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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손혜원, '제2의 정청래' 되나…과격발언 시동

등록 2016.05.03 11:37:00수정 2016.12.28 17: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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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방지원 인턴기자 = 마포을에 출마한 손혜원(오른쪽)후보와 정청래 의원이 20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 손혜원 선거 사무소에서 개표현황을 보던 중 대화하고 있다. 2016.04.13.  tu1889@newsis.com

孫, "망치 들고 다니며 패고 싶다" "김종인은 종편TV만 보는 듯"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서울 마포을에서 당선된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홍보위원장의 과격한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과거 더민주 '막말 의원'의 대명사는 정청래 의원으로 흔히 꼽혀왔다. 그런데 손 위원장이 정 의원의 지역구를 물려받아 당선되면서 그의 이같은 거친 입담까지 이어받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손 위원장은 2일 jtbc와의 인터뷰에서 '김종인 대표가 누구와 연락하며 의견을 나누느냐'는 질문에 "아무도 (의논)안 한다. 제가 보기엔 종편(TV) 하는 것 같다"고 답하며 김 대표를 비난했다. 당내에서 종편TV는 우편향 보도 일색이라고 평가되고 있다. 따라서 손 위원장의 이같은 언급은 김 대표가 정책 행보에서 너무 우클릭 하고 있다는 지적을 하면서 "종편만 본다"는 식으로 비꼬은 것이다.

 손 위원장은 그러면서 "김 대표가 그동안 너무 심하게 얘기를 많이 했다. 문재인 전 대표나 소위 친노들에게 아주 인격적으로 말살하는 일을 했다. 너무 중요한 것이 이해찬과 정청래를 자른 것이라 이 사람들이 너무 화가 나 있다"며 "이렇게 악순환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저 분이 경선에 나와서 되기 어렵다"고도 했다. 김 대표의 총선 공천 과정을 친노에 대한 인격 말살로 규정한 것이다.

 손 위원장은 또 "선거 막바지 홍대 앞 유세에서 김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가 손을 잡고 만세를 부르는 장면을 만들려고 했다. 문 전 대표는 오기로 했고, 김 대표에게 말씀드렸더니 안 오더라"며 "(김 대표가) 중앙위에서 친노들이 내게 한 행동은 아직도 용서할 수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손 위원장은 그러면서 "당내 싸움은 좀 안했으면 좋겠다. 이 안에서 싸우는 사람이 있으면 제가 망치를 들고 다니면서 패고 싶다. 제발 싸움은 안에서 우리끼리만 하자"며 "조용히 좀 싸우자. 내가 이걸 할 거야. 진짜"라고 덧붙였다.

 물론 김 대표의 행태를 비판할 수도 있고 반대 입장을 표명할 수는 있다. 하지만 비판에도 인용할 문구가 있고 해선 안될 말도 있다. 조롱하는 식의 비판은 다른 이들에게 설득력을 구하기 어렵다는 건 당연한 이치다. 손 위원장의 과격 발언이 비판을 받는 이유다.

 그러나 정청래 의원은 손 위원장의 발언에 박수를 보냈다. 정 의원은 트위터에서 "어제 jtbc 인터뷰를 봤다. 한마디 한마디가 솔직담백했다. 좌고우면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말했다"며 "대중의 이슈를 대중의 언어로 대중에게 말하는 대중정치인의 면모를 보여줬다. 새것을 흡수 소화하는 학습능력과 적응력이 놀랍다"고 말했다.

 손 위원장은 과거 김 대표 영입에 찬성을 표했던 인물이다. 그는 김 대표 영입 전 페이스북에 "이 분만 우리 당에 모셔올 수 있다면 저는 무슨 일이든 할 것"이란 글을 남겼을 정도였다. 심지어 총선 전 김 대표의 비례대표 셀프공천 논란과 관련해서도 "김 대표님께서 여기 들어오신 2개월 동안 했던 일들을 보면, 그리고 그 분이 어떤 일을 해서 우리 당을 어떻게 지금까지 해왔는지 보면 그 분이 2번 비례를 받는 것이 그렇게 크게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김 대표를 옹호하기도 했다.

 그랬던 그가 이제와선 막말에 가까운 독설로 김 대표를 비난하고 있는 것이다. 벌써부터 당 안팎에서는 손 위원장을 향해 "정 의원에게 지역구에 이어 언변도 물려받았느냐"는 비아냥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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