고 고향 오마하에 돌아와 전업 투자를 시작하면서 가장 많이 매입한 주식은 샌본맵이라는 지도 제작 회사였다.  

 버핏은 왜 굴뚝 기업에 변함없는 애정을 표시하는 걸까?

 버핏은 그 이유를 인지 범위(circle of competence)라는 개념으로 설명하고 있다. 인지 범위란, 내가 잘 알아낼 수 있는 영역을 말한다. 인간은 이 세상의 모든 것에 대해 속속들이 잘 알 수는 없다. 시간이 제한돼 있고 재능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버핏은 그래서 자신이 잘 알 수 있는 범위 이내에서 의사 결정을 하는 것이 성공 확률이 높다고 믿고 있는데, 이것이 인지 범위의 핵심 개념이다.

 버핏이 첨단주에 좀처럼 투자하지 않는 이유는 첨단주가 자신의 인지 범위 바깥에 있기 때문이다. 버핏은 10년 정도 앞을 내다보고 기업이 얼마나 수익을 낼지를 예측한 다음, 그것을 현재 가치로 할인하는데 첨단주에 관한 한 버핏은 10년 앞을 예측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니 투자할 수가 없다.

 굴뚝주는 그렇지 않다. 지금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아이스크림, 음료, 패션은 향후에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 인간의 입맛과 기호는 쉽게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버핏은 굴뚝주 투자를 선호한다. 그는 인지 범위가 성공 투자의 관건으로 작용하는 이유를 이같이 설명하고 있다.

 "내가 기업을 분석할 때 정말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가운데 하나는 이 기업이 나의 인지 범위(Circle of competence) 안에 있는가 하는 것이다. 나는 다른 사람이 우위에 있는 게임에서 경기를 하고 싶지 않다. 내가 내년 한해 동안 하루 종일 기술에 대해서 연구한다고 한들 미국에서 기술 비즈니스를 잘 아는 전문가 집단에서 100등은 커녕 1000등도 하지 못할 것이다. 이게 바로 내가 넘지 못하는 8피트 장애물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잘 이해하는 비즈니스가 따로 있다."

 그런데 한국의 주식 시장을 들여다보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곳은 첨단주이다. 무언가 화끈하고 성장성이 두드러져 보이기 때문이다. 성장성의 이면에 가려진 불확실성을 짚어보는 투자자는 많지 않다. 데이비드 드레먼은 이 같은 함정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1920년대의 사람들은 천재가 아니어도 자동차가 향후 수십 년 동안 성장 산업이라는 정도는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런 정도의 분석으로는 수백 개의 자동차 기업 가운데 생존 기업을 가려낼 수 없었다. 포드는 패커드, 내시, 스터츠베어켓, 듀센버그 등 수십 개의 막강한 자동차 기업 가운데 하나일 뿐이었다. 고객에게 포드자동차에 투자하지 말라고 조언한 은행가는 현명한 조언을 한 것이다. 포드는 1900년 디트로이트 자동차와 1901년 헨리 포드 자동차를 창업했다가 두 번 모두 파산했었다."

【오마하=AP/뉴시스】3일(현지시간)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네브라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 전 신문던지기 행사에 참석해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2014.05.04

 드레먼은 "성장주는 일반적으로 평범한 주식에 비해 주가수익비율(PER)이 세 배 이상 높게 거래되므로, 예측에서 실수를 저지르면 치명상을 입게 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가 요즘 뜨고 있다. 이 기업들의 성장성, 시장 점유율, 경쟁의 진행 양상을 비롯해 수십 가지 요소에 폭넓게 파고들 자신이 있다면 투자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러나 자신의 인지 범위를 알고 그 이내에서 머무르는 것이 시간 대비 효과적인 투자법이다. 

 버핏은 1996년 주주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현명한 투자는 쉽지 않지만 그렇다고 복잡하지도 않다. 투자자는 선별된 기업들을 정확하게 평가하는 능력이다. 여기서 '선별된'이라는 말이 중요하다. 여러 분이 모든 기업에 대해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다. 많은 기업을 잘 알 필요도 없다. 오로지 자신의 능력 영역 내에 있는 (선별된) 기업들만 평가할 수 있으면 된다. 영역의 크기는 그리 중요하지 않지만 그 경계를 정확히 아는 것은 필수이다."

 한국 주식 시장에는 1800여 개의 기업이 거래되고 있다. 당신이 성공 투자를 원한다면 원(cricle) 안에 50개 이하의 기업만 들어가게 하도록 하라. 경계를 잘 설정해야 하며, 원을 너무 크게 그리지 않도록 주의하라. 이 원 안에 있는 기업들 가운데 경쟁 우위를 점하고 있거나, 이익이 개선되는 기업을 고른다면 성공 가능성은 높아질 것이다.

 투자자문 Bill 플러스 회장

 ◇윤순숙 회장, 누구?

 '주식투자는 탐욕을 버리면 성공한다'는 지론으로 투자자들에게 마인드 컨트롤을 집중적으로 강의하고 있는 '여성 종합 투자상담사' 1호다. 투자기법보다는 인문학 교양강좌에 집중, '명강' 평을 듣고 있다. 회원 수는 현재 5만5000여명에 달한다. 010-3201-66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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