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미카, 당신은 우리의 '꽃미남'…'2015 서울 재즈 페스티벌'
"오늘 아침에 이 모자를 쓰고 호텔 밑의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는데 사람들이 날 보고 킥킥댔어요. 난 내 얼굴에 뭐가 묻었나 생각했죠. 아무도 내게 이 모자에 적힌 단어의 뜻을 알려주지 않았어요!"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을 지하 스탠딩석부터 3층 객석까지 꽉 채운 관객들은 이에 한 목소리로 외쳤다. "꽃미남! 꽃미남! 꽃미남! 꽃미남!" 사람들의 연호에 수줍게 웃은 미카가 '해피엔딩'(Happy ending)의 전주를 연주하자 그 외침은 곧 환호성으로 바뀌었다.
영국 싱어송라이터 미카의 '2015 서울 재즈 페스티벌' 공연 현장이었다. '행복한 음악을 들려주는 가수'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그의 90분 공연은 체조경기장을 행복한 기운으로 가득 채웠다. 무대는 아기자기한 일러스트 판넬과 그림으로 꾸며졌다.
TV광고 음악으로 삽입돼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1집 곡 '빅걸'(Big Girl)을 부르기 전에는 "여기 모인 사람들이 너무 말랐다(Skinny)"고 말하며 환호성을 자아냈다. 이어 '떼창의 민족'답게 관객들이 모두 '빅걸! 유 아 뷰티풀!'(Big Girl! You are beautiful!)을 따라 부르자 분위기는 점차 고조됐다.
'떼창'의 압권은 '언더워터'(Underwater)였다. 관객들은 휴대폰 카메라 플래시를 켜 무대를 비췄고, 무대 위 조명은 모두 꺼졌다. 반주 음량을 최대한 줄인 채 미카의 목소리와 관객의 목소리로만 부르는 '언더워터'가 체조경기장에 울려 퍼졌다. 미카는 감동받은 듯 본인의 휴대전화를 가져와 자신을 비추는 관객을 영상으로 남기기도 했다.
스탠딩석에서 관객 한명이 "한국에 와 줘서 고맙다"(Thank you for coming to Korea!)고 소리쳤고 미카는 대답했다.
"여러분이 나를 정말 행복하게 만들었어요!"(You made me very happy!)
한편 이날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일대에서는 세르지오 멘데스, 바우터 하멜, 베벨 질베르토, 제프버넷, 고상지 등 '2015 서울 재즈 페스티벌'을 빛내는 무대가 펼쳐졌다. '2015 서울 재즈 페스티벌'은 25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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