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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데뷔 30주년' 김남주 "계산하지 않고 감정선 그대로"

등록 2024.04.14 11:4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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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연한 6년 만의 복귀작 '원더풀 월드' 종영소감

[서울=뉴시스] 김남주 '원더풀 월드' 모습. (사진 = 더퀸AMC 제공) 2024.04.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남주 '원더풀 월드' 모습. (사진 = 더퀸AMC 제공) 2024.04.1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미스티' 이후에 6년 만에 작품을 하면서 부담감이 없지 않았습니다. 항상 그게 기준이 돼서 '나는 이래야 돼' '전작을 뛰어넘어야 돼' 하며 저를 옭아매고 있었어요. '원더풀 월드'는 '내가 왜 꼭 그래야 돼? 나 하고싶은 대로 할래' 라는 생각을 하게 된 작품 같아요."

올해 연기 데뷔 30주년을 맞이한 김남주는 그간 도회적인 이미지의 배우였다. 캐릭터가 철저하게 계산이 됐다는 지적인 면모도 강했다. 그런데 6년 만의 연기 복귀작인 MBC TV 금토드라마 '원더풀 월드'에선 감정에 더 요동치는 모습들이 계속 보였다. 덕분에 극중 어린 아들을 잃고 인면수심의 가해자를 직접 처단하며 전과자가 돼 인생이 180도 바뀐 '은수현' 역에 시청자가 몰입했다.

김남주는 14일 소속사 더퀸AMC를 통해 "쉽지만은 않은 작품이었지만, 나답게 용기있게 끌고 나갔다는 자부심이 있다. 깊은 감정선에 함께 공감해 준 시청자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원더풀 월드'는 아들을 죽인 살인범을 직접 처단한 은수현이 그날에 얽힌 미스터리한 비밀을 파헤쳐 가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전날 14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시청률 10%대 안팎을 오가며 호응을 얻었다.

김남주는 "뭔가 계산하지 않고 감정선을 그대로 따라갔던 최초의 드라마입니다. 멋진 동료들과 함께 한 뜻깊은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여배우로서도 많은 것을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저를 믿어주는 좋은 사람들과 좋은 작품을 남겨 기쁘다"고 만족해했다.

은수현은 억울하게 자식을 잃고 모든 것을 내던져 복수에 나선 어머니다. 실제 두 아이의 엄마로서 남다른 마음으로 임했을 듯하다. "저 역시 엄마로서 은수현의 감정에 너무 공감이 됐고, 자식 가진 엄마들이라면 모두 공감해주실 것이라는 마음이 있었다"고 확신했다. "이게 드라마니까 가능한 일이지 실제라면 은수현같은 마음이 아닐 부모가 어디 있겠어요. 드라마이기에 가능했던 1부 엔딩 때문에 출연을 결정했던 작품입니다. 대본을 읽는데 너무 슬프고 분노가 차올랐어요. 오로지 그 마음 하나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특히 은수현이 아들을 죽인 이를 들이받고 스스로 지옥으로 가는 1부 엔딩은 강렬하고도 여운이 짙었다. "그날 하루, 그 한 신을 찍었어요. 오후 4시부터 모여서 리허설을 하고 새벽 3시쯤 끝난 것 같습니다. 그 한 신을 찍기 위해 도를 닦는 마음이었습니다. 그 장면이 시청자를 설득하지 않으면 드라마를 따라갈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 최선을 다했습니다."

강렬한 감정선, 짙은 슬픔을 연기하느라 후유증에 시달리지 않을까 우려도 나왔다. 하지만 김남주는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그날그날 풀어갔다고 했다. 매 장면 마다 몰입하며 촬영했고 역시 배우인 남편 김승우랑 술 한 잔 마시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털어냈다.
[서울=뉴시스] 김남주 '원더풀 월드' 모습. (사진 = 더퀸AMC 제공) 2024.04.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남주 '원더풀 월드' 모습. (사진 = 더퀸AMC 제공) 2024.04.1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김남주는 "아낌없이 표현하고 그다음엔 탁 풀어가면서 촬영에 임했습니다. 다만 감정이 오버되면 시청자들도 더 힘들지 않겠어요. 울다보면 더 울게 되는 경우가 있어 첫 테이크에 집중했습니다. 편집에서 덜어낸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룹 '아스트로' 멤버이기도 한 배우 차은우와 만남도 화제였다. 차은우는 정치인의 하수인이었다가, 은수현을 도와 정의의 편에 서는 권선율 역을 통해 좋은 평가를 얻었다. 특히 그간 주로 보여줬던 다정한 이미지를 깨고, 대중이 미처 알지 못했던 '흑화은우'의 매력을 발굴해냈다.

김남주는 차은우에 대해 "얼굴천재로 불릴 만큼 잘생긴 친구가 어떻게 연기를 할까 저도 궁금했습니다. 현장에서 만나니 너무 열정적이고 몸을 사리지 않더라고요. 스케줄도 바빴을 텐데, 단 한번 늦은 적도 없고 늘 성실했다"고 칭찬했다.

"그 노력이 작품에서도 점점 빛을 발하더라고요. 친절하기까지 했습니다. 스태프 짐도 척척 들어주고, 키 크다고 전구도 대신 달아주고. 은우는 잘 될 수 밖에 없겠구나, 앞으로도 계속 성장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극찬이 아깝지 않습니다. 마음도 멋있고, 자세도 인성도 예쁜 후배와 함께해서 고맙고 행복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수현이를 끝까지 믿고 따라와 주신 시청자분들한테 너무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끝까지 많은 관심과 궁금증을 갖고 따라와 주신 여러분께 그저 감사하다는 마음 뿐입니다. 더 좋은 작품으로 또 다른 모습의 김남주로 인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김남주는 1992년 미스코리아 경기 진으로 연예계에 발을 들였다. 1994년 SBS 4기 공채 탤런트로 연기자 데뷔했다. 이후 '모델' '내 마음을 뺏어봐' '왕초' '내조의 여왕' '미스티' 등에 나오며 연기력을 인정 받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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