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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비난 자제' 中에…이스라엘 "더 강력한 비난 원해"

등록 2024.04.16 11:27:55수정 2024.04.16 14: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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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 이스라엘 대사관 고위 당국자 불만 표출

[서울=뉴시스] 중국이 이스라엘을 대상으로 대규모 보복 공격을 감행한 이란에 이해를 표명하자 중국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의 고위 당국자는 중국측 입장에 실망을 표명했다.사진은 이릿 벤-아바 주중 이스라엘 대사가 2021년 4월19일 베이징에서 한 행사에 참석한 모습. 2024.04.16

[서울=뉴시스] 중국이 이스라엘을 대상으로 대규모 보복 공격을 감행한 이란에 이해를 표명하자 중국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의 고위 당국자는 중국측 입장에 실망을 표명했다.사진은 이릿 벤-아바 주중 이스라엘 대사가 2021년 4월19일 베이징에서 한 행사에 참석한 모습. 2024.04.16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중국이 이스라엘을 대상으로 대규모 보복 공격을 감행한 이란에 이해를 표명하자 중국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의 고위 당국자는 중국 측 입장에 실망을 표했다.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전날 기자회견에서 베이징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의 유발 왁스 부국장은 중국 외교부가 발표한 관련 성명에 대해 “우리는 (현 정세에 대한) 중국의 더 강력한 비난과 이스라엘 방위권에 대한 더 명확한 인정을 바랐다”고 밝혔다.

왁스 부국장은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공습을 감행한 이후 세계 지도자들은 긴장 완화를 촉구했지만, 우리는 (중국 외교부 성명에서) 그것을 보지 못했고, 우리는 (그런 성명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대사관은 중국 측 관리와 접촉해 이란 공격에 대한 이스라엘의 우려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중국과 이란의 양호한 양자 관계를 인지하고 있지만, 우리 지역에서 이란의 부정적인 역할과 테러 단체 지원에 관련해 중국 측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할 필요성을 느낀다"고 부연했다.

이란이 시리아 내 자국 영사관을 공격한 이스라엘에 대규모 보복 공습을 감행한 데 대해 중국 정부는 14일 성명을 통해 “관련 당사자가 냉정과 자제력을 유지해 긴장 국면이 고조되는 사태를 피할 것을 호소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또 "중국은 국제사회, 특히 '영향력 있는 국가'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기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호소한다"고 역설했다. ‘영향력 있는 국가’가 어디인지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중동 분쟁에 적극 개입하고 있는 미국을 지목한 것이라는 해석이 대체적이다.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은 15일 호세인 아미르 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과의 통화에서 중국과 이란 간 전면적인 협력 파트너 관계를 언급하면서 지지를 재확인했다.

왕 부장은 “우리는 이란 측의 대응이 제한적이고 ‘대사관 피습에 대한 방어권 행사’였음을 주목했다”면서 “이란이 정세를 잘 통제하고 주권과 존엄을 유지하는 동시에 추가적인 정세 혼란을 막을 능력이 있음을 믿는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스라엘의 네타냐후 정권은 중국 정부와 경제적으로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으며 중국은 이스라엘의 세 번째로 큰 무역 상대국이다.

다만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중국이 이스라엘의 행동이 자위 범위를 넘어섰다고 지적하면서 양국 관계의 균열이 커지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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