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사' 칼날 위 서 있는 여야 당선인들은 지금…
그러나 검찰 수사 선상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당선인들에게 이같은 국회 상황은 마치 남의 일같다. 당장 검찰 수사가 코앞에 닥쳐 있어 영 마음이 편치 않기 때문이다. 현재 여야 의원 중에 새누리당 박찬우,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노웅래, 국민의당 박준영, 무소속 이철규 당선인 등이 크고 작은 의혹을 받고 있다.
당연히 이들 당선인들은 결백을 주장하고 있어 조사 여부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지만 다른 당선인들에 비해 개운치 않은 표정인 것은 분명하다. 이중 일부는 여느 당선인과 마찬가지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있고, 일부는 여의도 주변에는 아예 모습을 보이지도 않고 자신의 수사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먼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한 당선인은 검찰 수사 이후에도 당내 행사나 지역 일정을 모두 소화해 내며 크게 동요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그는 지방에서 마련한 당선인 간담회는 물론 중앙당 당선인 워크숍에도 나와 제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방에서는 현안 사업과 관련한 정책 공조를 약속하는 등 다른 당선인과 다를 바 없는 의정 활동 준비에 여념이 없다.
한 측근은 "당선인은 요즘 지역에서 인사도 다니고 각종 지역행사에도 참석하고 있다"면서 "검찰 수사로 스트레스 받거나 걱정 하는 것도 없다"고 말했다. 이 측근은 또 "당선인이 결백함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흐르면 의혹이 걷힐 것"이라면서 "이 때문에 선거법 위반 수사를 받는다고 활동하기 부담되거나 그런 것은 있을 리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지역 주민들에게 교통 편의와 음식물 등을 불법으로 제공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 등)를 받고 있다.
그는 중앙당이 진행한 당선인 워크숍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워크숍에는 그를 제외하고는 소속 당선인 모두가 참석했다. 검찰 수사가 탄력을 받으면서 현재 그는 전화기도 꺼 놓은 상태다. 당의 한 관계자는 "이 당선인은 전화기를 꺼 놓은지 좀 오래 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선인의 측근들도 전화를 피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비례대표 공천 청탁과 관련해 금품을 수수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 등)를 받고 있다.
검찰 수사망에 올라있는 다른 의원들의 상황도 비슷하다. 대체로 겉으로는 태연한 척 하며 소속 정당의 행사에 참여하고 있으나 각종 안테나를 동원해 수사 진행 여부를 파악하느라 물밑에서는 분주하다. 이들 당선인 중에는 당의 핵심 보직이나 국회 상임위에서 소속 정당을 대표할 수 있는 직위를 얻으려 애쓰고 있다는 후문이다. 검찰 수사가 본격 진행되면서 칼 끝이 자신에게 향할 경우, 무사히 이를 막아내기 위해서는 평 의원보다는 국회직이나 당직이 있어야 한층 용이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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