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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원·달러 환율 하루 7.5원 '출렁'…2010년 이후 최대

등록 2017.01.19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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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시장

지난해 일중 변동폭 평균 7.5원…2010년 이후 최대
 전일 대비 변동폭도 6.0원… 6년만에 최대

【서울=뉴시스】정옥주 기자 = 지난해 브렉시트, 미국 대선, 미 금리인상 등 글로벌 금융시장에 굵직한 변수들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6년만에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16년중 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의 하루중 최고가와 최저가의 차이를 나타내는 일중 변동폭은 평균 7.5원(변동률 0.65%)으로, 2010년(9.5원·0.81%) 이후 6년만에 최대치를 나타냈다.

 원·달러 환율의 일중 평균 변동폭은 2014년 4.9원(0.46%), 2015년 6.6원(0.58%),으로 지속적으로 커지는 추세다.

 연초에도 지속된 중국의 금융시장 불안과 국제유가 급락에 이어, 후반 들어 미국 대선과 미 금리인상 가능성 등 대외 요인에 더해 최순실 사태와 대통령 탄핵 등 국내 정치적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가치가 큰 변동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전일 대비 변동폭(종가 기준)도 6.0원(변동률 0.51%)으로 2010년(6.9원·0.60%) 이후 가장 컸다.

 15개 국가 통화의 전일 대비 변동률도 평균 0.56%로 전년(0.53%)보다 0.3%포인트 확대됐다. 원·달러 환율의 변동률은 15개 통화 중 10번째 순위였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말 평균 1207.7원으로 전년 말(1172.5원)보다 35.2원 상승했다. 원화가 강세를 나타내며 원화 가치가 전년보다 2.9% 절하된 것이다.

 연 초반 원·달러 환율은 중국 금융·경제 불안과 국제유가 급락 등에 따른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유출 등으로 1238.8원까지 상승했다가, 중반 들어 1090.0원까지 하락했다. 이는 대외불안 요인이 진정되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지연 기대와 6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Brexit) 가결 이후 주요국의 적극적 시장안정화 노력에 따라 위험선호심리가 회복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원·달러 환율은 다시 상승세를 그렸다. 미 경제지표가 개선되는 가운데 미 대선 이후 신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 전망, 연준의 금리인상 및 향후 인상속도 가속화 우려 등으로 상승세를 지속하며 1207.7원으로 마감했다.

 원·엔 환율(100엔당)은 1035.3원으로 전년말(974.1원) 대비 61.2원 올라갔다(5.9% 절하). 연평균 환율은 1069.0원으로 전년(934.8원)에 비해 132.2원 상승했다(12.6% 절하).

 원·위안 환율은 173.05원으로 전년말(177.85원) 대비 4.80원 하락했다(2.8% 절상). 연평균 환율은 174.37원으로 전년(179.46원)에 비해 5.09원 하락했다.(2.9% 절하).

 현물환·선물환·외환스왑 등 은행간 외환거래 일평균 규모(외국환중개회사 경유분 기준)가 225억5000만 달러로 전년의 235억8000만 달러에 비해 4.4% 감소했다.

 국내 기업의 선물환 거래규모는 1404억 달러로 전년의 1579억 달러 대비 11.1%가 줄었다. 선물환 매도는 조선·중공업체 수주 부진 등으로, 선물환 매입은 원자재 수입규모 축소 등으로 각각 감소했다.

 지난해 비거주자의 차액결제선물환(NDF) 순매입 규모는 462억1000만 달러로 전년 308억1000만 달러 보다 50% 늘어났다. 일평균 NDF 거래규모는 82억2000만 달러로 전년 72억 달러에 비해 14.2% 늘었다.

 이는 미 연준의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 변화, 위험회피심리 변화 등에 따라 변동하다가 10월 이후 달러화 강세,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속화 우려 등으로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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