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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투자 규모 조정하겠다"…'전기차 캐즘' 직격탄

등록 2024.04.25 15:19:21수정 2024.04.25 16: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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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회복 불투명…수익선 개선 '미지수'

투자규모 및 집행속도 조정…첫 공식화

ESS 사업 확대…2025년 하반기 LFP 롱셀 양산


[서울=뉴시스]LG에너지솔루션 미국 애리조나 공장 조감도. (사진=LG에너지솔루션) 2024.04.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LG에너지솔루션 미국 애리조나 공장 조감도. (사진=LG에너지솔루션) 2024.04.0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 전기차 시장 캐즘(대중화 직전 수요 침체)로 올 1분기 실적 급락을 겪은 LG에너지솔루션이 투자 규모 및 집행 속도 조절에 나선다. 올 상반기까지 수요 회복이 불투명한 가운데 하반기 실적 개선을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5일 1분기 실적발표 후 열린 콘퍼런스 콜에서 "2분기에는 리튬 등 주요 메탈가 하락에 따른 판가 영향과 유럽을 중심으로 한 고객 수요 회복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유럽 공장 등의 낮은 가동률, 미국 단독 법인의 리모델링에 따른 가동 축소 영향, 메탈 가격 하락에 따른 원재료비의 래깅(원재료 투입 시차) 영향으로 수익성이 개선되기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전기차 캐즘이 길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주요 고객사인 북미 전기차 판매 전망에 대해서는 2분기부터 다소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관측했다.

이 CFO는 "1분기에는 고객사의 판매실적이 크지 않았지만, IRA 보조금 혜택, 차량가격 인하 등으로 4월부터 신규 모델 출시가 계획돼 있다"며 "2분기부터는 고객사의 차량 판매 실적도 상당히 개선되지 않을까 기대 중"이라고 전망했다.

실적 부진에 대응하기 위해 LG에너지솔루션은 우선순위를 고려해 투자규모 및 집행 속도를 조정하기로 했다. 회사가 설비투자(CAPAX) 비용을 줄이겠다고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CFO는 "중장기 수요 대응과 북미 내 선제적인 생산능력(CAPA) 확보를 위한 필수적인 신증설 투자에 선택과 집중을 할 것"이라며 "투자 우선순위를 고려한 능동적인 투자 규모 및 집행 속도 조정을 통해 CAPAX 규모를 낮출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원재료비 혁신을 통해 비용 경쟁력도 확보하기로 했다.

리튬 같은 주요 광물뿐 아니라 전구체 등 원재료의 직접 소싱 영역을 확대해 재료비를 절감하고, 글로벌 공급망 직접 투자도 확대해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유럽 전기차 시장 부진으로 낮아진 폴란드 공장의 가동률은 하반기에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복합적인 대외환경 요인들로 인해 유럽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들의 수요가 감소하면서 지난해 4분기부터 해당 공장 가동률을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정재욱 LG에너지솔루션 기획관리담당은 "상반기까지는 불가피하게 당사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면서 "유휴 라인의 타 어플리케이션 전환 검토를 통해 시장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나가며, 하반기를 기점으로 폴란드법인의 가동률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장 잠재력이 높은 ESS(에너지저장장치) 사업 기회는 적극적으로 확대한다. 지난해 말부터 중국 남경에서 양산을 시작한 ESS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도 북미 및 유럽 시장 등에서 공급을 더 늘린다.
     
최신근 LG에너지솔루션 ESS전지기획관리담당은 "LFP 매출 비중은 점진적으로 증가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2025년 하반기 중국 남경 LFP 롱셀 양산을 시작해 2026년부터는 미국 애리조나에 약 16GWh(기가와트시) 규모의 생산설비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 6조1287억원, 영업이익 157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IRA 관련 생산 세액 공제(AMPC) 1889억원을 제외하면 영업손실 316억원이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올 한 해 녹록치 않은 시장 환경이 예상되지만 근본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꾸준히 실현해 기술 리더십을 갖출 수 있는 기반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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