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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투명성기구 "말레이시아 총리, 7억달러 계좌 해명해야"

등록 2015.09.02 21:46:13수정 2016.12.28 15: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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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알라룸푸르=AP/뉴시스】김재영 기자 = 국제투명성기구는 2일 말레이시아 나지브 라자크 총리의 개인 계좌에 들어 있는 7억 달러(한화 8400억원 상당)에 대한 진실이 밝혀지지 않는 한 말레이시아 정부가 벌이고 있는 부패척결 운동은 신뢰할 수 없다며 압박에 나섰다.

 독립 후 50여 년 동안 한 번도 정권 교체가 이뤄지지 않은 말레이시아에서 정부 비판 세력에 탄압 조치를 취해왔던 라자크 총리는, 지난 7월 거액이 입금된 계좌가 폭로되면서 위기에 봉착했다. 이어 이 돈이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정부 투자기금과 연관된 여러 단체들로부터 나왔다는 문서가 유출되면서 궁지에 몰렸다.

 그러나 라자크 총리는 문제의 계좌는 중동으로부터 받은 기부금이라며 주장했고, 정부 반부패위원회 역시 라자크의 주장이 맞다고 발표하면서 논란은 증폭됐다.

 이에 투명성기구 호세 우가스 대표는 이날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부패척결 국제회의에 참석, "말레이시아가 '부패 위기'에 직면해 있다면서 누가 나지브에게 그 돈을 주었고 그 돈이 어떻게 됐는지에 관한 의문에 답이 있어야만 한다"며 "그 전에는 부패척결에 관한 이곳 정부의 어떤 주장도 믿을 수가 없을 것"이라고 라자크 총리를 압박했다.

 한편 라자크 총리는 자신의 사임과 총선 실시를 주장하는 반정부 시위대가 수도 쿠알라룸푸르는 물론 전국 각지로 번져나가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공권력을 통한 대대적 진압에 나서고 있어 유혈사태가 우려되는 등 파문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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