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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삼성 사장단 인사, '안정·사업재편'에 초점

등록 2015.12.01 10:50:48수정 2016.12.28 16: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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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삼성그룹이 이르면 내일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매주 열리는 수요사장단회의가 있기 때문에 그 전에 인사를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사진은 30일 서울 서초구 삼성사옥 모습. 2015.11.30.  photocdj@newsis.com

신상필벌 원칙도 준수…성과 보상

【서울=뉴시스】배민욱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체제가 사실상 첫 인사를 통해 큰 변화보다는 안정을 선택했다. 아울러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신상필벌 원칙도 그대로 적용됐다.

 삼성그룹은 1일 삼성전자 고동진 부사장을 IM부문 무선사업부장 사장으로 승진 내정하는 등 총 15명 규모의 2016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사장 승진자 6명, 대표 부사장 승진 1명, 이동·위촉업무 변경 8명이다.

 올해 정기 인사는 전년(3명)보다 많은 사장 승진자를 배출했지만,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인사인 만큼 안정감을 강조했다. 삼성의 실적이 예전 같지 않은 상황에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확보하기 위해 전문성과 경험을 우선 순위에 뒀다는 분석이다.

 특히 삼성그룹이 전자·금융·바이오의 3대 축을 중심으로 조직슬림화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이번 인사를 통해 이들 사업분야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삼성은 삼성전자 세트 부문의 주력 사업부 리더를 교체함으로써 제2도약을 위한 조직 분위기 일신에 나섰다.

 윤부근(CE·소비자가전)·신종균(IM·IT모바일) 사장은 겸직하던 생활가전·무선사업부장 자리를 후배 경영진에게 물려줬다. 이들은 연륜과 경험을 바탕으로 중장기 사업전략 구상, 신규 먹거리 발굴 등 보다 긴 호흡이 필요한 과제에 전념하도록 했다.

 무선·반도체 등 핵심제품의 개발을 진두지휘한 고동진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기술 안목을 갖춘 경영자를 우대하는 인사원칙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은 기술기획 업무를 시작으로 정보통신부문의 유럽연구소장을 역임했다. 그 후 무선사업부로 자리를 옮겨 상품기획과 기술전략 등 다양한 업무를 경험하며 갤럭시 성공신화를 이끌었다.

 특히 지난해 말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을 맡아 갤럭시 S6·노트5 등 차별화된 플래그십 모델 개발을 이끌었다. 고 사장은 H/W와 S/W는 물론 KNOX, 삼성페이 등 솔루션&서비스 개발에도 폭넓은 안목과 식견을 갖추고 있어 무선사업의 제2도약을 이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칠희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장 사장은 삼성전자의 핵심사업인 반도체 분야에서 LSI개발실장, 플래시 개발실장, 반도체연구소장 등을 거치며 반도체 신화를 창조한 주역 가운데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삼성그룹의 대표적인 '기술통'으로 알려졌다. OLED 그린(Green) 인광소재 확보, SUHD TV향 퀀텀닷(QD) 소재개발, 스마트폰용 지문인식 알고리즘 개발 등 차별화된 선행기술 개발로 '기술 삼성'의 입지를 공고히 다지는데 이바지했다는 평가다.

 삼성은 또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겸비한 사장단을 주요사업에 전략적으로 전진 배치했다.  

 삼성전자 인사팀장·삼성미래전략실 인사지원팀장·삼성종합화학 대표이사 등을 지낸 정유성 사장을 삼성SDS 대표이사로 내정, 삼성전자에서의 풍부한 업무경험과 경영안목·인사 전문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ICT 기업으로의 도약을 이끌도록 했다.

 삼성SDS 솔루션사업부문 사장에는 홍원표 사장을 발탁했다. 그는 벨 랩(Bell Lab)·KT 휴대인터넷사업본부장 출신으로 2007년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로 입사한 후 무선사업부 상품전략팀장과 미디어 솔루션(Media Solution)센터장 등을 역임하면서 모바일 중심의 솔루션 사업에 대한 혜안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SDS가 차세대 주력사업으로 추진하는 솔루션 사업을 조기 전력화하고 솔루션&서비스 경쟁력이 새로운 부가가치 원천으로 부상하는 삼성전자 무선사업과도 전략적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디지털AV사업부장, 메모리사업부장 등을 거쳐 지난해부터 삼성SDS 대표이사를 맡은 전동수 사장은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세트와 부품 사업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H/W 및 S/W는 물론 솔루션 사업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삼성전자의 차세대 먹거리 사업인 의료기기사업에 변화와 혁신의 바람을 일으켜 미래 신수익원으로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했다.

 미국 시카고대 박사 출신으로 호주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대 경제학 교수를 거쳐 한국개발연구원에서 근무한 후 지난 6월 입사한 차문중 삼성전자 고문은 삼성경제연구소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발탁됐다.

 삼성은 불모지에서 신규사업을 일구어 낸 주역들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성과있는 곳에 보상있다'는 성과주의 인사도 실현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고한승 사장이 대표적이다., 고 사장은 미국 노스웨스턴대 유전공학 박사 출신으로 바이오 벤처기업에 근무하다가 지난 2000년 종합기술원에 입사했다. 종합기술원에서 바이오헬스랩(Lab)장 등을 역임하면서 바이오 개발을 이끌었고 2012년부터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재직해 왔다.

 고 사장은 초창기 바이오사업 전반을 기획하고 바이오 시밀러 사업 진출에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경영자로서의 능력을 검증받았다. 그는 불모지에서 일군 바이오사업을 삼성의 대표 주력사업으로 성장시키는 중책을 맡았다.

 삼성물산 관리, 경영진단팀 출신으로 2002년 호텔신라로 옮겨 신규사업부장, 경영지원실장, 호텔사업부장 등 요직을 거치며 호텔과 면세유통 사업 관련 그룹 내 최고의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아 온 한인규 부사장을 승진과 함께 호텔신라 면세유통사업부문 사장으로 발탁했다.

 한 사장은 2011년 말부터 호텔신라 운영총괄을 맡아 싱가포르 창이공항 면세점 진출, 미국 면세기업인 DFASS사 인수를 성사시켰다. 또 서울시내 신규 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한 사장은 향후 호텔이 역점사업으로 추진할 글로벌 면세 유통기업을 책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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