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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ECB, 그리스 ELA 지원 현상 유지…요건 강화로 그리스 자금압박 더 심해질 듯

등록 2015.07.07 08:22:58수정 2016.12.28 15: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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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푸르트=AP/뉴시스】6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유럽중앙은행(ECB) 본부 앞 유로 조각 앞에서 인부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ECB가 그리스에 대한 긴급유동성지원(ELA)을 현행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지만 요건을 강화해 그리스의 자금 압박이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2015.07.07

【프랑크푸르트=AP/뉴시스】6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유럽중앙은행(ECB) 본부 앞 유로 조각 앞에서 인부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ECB가 그리스에 대한 긴급유동성지원(ELA)을 현행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지만 요건을 강화해 그리스의 자금 압박이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2015.07.07

【서울=뉴시스】권성근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이 그리스에 대한 긴급유동성지원(ELA)을 현행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그러나 ECB는 그리스 은행들이 ELA를 이용할 때 충분한 담보가 보장돼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6일(현지시간) AFP가 보도했다.

 ECB는 6일(현지시간) "그리스에 대한 ELA에 대해 지난달 26일 설정된 현 상태를 유지하기로 했다"며 "ECB 집행위원회는 그리스 은행들이 ELA를 받을 때 적용하는 담보물에 대한 할인을 조정키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ECB는 지난달 23일 그리스에 대한 ELA 한도액을 890억 유로(약 111조7217억원)으로 결정한 후 지난달 26일 이를 유지한 바 있다.

 ECB 집행위원회가 이날 긴급 화상회의를 개최한 것은 채권단의 긴축안을 놓고 실시한 그리스 국민투표에서 반대표가 압도적으로 우세한 것으로 집계된 데 따른 것이다. ECB는 "앞으로는 ELA를 이용하기가 더 까다로워질 것"이라며 "금융시장 상황과 더불어 유로존 물가 안정 리스크 균형을 위한 잠재적 영향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고 발표했다.

 그리스 당국이 전날 요청한 ELA 증액이 거부됨에 따라 그리스 은행들의 자금 압박이 한층 심해질 전망이다.

 독일 일간 디벨트에 따르면 그리스는 ECB에 ELA 한도액을 60억 유로 증액할 것을 요청했다. 국제 금융시장은 ECB가 그리스에 ELA를 유지할 지 촉각을 곤두세우며 상황을 지켜봤다.

 ECB는 그리스에 대한 ELA를 유지하기로 했지만 국민투표에서 '반대'로 결정됨에 따라 그리스 지원에 대한 운용의 폭이 좁아졌다. 에발트 노보트니 오스트리아 중앙은행 총재는 현지 ORF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ECB는 규칙에 묶여 있다"며 "우리는 상황이 바뀔 때마다 대처한다. 그러나 국민투표 결과가 예상과 다르게 나왔기 때문에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고 전했다.

 ECB 관계자는 ECB 집행위원회가 그리스에 대한 ELA를 현행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한 것이 적절한 조치였는지 8일 재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프랑크푸르트=AP/뉴시스】6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에서 한 거래원이 시황판을 통해 주식시장 흐름을 파악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그리스에 대한 긴급유동성지원(ELA)을 현행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지만 요건을 강화해 그리스의 자금 압박이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2015.07.07

【프랑크푸르트=AP/뉴시스】6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에서 한 거래원이 시황판을 통해 주식시장 흐름을 파악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그리스에 대한 긴급유동성지원(ELA)을 현행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지만 요건을 강화해 그리스의 자금 압박이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2015.07.07

 ◇ 난감한 상황에 부딪힌 ECB

 전문가들은 그리스 국민투표 '반대' 결정으로 ECB가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고 전했다. 베런베그 뱅크의 이코노미스트인 홀거 슈미딩은 "구제금융 협상이 타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ECB가 그리스 은행들에 대한 ELA를 계속 제공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진단했다.

 ING-디바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카스텐 브르제스키는 "유로존 정상들이 새로운 대화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더러운 일'은 또 다시 ECB에 맡겨졌다"고 주장했다. 현재 그리스 은행들에 대한 유동성 지원은 ELA가 사실상 유일하다. 그러나 그리스 구제금융 프로그램이 만료됐지만 새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되지 않아 그리스에 대한 ELA 제공이 지속될 지는 확신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ECB가 그리스에 대한 구제 금융을 완전히 중단해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이탈하는 것을 지켜보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브르제스키는 "유로존 정치인들이 그리스 당국과 대화를 계속하겠다는 신호를 보내는 한 ECB는 그리스에 대한 ELA를 현행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ECB 집행위원은 그리스처럼 단일화폐 규칙을 계속 어기는 국가에 대해서는 확실한 페널티를 부과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 같은 이유로 옌스 바이트만 도이치방크 총재는 최근 그리스에 대한 ELA 제공을 계속 반대했다. 그리스에 대한 ELA가 중단되기 위해서는 ECB 집행위원 25명 중 3분의 2가 찬성해야 한다.

 한편 그리스는 이달 20일까지 ECB에 부채 35억 유로를 상환해야 한다. 그리스가 그때까지 부채를 상환하지 않으면 ECB의 인내심은 한계에 도달할 것이며 그리스는 실질적으로 디폴트에 빠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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