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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작가 이수지 "첫 에세이 출간은 일기처럼 쓴 블로그 폐쇄 때문"

등록 2024.03.26 14:4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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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안데르센상 수상 이수지 작가가 2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신간 '만질 수 있는 생각'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4.03.26.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안데르센상 수상 이수지 작가가 2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신간 '만질 수 있는 생각'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4.03.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디지털 세계에 있는 글들은 영원히 있을 것 같지만 누군가 문을 닫으면 사라지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그림책 작가 이수지가 2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신간 '만질 수 있는 생각' 출간 간담회에서 처음 에세이에 도전하게 된 계기에 관해  설명했다.

2022년 한국인 최초로 세계적 최고 권위의 아동문학상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을 받은 후 낸 이 책은 회화 전공자에서 미술 자료집을 공부한 학생으로 그림책에 빠져 세계적 그림책 작가가 되기까지의 창작 과정이 담겼다.

일기처럼 계속 글을 써왔던 작가가 이 책 펴낸 계기는 자기 글을 올리던 블로그 폐쇄였다.

"오랜 기간 블로그에 글을 써오다가 오랫동안 썼던 글이 얼마 전 블로그 회사가 문을 닫으면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며 "여태까지 내가 해온 책 작업이 그렇게 떠다니는 글을 모아 물리적 실체로 만드는 작업이란 생각을 더 하게 됐다"고 말했다.

"만들어온 그림책들은 어린이부터 보는 책이라 어린이 손에 쥐어지는 물리적으로 단단한 물건이란 생각에서 출발해서 만들었던 책들이 많았다"며 "그런 생각과 엮이면서 지금 내가 하는 생각들, 또 그림을 그리면서 가졌던 여러 사람과 대화하면서 느낀 느낌을 다 붙잡아 책에 묶어두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총 4부로 구성된 이야기는 매 순간 최선을 다해 고민하고, 작업하고 또 도전하는 이수지의 초창기 작업 노트, 엄마가 되어 아이들과 씨름하며 보냈던 순간들, 외국 편집자와 일했던 다양한 일화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수락 연설문까지 다채롭고도 솔직한 이야기로 가득하다.

특히 초판은 책의 물성을 끊임없이 연구해 온 작가 이야기인 만큼 누드 제본 형식의 독특하고 아름다운 판형으로 선보인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안데르센상 수상 이수지 작가가 2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신간 '만질 수 있는 생각'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4.03.26.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안데르센상 수상 이수지 작가가 2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신간 '만질 수 있는 생각'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4.03.26. [email protected]


작가는 그림책이 책의 물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매체라고 강조했다. 

작가는 그림책에 대해 "책을 손에 든 순간부터 책 읽기가 시작된다"며 "책 표지를 보고 그 표지를 넘겨서 면지를 보고 그 면지의 의미를 따지고 그림을 읽고 페이지를 넘기며 끝까지 가는 그 모든 여정이 책 읽기이고 이를 극대화한 것이 그림책이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책 쓸 때 판형이 어떻고 무게가 얼마고 종이를 뭘 쓰는지 생각하지 않는데 그림책 작가들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이 모든 것을 생각하면서 작업하는 특이한 아티스트"라며 "모든 과정이 굉장히 흥미롭게 느껴지고 내가 재미있는 일을 나만 재미있을 수는 없어서 여러분과 나누려고 에세이를 써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수지 작가의 차기작은 디지털 세계에 대한 그림책이다.

"지금 아날로그적인 책에서 디지털적인 세계로 건너가는 중간이 될 수 있는 그림책도 만들어보고 싶어  계속 그림책 작업을 해 나갈 것"이라며 "책이 디지털 세계로 가면 어떤 폼이 될 수 있을지 이런 궁금증에서 시작한 작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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