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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성 "최순실, 정책적 판단으로 연설물 고칠 능력 없어"

등록 2017.01.19 17:4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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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청와대 대외비 문건 유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7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7.01.19.  taehoonlim@newsis.com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청와대 대외비 문건 유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7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7.01.19.  [email protected]

정호성 "공식라인과 별개…최씨에게 묻는 것은 사적 영역뿐"
'비선' 역할로 해석할 수 있어 논란 예상

【서울=뉴시스】김승모 심동준 기자 =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박근혜 정부의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에게 문건을 전달해 도움을 받은 것은 "사적 영역뿐"이라고 주장했다.

 19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7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한 정 전 비서관은 "(자문하는) 공식라인은 공식라인대로 하고 최씨에게 묻는 것은 사적 영역일 뿐"이라며 "왜 최씨냐 라고 하면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했다.

 그는 "어떤 정권이나 대통령, 지도자든 본인이 편하게 자문하고 의견을 구하는 사람들은 늘 존재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다른 지도자도 왜 그 사람이 했냐고 하면 지인이니까 그렇게 했다고 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비서관은 국회 측이 "최씨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었느냐"고 재차 묻자 "의존이 아니라 참고하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정 전 비서관은 최씨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 가운데 언론에 공개돼 논란이 불거진 '선생님 VIP께서 컨펌 받았느냐 컨펌 받으라고 한다'는 취지의 문자에 대해서도 "'컨펌' 표현은 제가 쓴 것이지 대통령께서 한 워딩이 아니다"라며 "대통령은 한 번 들어봤느냐는 취지로 물어본 것"이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정 전 비서관은 "최씨와 대화하면서 사전 의견을 조율한 적이 있고 결정되면 박 대통령에게 전달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전달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다만 그는 "최씨 의견은 전달하는데 최씨가 어떤 생각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면 이러한 사안을 대통령께 보고 드리지만, 모든 최종 판단은 대통령 몫"이라고 단언했다.

 하지만 그는 "최씨의 의견을 묵살하고 전달하지 않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정 전 비서관의 발언을 종합하면 최씨가 공적 업무를 담당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사실상 최씨가 '비선'임을 인정하는 취지로 해석할 수 있어 재판부 판단이 주목된다.

 특히 이날 정 전 비서관은 "최씨는 저희 입장에서 대외적으로 없는 사람이다. 존재하지 않고 뒤에서 아무도 모르게 도와주는 사람"이라며 "안타깝게도 이 상황까지 오게 된 게 이 사람이 밖으로 등장하면서 일이 꼬인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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