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특수비' 협상 돌입…與 "DJ·盧때 2배 늘어" VS 野 "또 北 색깔론이냐"
【서울=뉴시스】김동현 박세희 기자 = 여야는 31일 양당 원내수석부대표, 국회 예결특위 간사 간 2+2 회동에 나섰으나, 초반부터 기싸움을 펴는 등 협상 초반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여야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새누리당 조원진, 새정치연합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 예결특위 양당 간사인 새누리당 김성태, 새정치연합 안민석 의원이 2+2 회동을 갖고 특수활동비 문제를 놓고 협상에 들어갔다.
새정치연합 안민석 의원은 협상장에 들어서자마자 "특수활동비 요구하는 게 무슨 북한 지령을 받았다고 그렇게 이야기하시면 어떡하나"라고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의 주장에 불쾌감을 표시했다.
하 의원은 이날 오전 당내 초재선 모임 '아침소리'에서 "야당은 '국정원의 특수활동비 투명화는 국민의 요구'라고 말하고 있는데, 이는 국민의 요구가 아니라 북한의 요구"라고 맹비난을 퍼부었다.
새누리당 조원진 원내수석은 이에 "개별 의원들이 한 얘기"라면서도 "특수비는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 배로 늘었다. 그다음 MB정부, 박근혜 정부 때는 그대로 동결됐다"고 역공을 폈다.
안 의원은 "예결위 간사로서 국정원 예산을 살펴보겠다는 것이 아니라, 정보위 외의 부서에 흩어져 있는 예산을 살펴보려는 것"이라며 "여당이 사실을 호도하고 있다"고 재공세에 나섰다.
조 원내수석은 "청와대 특수비는 운영위에서, 총리실 특수비는 정무위에서 각 예산을 다룰 때 다 검토한다"며 "각 상임위의 고유권한으로 각 상임위에서 소관 부서 예산내역을 살펴보고 있는데도 그것을 다시 예산소위에 넣어가지고 굳이 '소소위'라는 옥상옥을 다시 만들어서 해야 되느냐"고 반문했다.
안 의원은 이에 "여당에서 소위 '시옷' 자만 들어가도 거부감을 보이길래, 그렇다면 소위를 빼고 대신 특수비 집행내역을 보고받고 그 보고조차도 비공개로 그렇게 할 수 있지 않나 하고 양보를 했는데도 그것도 못 받겠다고 하니 어떡하나"라고 여당을 다시 몰아부쳤다.
조 원내수석은 그러나 "이게 법적인 근거가 있어야 하지 않나"라며 "국회법에 그렇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 아무런 근거 없이 그렇게 공개하고 검증한다는 것 자체가 안맞다는 것"이라고 불가 입장을 분명히했다.
양측은 서로간의 입장차만 재확인되자, 언론을 물리고 비공개 협상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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