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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 민주 전대]클린턴, '준비된 여성 대통령' 꿈꾼다

등록 2016.07.25 06:01:00수정 2016.12.28 17:2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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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럿=AP/뉴시스】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열린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 유세에 처음으로 참석해 마주보며 웃고 있다. 2016.07.06 

【샬럿=AP/뉴시스】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열린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 유세에 처음으로 참석해 마주보며 웃고 있다. 2016.07.06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힐러리 클린턴이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되기 위한 출정식을 치른다. 민주당은 25~28일(현지 시간) 개최되는 전당대회에서 그를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한다.

 민주당 전대가 끝나면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진검 승부가 시작된다. 11월 8일 선거일까지 3개월여 간 치열한 대선 레이스가 펼쳐진다.

 클린턴이 백악관에 입성하면 미국에서는 처음으로 여성 대통령이자 부부 대통령이 탄생한다. 그는 이미 미국 주요 정당 사상 첫 여성 대선 후보라는 역사를 썼다.

◇ 험난한 경선 레이스 헤치고 마침내!

 민주당 내에서는 클린턴이 이번 대선 후보가 될 것이란 암묵적인 동의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2008년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버락 오바마 당시 후보에 아쉬운 패배를 한 뒤 칼을 갈아 온 그였다.

 예상대로 클린턴은 작년 4월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후 선거 레이스 과정에서 공화당과 민주당을 총망라해 가장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로 거론됐다.

 하지만 이번에도 대선 후보라는 자리를 차지하는 일이 쉽지 만은 않았다. 무소속 진보 정치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돌연 민주당 후보로 출마하면서 '아웃사이더' 바람을 몰고 왔다.

 클린턴에 대한 유권자들의 인식도 결코 우호적이지 않았다. 주류 기득권 정치인의 전형이라는 비판이 따라 다녔고, 중도 성향의 그가 공화당과 다를 바 없다는 냉소도 많았다.

【마이애미=AP/뉴시스】 23일(현지시간)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소재 대학교에서 열린 유세에서 힐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의 러닝 메이트로 선정된 팀 케인이 연설 도중 클린턴을 향해 몸짓을 해보이고 있다. 이날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민주당전국위원회는 버니 샌더스가 제안한 슈퍼대의원제 폐지 정강개정안을 부결시켰다.2016.07.24  

【마이애미=AP/뉴시스】 23일(현지시간)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소재 대학교에서 열린 유세에서 힐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의 러닝 메이트로 선정된 팀 케인이 연설 도중 클린턴을 향해 몸짓을 해보이고 있다.  이날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민주당전국위원회는 버니 샌더스가 제안한 슈퍼대의원제 폐지 정강개정안을 부결시켰다.2016.07.24   

 국무장관 재임 시절 개인 이메일로 공무를 본 일이 논란이 된 데 이어 2012년 리비아 벵가지 미 영사관 테러를 둘러싼 책임론이 제기되면서 그의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정치 고단수인 클린턴은 역시 달랐다. 그는 첫 대선 도전 때보다 한층 단단해진 모습으로 이메일 스캔들과 벵가지 책임론을 적극 해명해 나갔다.

 공화당 트럼프 후보가 남편 빌 전 대통령의 성추문을 들먹이며 인신공격을 퍼부었지만 상대할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빌 클린턴 역시 아내의 대권 가도를 백방 지원했다.

 초반 샌더스 돌풍에 흔들리던 클린턴은 대형 주에서 승리를 거듭해 결국 본선 진출권을 따냈다. 8년전 경선 때는 경쟁자였던 오바마 대통령은 클린턴을 자신의 '후계자'로 지지하고 나섰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장애물도 하나둘씩 뛰어 넘었다. 경선 포기를 거부하던 샌더스가 클린턴의 손을 잡으면서 진보 세력을 포용할 수 있는 힘을 얻었다.

 최대 난관이던 이메일 스캔들도 '불기소'로 종결됐다. 수사 당국은 클린턴이 국가 안보에 위해를 가할 의도를 갖고 개인 이메일로 공무를 봤다고 판단할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 힐러리의 자신감 '준비된 대통령'

【포츠머스=AP/뉴시스】12일(현지시간) 미국 뉴햄프셔 주 포츠머스에서 열린 공동 유세에서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포옹하고 있다. 샌더스 의원은 이 자리에서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해 지지선언을 했다. 2016.07.13

【포츠머스=AP/뉴시스】12일(현지시간) 미국 뉴햄프셔 주 포츠머스에서 열린 공동 유세에서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포옹하고 있다. 샌더스 의원은 이 자리에서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해 지지선언을 했다. 2016.07.13

 민주당의 '준비된 대통령'이라는 클린턴의 자신감은 하루아침에 나오지 않았다. 어린시절부터 정치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던 그는 한평생 정치의 한복판에 있었다.

 보수적인 아버지 아래서 자란 클린턴은 청소년 시절에는 공화당 대선 후보이던 배리 골드워터를 지지했다. 민주당으로 눈을 돌린 것은 대학에 입학하면서 부터다.

 클린턴은 대학 학생회장으로 활약하면서 여성, 흑인 같은 약자의 인권 문제에 주목했다. 남편 빌과 인연을 맺으면서 본격적으로 민주당 정치를 시작했다.

 클린턴은 남편이 아칸소주 법무장관과 주지사를 역임하는 사이 로펌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내실을 다졌다. 이후 남편이 46세 젊은 나이에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데 한 몫을 톡톡히 했다.

 남편이 임기 말 백악관 인턴과의 성추문에 휘말리면서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클린턴은 쓰러지지 않았다. 빌 클린턴의 퇴임 후 곧바로 뉴욕주 연방 상원의원에 도전하자 그가 대권의 꿈을 키우고 있다는 관측이 속속 제기됐다.

 2008년 민주당 경선에서 오바마 대통령에 패했지만 위기를 기회로 삼았다. 미국 외교 수장인 국무장관으로 일하면서 오바마 행정부의 주요 정책을 함께 결정했다.

 결국 올해 대선 클린턴은 '오바마 카드'를 무기로 민주당의 재집권 시도를 이끌게 됐다. 그는 월가 개혁, 국민건강보험 확대, 부자 증세, 최저임금 인상, 총기 규제 강화 등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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