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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취임 반대 시위, 워싱턴서 경찰과 실랑이

등록 2017.01.20 18: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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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당선인을 반대하는 시위대가 대통령 취임식 하루 전인 19일(현지시간) 내셔널프레스클럽 건물 밖에서 플래카드를 불 태우고 있다. 2017.01.20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당선인을 반대하는 시위대가 대통령 취임식 하루 전인 19일(현지시간) 내셔널프레스클럽 건물 밖에서 플래카드를 불 태우고 있다. 2017.01.20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반대하는 시위대가 19일(현지시간) 수도 워싱턴에서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며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방해하는 시위의 시작을 알렸다고 CNN이 보도했다.

 시위대는 이날 워싱턴에 있는 내셔널프레스클럽 건물 밖 14번가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열혈 지지자들의 행사 '한심스런 자들의 피로연‘(DeploraBall)에 대한 맞불 시위를 벌였다.   

 한탄스런 자들의 피로연이란 행사명은 낙선한 힐러리 클린턴 전 민주당 후보가 트럼프 지지자들을 ‘한심스런 무리들’(basket of deplorables)로 표현한 것에서 따온 것이다.

 정장에 붉은색 야구 모자를 쓴 남성과 드레스 차림의 여성이 이 행사에 들어갈 때마다 반 트럼프 시위대는 이 집회의 보안을 위해 배치된 경찰들 뒤에서 “수치”, “나치 집에 가라”,등의 구호를 외쳤다. 일부 시위대는 ‘독일 제국 반대’와 ‘미국 나치 반대’ 등의 플래카드를 들고 있었다. 또 다른 시위자들은 이 행사에 누가 참석하는지 알지 못해도 “대안 우파”, “ 파시스트”, “나치 쓰레기”라는 욕설을 했다.

 참가자들이 행사장에 들어가거나 나갈 때 마다 시위대가 구호를 크게 외치고 아무도 다니지 않으면 외치지 않았다. 일부 시위자들은 건물과 구경꾼들을 향해 계란을 던지기도 했다.

 시위 중 시위자들이 불을 지르는 듯한 모습이 목격됐으나 방화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거리에 세워져있던 오토바이가 파손됐고 시위대가 경찰을 향해 페퍼스프레이를 뿌리는 모습도 보였다.

 경찰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페퍼스프레이의 사용, 여부를 확인할 수 없고 시위 규모를 추산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인명피해에 즉각적인 보고는 없었다고 밝혔다. 당국은 이후 34세 남성을 폭행 음모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오후 9시께 참가자들이 행사장을 나오기 시작하면서 시위대가 참가자들을 따라가자 경찰이 바로 현장에서 이들을 저지했다.

 시위는 오후 11시까지 도시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일어났다.

 이곳에서 약 1㎞ 떨어진 국립흑인역사문화박물관에 있는 피스볼(Peace Ball)에서 축제같은  트럼프 반대시위가 벌어졌다. 가수 비욘세의 동생으로 아티스트 솔란지 등 검은 넥타이를 착용한 참석자들이 음료를 마시며 축제 분위기를 내며 시위를 벌였다.

 이 행사는 초당적인 트럼프 반대자들이 주최했으며 배우 애슐리 쥬드, 프란 드레셔, 감독 대니 글러버 등 많은 참가자가 오는 21일 여성단체가 주도하는 ‘워싱턴 100만 여성의 행진’에 참가할 예정이다.

CNN은 트럼프가 취임선서를 하는 20일에도 워싱턴 곳곳에서 시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21일 ‘워싱턴 100만 여성의 행진’에는 25만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트럼프 취임을 방해하기 위한 단체 ‘방해1월20일’(DisruptJ20)의 주최자인 레이시 매컬리는 이날 CNN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앞으로 수년간 항의 시위를 할 계획이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는 미국 정치가 위험하고, 해롭고, 배타적 방향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대표한다. 그의 증오 정책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방해1월20일’은 20일 입장권 가진 사람만 들어갈 수 있는 내셔널 몰 주변에 설치된 보안검색장소에서 트럼프 반대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당국의 허가를 받아 장애인도 참석할 수 있는 시설과 공간도 확보된 워싱턴 '100만 여성의 행진’과 달리 ‘방해1월20일’의 시위는 주요 도로를 점령해 취임식 교통마비를 일으키기 위한 시위를 촉구하고 있다. 

 여러 시위가 예정된 가운데 보안이 삼엄한 취임식 퍼레이드 경로를 따라 교통도 통제돼 엄청난 교통 혼잡이 예상된다. 제흐 존슨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은 이날 취임식을 보기 위해 90만명이 몰릴 것으로 추산하면서 아침 일찍부터 차량지체가 엄청난 교통마비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인구가 많은 곳에서 혼잡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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