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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평 할머니 살해사건 복사판도 '부실수사'

등록 2016.05.30 14:20:29수정 2016.12.28 17: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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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평=뉴시스】인진연 기자 =충북 증평군에서 발생한 '80대 할머니 살해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29일 오전 살해 장소인 증평읍 한 마을에서 피의자 신모(58)씨를 상대로 현장검증을 하고 있다.  피의자 신씨는 같은 마을에 혼자 살고 있던 80대 할머니를 목졸라 숨지게 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2016.05.29  inphoto@newsis.com

【증평=뉴시스】인진연 기자 =충북 증평군에서 발생한 '80대 할머니 살해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29일 오전 살해 장소인 증평읍 한 마을에서 피의자 신모(58)씨를 상대로 현장검증을 하고 있다.  피의자 신씨는 같은 마을에 혼자 살고 있던 80대 할머니를 목졸라 숨지게 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2016.05.29  [email protected]

할머니 살해 피의자 신씨 유전자 감식 대상서 제외

【증평=뉴시스】박재원 기자 = 경찰이 단순 병사로 처리한 충북 증평 '80대 할머니 살인사건'의 복사판인 성폭행 살인미수 사건도 부실 수사 논란이 일고 있다.

 사건 현장에서 범인 DNA를 발견해 놓고도 해결하지 못한 이유가 결국 경찰의 부실 수사 때문이란 지적이다.

 경찰은 지난 15일(추정) 증평군 증평읍의 한 마을에서 80대 할머니를 목 졸라 숨지게 한 신모(58)씨의 유전자 분석 결과 6년 전 유사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DNA와 일부 일치한 것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이 마을에선 2010년 10월 한 괴한이 혼자 살고 있는 70대 할머니를 성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범인은 피해자를 살해하려고 집에 불까지 지르고 달아났다.

 다행히 피해자는 불타고 있는 집에서 가까스로 빠져나와 목숨을 건졌다. 어두운 방에서 할머니가 잠든 사이 범행이 이뤄져 피해자는 범인의 인상착의를 전혀 보지 못했다.

 유일한 단서는 사건 현장에서 채취한 범인의 DNA가 전부였다. 경찰은 이를 바탕으로 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DNA 분석을 진행했다.

 그러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신씨는 당시 유전자 감식에서 배제됐다.

 경찰이 마을 전체가 아닌 사건이 발생한 이 마을 2리 주민만 유전자를 감식했기 때문이다.

 당시 사건이 발생한 2010년 10월 이 마을 2리의 주민등록상 남성 인구는 96명이었다.

【증평=뉴시스】인진연 기자 =충북 증평군에서 발생한 '80대 할머니 살해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29일 오전 살해 장소인 증평읍 한 마을에서 피의자 신모(58)씨를 상대로 현장검증을 마치고 나오는 순간 분노한 유가족이 기왓장을 들고 피의자에게 향하고 있다.  피의자 신씨는 같은 마을에 혼자 살고 있던 80대 할머니를 목 졸라 숨지게 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2016.05.29  inphoto@newsis.com

【증평=뉴시스】인진연 기자 =충북 증평군에서 발생한 '80대 할머니 살해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29일 오전 살해 장소인 증평읍 한 마을에서 피의자 신모(58)씨를 상대로 현장검증을 마치고 나오는 순간 분노한 유가족이 기왓장을 들고 피의자에게 향하고 있다.  피의자 신씨는 같은 마을에 혼자 살고 있던 80대 할머니를 목 졸라 숨지게 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2016.05.29  [email protected]

 경찰은 고작 이들의 유전자만 감식한 것이다.

 당시 이 마을 1·2·3·4리 전체 남성은 254명이었고 그 중에 신씨도 있었지만, 유전자 감식에서는 제외됐다.

 경찰이 1·3·4리 남성은 감식에서 제외했고, 당연히 4리에 살고 있던 신씨도 감식 대상에서 빠졌다.

 마을 주민들은 "주민 동의를 얻어 2리 남성만 했지 인근 부락은 감식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현재 범인의 유전자 시료는 2010년 감정 때 모두 소모했기 때문에 재감정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신씨가 동일범이라고 가정한다면 경찰이 당시 사건을 깊게만 파고들었어도 두 번째 피해자가 생기지 않을 수 있었다.

 경찰은 당시 유전자 감식 과정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확인해 주지 않는다. 신씨가 왜 제외됐는지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용의자가 당시 유전자 감식을 받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 줄 수 없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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