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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규 롯데콘서트홀 대표 "공연장 오게하는 환경 제일 중요"

등록 2017.01.15 10:3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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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권현구 기자 = 한광규 롯데문화재단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01.15.  stoweon@newsis.com

【서울=뉴시스】권현구 기자 = 한광규 롯데문화재단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01.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광고의 힘은 소리소문 없이 생활을 파고든다는 점이다. 국내 굴지의 광고기획사인 대홍기획 상무 출신의 한광규(59) 롯데문화재단 대표가 콧대 높다고 알려진 클래식음악의 문턱을 낮추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3월부터 롯데문화재단 산하의 롯데콘서트홀을 이끈 한 대표는 각종 재단 외부의 악재에도 안정적인 운영을 해왔다는 평을 받고 있다.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답게 대중과 소통에 강점을 보였다. 기존 15~20분이었던 인터미션을 30분으로 늘리고 국내 공연장 최초로 로비에서 맥주, 레드와인, 스파클링 와인 등을 판매, 롯데콘서트홀을 '생활형 문화 공간'으로 만들어왔다.  

 최근 롯데콘서트홀에서 만난 한 대표는 "그동안 해온 마케팅 베이스 일을 필드가 다른 콘서트홀에 적용을 시키고, 성과를 보니까 만족스럽다"고 했다.

 "처음에는 낯선 환경이라 생경해 걱정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일하는 방식은 비슷하더라고요. 생활 속의 여유와 가치를 제공하는 방식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인 만큼 직원들 간의 관계에서는 하모니를 중요하게 여겼다. 광고 카피 전문가답게 단 몇 줄로 중요사항을 요약하고 각 분야의 담당자에게 믿고 맡겼다.

【서울=뉴시스】권현구 기자 = 한광규 롯데문화재단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01.15.  stoweon@newsis.com

【서울=뉴시스】권현구 기자 = 한광규 롯데문화재단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01.15.  [email protected]

 "직원들에게 제일 고마워요. 한 식구 같은 분들인데 각자의 역할을 책임감 있게 잘 해줬죠. 그래서 제가 재단을 끌고 왔다는 표현을 맞지 않아요. 개성이 부딪히지 않게 조정하는 정도의 역할이었죠."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이후 28년 만에 생긴 클래식음악 전용 공연장인 롯데콘서트홀은 작년 8월 정식 개관 이후 5개월 만에 상징적인 공간이 됐다. 롯데그룹이 1500억원을 들여 5년여 만에 완성한 2036석 규모의 이 콘서트홀은 무엇보다 최고의 음향 수준을 자랑한다.  

 지난해 11월 NHK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이 곳에서 공연한 세계적인 지휘자 데이비드 진먼은 일본에서 최고의 음향 수준으로 이름 난 도쿄 산토리홀보다 롯데콘서트홀의 사운드를 더 높게 평가하기도 했다.

 "아직 우리나라가 클래식 강국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이런 콘서트홀로 인해 해외에서 점차 좋은 평가를 받는다면, 계속 좋은 공연이 만들어질 거라고 봐요."

 콘서트홀이라는 하드웨어는 잘 갖춰줬으니, 이제 이 공간을 채울 소프트웨어가 중요하다. 롯데콘서트홀이 네덜란드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RCO) 내한공연(11월 15~16일), 진은숙의 현대 음악 프로그램 등과 함께 올해 가장 심혈을 기울은 건 '유스 오케스트라'다.

【서울=뉴시스】권현구 기자 = 한광규 롯데문화재단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01.15.  stoweon@newsis.com

【서울=뉴시스】권현구 기자 = 한광규 롯데문화재단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01.15.  [email protected]

 올해 상반기 중 단원 모집 공고를 낼 예정으로 기존 청소년 위주의 유스 오케스트라와 달리 프로 연주자를 눈 앞에 둔 젊은 음악학도들이 대상이다.

 "사회공헌 차원에서 출발하는 프로그램이에요. 유망주를 발굴하고 육성해서 기회를 주자는 거죠. 요즘 음대를 나와서도 직장을 못 잡는 청년들이 많죠. 그분들이 프로 무대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고 싶어요. 아울러 우리나라 전체 연주력도 도모할 수 있는 거죠. 3월 중으로 세부적인 실행 방안을 세울 겁니다."  

 한 대표가 문화재단에 오면서 느낀 건 한국의 공연 업계 규모가 작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우선 시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하지만 클래식음악의 대중화는 현 상황에 맞지 않으니,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지 않던 대중을 공연장에 올 수 있게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롯데월드몰이라는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 입지한 장점을 살려, 꾸준히 낮 공연 시리즈를 기획하는 이유다. 리허설 등이 없는 날에는 5000여개 관이 웅장한 자태를 뽐내는 파이프 오르간을 비롯해 홀 자체를 둘러볼 수도 있다.  

【서울=뉴시스】권현구 기자 = 한광규 롯데문화재단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01.15.  stoweon@newsis.com

【서울=뉴시스】권현구 기자 = 한광규 롯데문화재단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01.15.  [email protected]

 "콘서트홀은 좋은 콘텐츠를 보여드리는 것이 우선 중요한 목표지만, 쉽게 공연장에 오지 못하는 분들을 위한 환경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점차 클래식음악에 대해 관심을 갖는 수요층을 늘려야 하죠."  

 문화재단 산하에 있는 공연장이지만 점차 안정적인 자립을 위한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공연 자체 수입도 중요하지만 다른 기업과 협업, (이달 4~5일 조성진 공연 이후 회원이 부쩍 늘어난) 멤버십 등을 강화해 공연 자체를 활성화시키고 싶다"고 바랐다.  

 "공연시장의 활성화와 클래식 음악의 저변 확대 등이죠. 월드 타워를 끼고 있는 만큼 일본, 중국 관객들도 유치할 수 있고요. 국내 연주자에게 해외 진출을 활 수 있는 플랫폼이 될 수도 있죠. 반대로 해외 유명 연주자들이 오르고 싶어 하는 공연장이 될 수도 있고요."

 한 대표의 바람은 단지 서울에 좋은 공연장이 하나 더 생겼다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롯데콘서트홀로 인해 새로운 트렌드가 생기고 흐름이 바뀌었으면 한다고 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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