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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필 상주음악가 조성진 "영광…진정한 목표는 음악적 깊이"

등록 2024.04.24 17:2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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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필 상주음악가 활동 시작하는 조성진. (사진=베를린필 홈페이지 캡처)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베를린필 상주음악가 활동 시작하는 조성진. (사진=베를린필 홈페이지 캡처)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세계 최정상 악단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2024/2025년 상주음악가로 공식 행보를 시작한다.

베를린필은 24일 홈페이지를 통해 조성진이 1년간 선보이는 5개 상주음악가 프로그램과 조성진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조성진은 베를린필과 2차례 협연을 포함해 5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오는 10월 베를린필과 쇼스타코비치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12월 베를린필 단원들과 브람스, 리게티, 버르토크 실내악곡을 연주한다.

내년 1월에는 베를린필 산하 카라얀 아카데미와 함께 한국 작곡가 신동훈의 '나의 그림자'를, 3월에는 베를린필과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를 연주한다. 4월에는 라벨의 피아노 전곡 독주회를 선보인다.

조성진은 베를린필 홈페이지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베를린필 상주음악가는 나에게 큰 영광"이라며 "하지만 제 진정한 목표는 음악적 깊이에 있다"고 했다. 이어 "피아니스트마다 자신만의 소리가 있는데 그것을 바꾸는 것은 어렵지만 소리를 개발할 수 있다"며 "이 여정은 결코 끝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조성진은 "베를린필 상주음악로서 프로그램을 큐레이팅 하는 작업이 천국 같았다"며 "청중들이 프로그램을 좋아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라벨 전곡 연주에 대해서는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들겠지만 항상 이 프로그램을 하고 싶었다"며 "2025년은 라벨의 150번째 생일인데, 이를 함께 축하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성진은 2017년 베를린필과의 첫 협연과 관련, "데뷔했을 때 저는 23세였고 베를린으로 막 이사한 상태였다"며 "습매우 긴장했고 살롱드프로방스 페스티벌에서 알게 된 카시모토 다이신과 에마누엘 파후드를 제외하고는 오케스트라에 친구가 거의 없었다"고 기억했다. 이어 "지금은 이 오케스트라에 대해 훨씬 더 편안함을 느낀다"며 "모두 훌륭한 음악가이고 훌륭한 사람들"일고 했다.

조성진은 2015년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2017년 베를린필과 협연할 예정이던 피아니스트 랑랑의 부상으로 대신 무대에 올랐다. 이후 코로나19 기간 중 온라인 공연을 함께 했고, 지난해 베를린필의 내한 공연에서 협연했다.

조성진은 한국의 음악교육과 관련, "성공하고 싶어하는 음악가들이 엄청 많고 분위기가 경쟁적"이라며 "대학시절 모든 사람들이 저보다 더 많이 연습했다. 적어도 하루에 서너 시간 정도"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안드레아 쥐츠만 베를린필 대표는 지난해 11월 내한 당시 조성진을 상주음악가로 선정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아시아인으로는 일본 피아니스트 미츠코 우치다에 이어 두 번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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