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블랙박스] 폐페트병이 차로?…車업계 친환경 바람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업계에도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다. 2일 출시된 기아의 첫 전용전기차 'EV6'에는 차량 1대당 500㎖ 페트병 약 75개에 달하는 친환경 소재가 적용됐다. 기아는 EV6의 ▲원료채취 ▲부품조달 ▲부품수송 ▲차량조립 ▲유통 ▲사용 ▲폐차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걸쳐 환경영향도(탄소배출량)를 측정하고 이를 줄여나가기 위해 노력했다. 이를 통해 국내 자동차 업계 최초로 영국 카본 트러스트사의 '제품 탄소발자국' 인증을 획득했다. 기아는 EV6 마케팅을 위해 동원F&B와 손잡고 라벨의 분리 및 제거가 필요 없는 무라벨 생수를 만들어 판매거점 방문·시승자들에게 증정, 탄소중립을 향한 의지를 전달하고 있다. 앞서 현대차가 출시한 '아이오닉5'에도 환경 친화적인 소재와 컬러가 대거 적용됐다. 아이오닉5의 도어 트림과 도어 스위치, 크래시 패드에는 유채꽃, 옥수수 등 식물에서 추출한 바이오 오일 성분이 사용된 페인트가 적용됐다. 시트는 사탕수수, 옥수수 등에서 추출한 바이오 성분을 활용해 만든 원사가 포함된 원단으로 제작됐다. 재활용 투명 페트병을 가공해 만든 원사로 제작한 직물이 시트와 도어 암레스트(팔걸이)에 적용됐고, 종이의 가벼움과 자연 소재 외관을 가진 페이퍼렛 소재가 도어가니시에 적용됐다. 시트 제작을 위한 가죽 염색 공정에는 식물성 오일이 사용됐다. 현대차그룹은 2000년대 초반부터 친환경 소재 개발을 시작했으며 2014년 출시한 2세대 쏘울의 대시보드를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바이오플라스틱으로 만들었다. 천장마감재와 시트커버 역시 사탕수수로 만든 섬유를 적용했다. 2016년 출시된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윈도우 버튼 등에는 야자열매 씨앗 추출물이 활용됐다. 2018년 출시한 수소전기차 넥쏘 역시 실내 마감재 대부분에 바이오 플라스틱을 적용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그룹의 친환경 경영과 탄소 중립을 주도하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 5월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사전 행사로 열린 '지방정부 탄소중립 특별 세션'에서 "향후 자동차 생산·운행·폐기 전 단계에 걸쳐 탄소중립을 추진해 전 세계적인 순환 경제 사회 구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볼보는 2025년 이후 출시하는 모든 자동차에 들어가는 플라스틱 중 최소 25%를 재활용 소재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볼보는 대시보드, 계기판, 카펫, 시트 등 안전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지 않는 부분을 중심으로 재활용 플라스틱을 적용할 방침이다. 볼보는 2018년 재활용 플라스틱을 활용해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C60 스페셜 에디션'을 제작했다. 바닥 카펫은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섬유와 의류업체로부터 받은 자투리천, 시트는 페트병을 활용했다. 2020년에는 고성능 전기차인 '폴스타'에 천연섬유와 페트병, 폐기된 코르크, 어망 등에서 추출한 재활용 재료를 사용한 친환경 자동차 시트를 적용했다. 이를 통해 볼보는 기존 대비 플라스틱 사용율을 80% 줄이고, 무게는 50% 감소시켰다. 일본 렉서스 역시 2050년까지 차량의 재료, 부품, 차량 제조, 물류, 폐기 등 생애주기에서 탄소 중립을 실현하겠다는 방침이다. 제네럴모터스(GM)는 2035년 에너지 집약도를 2010년의 35%까지 감축하고, 2030년까지 포장재를 생분해성·지속가능 원료로 100% 교체할 방침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2022년까지 모든 승용차·배터리 조립 현장은 2022년까지 탄소 중립 시설로 전환될 예정이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 5월 탄소중립으로 가는 여정을 담은 '고투제로' 전시를 열고 자사의 탄소발자국 저감 노력을 소개했다. 아우디폭스바겐은 원자재 추출부터 재활용까지 전체 수명주기에 걸쳐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고, 2025년까지 탄소발자국을 2015년 대비 30%까지 줄인 후 2050년까지 완전한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아우디폭스바겐은 지난해부터 전 세계 16개 공장 중 11곳을 친환경 전기로 가동하고 있다. 기존 생산공장을 탄소중립 공장으로 전환하기 위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독일 츠비카우 공장의 경우 자체 열병합발전소와 태양광발전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그린 전기를 사용해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B 기반 6개 모델, 연 33만대 전기차를 생산할 예정이다. 미국 채터누가 공장 또한 태양열 설비로부터 에너지를 공급받으며 2022년부터 친환경 전기를 가동해 폭스바겐 ID.4 전기차 모델을 생산한다. 환경 뿐만 아니라 동물윤리를 고려, '천연가죽'을 사용하지 않는 '비건자동차' 트렌드도 떠오르고 있다.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는 미래의 테슬라 모델을 비건 자동차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 '모델 X'의 가죽시트를 인조가죽으로 바꾸는 옵션도 운영하고 있다. 베르세데스 벤츠 역시 진짜 가죽과 흡사해 인조 가죽이라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정교함을 가진 인조가죽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 인조가죽은 베이비벤츠'라는 애칭으로 불릴 정도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BMW의 전기차인 'i3' 역시 도어 패널에 비건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친환경 작물 '케나프(Kenaf)'로 만들어진 이 소재는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이 높고 미세먼지의 원인 물질이 적어 친환경적인 소재로 알려져 있다. i3의 경우 자동차 제조에 사용된 소재 중 25%의 플라스틱을 재활용할 수 있으며, 시트의 경우에는 100% 재활용이 가능하다. LG경제연구원 조원태·임지아 연구원은 지난달 22일 '플라스틱 폐기물 이슈, 행동하는 기업들' 보고서를 내고 "최근 소비자들은 환경 이슈를 소홀히 하는 기업에 대해 불매운동을 벌이거나 후기를 남겨 다른 소비자들과 공유하는 등 적극적으로 행동하며, 기업의 변화를 촉구하는 NGO들의 움직임 역시 거세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사람들은 매일 쏟아져 나오는 플라스틱을 마주하며 '죄책감'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심리적 불편감을 호소하고 있다"며 "최근 ESG 경영이 강조되면서 기업들에게 플라스틱 폐기물 이슈 해결에 대한 근본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분위기 또한 확산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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