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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희곡, '낭독 공연'으로 만납니다

등록 2021.05.01 16:32:00수정 2021.05.22 16: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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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만 마디를 대신하는 말 한 마디' 중국 공연 실황(2018). 2021.05.01. (사진 = 鼓樓西劇場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만 마디를 대신하는 말 한 마디' 중국 공연 실황(2018). 2021.05.01. (사진 = 鼓樓西劇場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제4회 중국희곡 낭독공연'이 오는 12~16일 명동예술극장에서 펼쳐진다.

한중연극교류협회(회장 오수경), 국립극단(단장 겸 예술감독 김광보), 주한중국문화원(원장 왕엔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전당장 직무대리 최원일), 아시아문화원(원장 이기표)이 공동 주최한다.

2018년부터 출발해 올해 4회를 맞는다. 중국의 전통희곡과 현대희곡을 국내에 소개하는 장이다. 그동안 26편의 중국희곡을 번역하고 출판해왔으며 번역된 작품을 낭독공연 페스티벌 형태로 기획했다.

그동안 '중국희곡 낭독공연'을 통해 '물고기인간', '낙타상자', '최후만찬', '만약 내가 진짜라면' 등의 작품들이 국내 극단들에 의해 제작됐다.

올해는 3편이 소개된다. 우선 작가 왕런제(王仁杰)의 '진중자'(김우석 번역, 이자람 창본작가·작창, 박지혜 연출, 12~13일)가 눈길을 끈다. 800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소박하면서도 우아한 음악과 섬세한 연기술로 중국 전역에서 사랑받는 전통극 '이원희(梨園戱) '가 우리 판소리 가락과 만났을 때 시너지가 기대된다.

'진중자'는 고대 중국의 한 인물이 자신의 인생 목표를 실천해가는 과정을 우화적으로 그린다. 한국 창작 판소리계를 대표하는 인물 중 하나인 이자람이 대본과 작창을 맡았다. 대사를 판소리의 '사설'로 엮는 언어적 전환과, 중국 전통극의 '창사'를 '창'으로 표현하는 음악적 전환(작창)이 기대를 모은다.

'장 공의 체면'(장희재 번역, 극단 배다, 이준우 연출, 14~15일)은 중국의 90년대생을 일컫는 '지우링허우(90后)' 출신 극작가 원팡이(溫方伊)가 대학 재학 중에 집필했다. 300회 이상의 공연 횟수를 기록하며 '대학극의 기적'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1967년 홍위병에게 구금된 남경대학교 중문과 교수 세 명의 서로 다른 기억을 통해 중일전쟁과 문화대혁명이라는 상반된 두 시대를 효과적으로 엮었다.

마지막 작품은 류전윈(劉震雲)의 동명 소설을 중국 실험극의 선구자 머우썬(牟森)이 각색한 '만 마디를 대신하는 말 한 마디'(오수경 번역, 극단 하땅세, 윤시중 연출, 15~16일)다. 중국 연극계에 매번 새로운 이슈를 만들어내던 머우썬은 90년대 후반 돌연 은퇴한 후 약 20년 만에 이 작품을 통해 화려하게 복귀했다.

원작 소설 작가인 류전윈 역시 중국 신사실주의의 대표 작가다. 2011년 본 작품으로 마오둔 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2018년 프랑스에서 문학예술 기사 훈장을 받았다. 작품은 '상호 간에 말이 통해야 함께 살아갈 수 있다'는 너무나 평범하고도 절대적인 진리를 투박하지만 강력하게 보여준다.

중국희곡과 중국연극계 현황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심포지엄도 진행될 예정이다. 행사의 마지막 날인 16일 오후 5시30분에 '한중 전통극, 경계를 넘다'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평론가 김옥란이 사회를 맡고, 연출가 배요섭이 한국 측 발제자로, 판소리 창작자 박인혜와 한양대 강사 홍영림 그리고 창극 평론가 이진주가 한국 측 토론자로 참여한다. 중국 측 발제자로는 작가 겸 상해희극학원 문학과 부교수인 궈천즈(郭晨子)와 극작, 연출, 연기 등 전방위적으로 활동하는 지우링허우(90后) 공연예술창작자 딩이텅(丁一腾)이 온라인으로 참여해 한다. 이 외에 각 작품의 첫 번째 공연 종료 후 '예술가와의 대화'도 준비돼 있다.

이번 행사를 함께 주최하는 한중연극교류협회는 2018년 한국과 범 중국어 문화권의 활발한 연극 교류를 통한 창의적인 결과물을 내기 위해 설립됐다.

이번 낭독공연은 심포지엄을 포함 모두 무료로 진행한다. 사전예약제로 운영된다. 낭독공연은 3일부터 국립극단 홈페이지에서 선착순 예약이 가능하며, 심포지엄은 7일에 오픈될 예정이다. 모든 공연 및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거리두기 좌석제로 진행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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