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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신·차별화·투자" 韓오프 유통 빅3의 'C커머스' 대응법은

등록 2024.03.28 15:2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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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호진 현대지에프홀딩스 대표 "오프라인 장점 활용"

이마트, 희망퇴직 진행 중…"창업한다는 각오로 쇄신"

롯데쇼핑, 국내 물류 투자·점포 리뉴얼로 C커머스 대응

[서울=뉴시스]장호진 현대지에프홀딩스 사장.2024.03.28.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장호진 현대지에프홀딩스 사장[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올해는 기존 사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면서 신규 신사업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겠습니다."(롯데쇼핑)

"새롭게 창업을 한다는 각오로 경영 쇄신에 앞장서겠습니다." (신세계그룹 이마트)

"우리가 잘하고 있는 오프라인 만의 장점을 활용해 나갈 것입니다."(현대백화점그룹)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이른바 'C커머스(중국 이커머스 플랫폼)'가 초저가 공세로 국내 유통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오프라인 빅3 유통기업 대표들이 이에 대한 생각을 공유했다.

장호진 현대지에프홀딩스 대표는 28일 주주총회 참석 전 뉴시스 등 취재진을 만나 'C커머스'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전쟁은 안 하고 피하는 게 좋다"며 "우리가 잘하고 있는 오프라인 만의 장점을 활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호진 대표는 축구 경기를 비유로 들면서 불필요한 출혈 경쟁은 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장 대표는 "축구를 중계를 보다보면 선수가 공을 가지고 빈공간으로 가야 하는데 상대 선수가 있는 곳으로 가 젖히려다가 빼앗기는 경우가 있다"며 "우리가 경쟁력을 가지고 잘하는 건 오프라인이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28일 오전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이마트 제13기 정기 주주총회에 주주가 입장하고 있다. 2024.03.28.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28일 오전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이마트 제13기 정기 주주총회에 주주가 입장하고 있다. 2024.03.28. [email protected]

그러면서 그는 "백화점 공간 활용이 어느정도 성공하고 있다"며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모색하고 실제 적용해 나가는 작업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열린 이마트 주주총회에서도 'C커머스'의 공세를 우려한 주주들의 지적이 이어졌다.

일부 주주들은 중국발 이커머스의 영향을 비롯해 영업 환경이 녹록치 않다고 우려했고, 이에 의장 자격으로 주주총회에 참석한 강승협 본부장은 "새롭게 창업을 한다는 각오로 전 임직원이 경영 쇄신에 앞장서겠다"며 강한 의지를 표했다.

이마트는 인력 조정을 통해 군살 줄이기에 나선 상황이다.

회사는 지난 25일 근속 15년 이상인 과장급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공고를 게시한 바 있다. 신청자에게는 법정 퇴직금 외에 특별퇴직금으로 기본급 40개월치와 생활지원금 2500만원, 직급별로 전직 지원금 1000만~3000만원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서울=뉴시스] 26일 오전 서울시 영등포구 롯데마트 영등포점에서 롯데쇼핑 제54기 정기주주총회가 열렸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26일 오전 서울시 영등포구 롯데마트 영등포점에서 롯데쇼핑 제54기 정기주주총회가 열렸다. *재판매 및 DB 금지

1993년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으로, 편의점 이마트24·이마트에브리데이 등 오프라인 3사 기능 통합 과정에서 경영 효율화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이마트는 올해 최소 5개 이상의 신규 점포를 위한 부지를 확보하고, 소비자들이 많은 시간을 머무는 라이프스타일형 매장으로 기존 점포를 리뉴얼 오픈할 계획이다.

롯데쇼핑 역시 물류 투자와 점포 리뉴얼 등으로 'C커머스'에 대응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 2022년 11월 오카도와 파트너십 계약을 맺고 2025년 완공을 목표로 부산에 신선물류센터를 짓고 있다. 신선식품 새벽배송 분야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공산이다.

이와 함께 올해 롯데몰 수원점 등 복합쇼핑 공간을 늘릴 계획으로, 기존 마트는 그로서리 중심으로 리뉴얼 개편할 계획이다.

김상현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 26일 주주총회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백화점 상권 마켓 리더십 구축 ▲대한민국 그로서리 1번지 ▲오카도와의 협업 통한 이커머스 사업경쟁력 제고 ▲부진 자회사 수익성 개선 ▲동남아 사업 확대 ▲IT기술 적극 도입 등을 내세웠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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