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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회장 당선염두 판공비 올린거 아냐"

이대호(롯데)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장이 자신의 판공비를 스스로 올렸다는 지적에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판공비를 법인카드가 아닌 개인 계좌로 받은 것을 두고는 "관행이라서 잘못된 일인 줄 몰랐다"고 사과했다. 이대호는 2일 호텔 리베라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각종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앞서 한 매체는 이대호가 지난해 선수협회장에 취임한 뒤 회장 판공비를 기존 3000만원(실제로는 2400만원)에서 6000만원으로 인상하고, 이를 개인계좌로 받아 사용했다고 전했다. 선수협회비는 프로야구 전체 선수들 연봉의 1%를 통해 조성된다. 최저 연봉(2020년 기준 2700만원)을 받는 선수들부터 고액 연봉자까지 모두 연봉의 1%씩을 내야한다. 논란은 크게 두 가지다. 이대호가 회장 취임 후 혹은 취임 사실을 알고 판공비를 증액했다는 것과 왜 법인카드가 아닌 사용 출처 확인이 힘든 현금으로 받았느냐는 것이다. 먼저 이대호는 판공비를 증액한 시점과 자신의 취임은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대호는 "2019년 2월 스프링캠프 중 선수협회 순회미팅에서 약 2년 간 공석이던 회장을 선출하자는 의견이 나왔다"면서 "회장 후보로 거론되던 대부분 선수들이 운동에 집중하고자 중책을 맡는 것에 난색을 표했고, 이에 회장직 선출에 힘을 싣고자 판공비 인상에 대한 의견이 모아졌다"고 설명했다. 이대호와 선수협에 따르면 임시 이사회가 열린 것은 2019년 3월18일이다. 당시 모인 30명의 선수들은 모두가 마다하는 회장을 뽑기 위해 판공비를 증액하자는데 뜻을 모았고, 그 결과 기존 2400만원이던 판공비는 6000만원으로 늘었다. 이대호가 당선된 회장 선거는 같은 해 3월19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됐다. 이대호는 "만일 선거에서 내가 아닌 다른 선수가 당선됐다면, 그 선수가 선출돼 판공비를 받았을 것"이라면서 "당시 누가 당선될 지 전혀 모르는 상황이었다. 내가 내 이익을 위해 판공비를 스스로 인상한 것은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선이 확실시 된다는 것을 알면서 판공비 증액에 힘썼다는 의혹에는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이대호 본인이 "1억원까지 인상하자"고 주장했다는 내용에는 확실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이대호는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나지만 당시 선수들 모두 맡으려고 하지 않았다. 여러 선수들이 의견을 제시했고, 나도 고참 입장에서 의견을 냈다. 그 과정에서 6000만원으로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솔직히 난 회장직 생각이 없었다. 내가 당선될 줄 알았다면 그런 말도 꺼내지 않았을 것이다. 내가 내 입으로 판공비를 올리는 것은 나에겐 손해"라면서 "중요한 것은 누가 될 줄 아무도 모른다는 점이다. 적게는 600명, 많게는 800명이 한 표씩 투표한다. 내가 된다는 보장이 없다. 내가 아니더라도 회장이 되면 좀 더 대우를 받자는 의견을 냈던 것 뿐"이라고 보탰다. 회장으로 선출됐을 때 이대호의 연봉은 25억원. KBO리그 1위에 해당한다. 워낙 많은 돈을 받기에 회장을 맡아야 한다는 책임감은 있었지만, 여건상 시기가 좋지 않았다는 것이 이대호의 설명이다. "고액을 주고 롯데가 나를 데리고 왔다. 롯데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열심히 해야 했다. (FA 계약기간) 4년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은 안 했다. 해야 한다면 (4년 계약이 끝난 뒤) 맡아야 한다고 했다. 선수들에게 "이번만큼은 형 좀 빼줬으면 좋겠다'고 몇 번이나 이야기 했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이 안 맡고 있는데 모두 다 안 하면 안 된다'고 해서 일단 후보에 넣자고 했다. 그래서 시작하게 된 것이다. 나이가 더 들면 훗날 하고픈 시기가 올 수도 있었겠지만 그때는 아니었다." 판공비를 현금으로 지급받아 개인용도로만 사용했다는 의혹을 두고도 억울하다는 반응이다. 이대호는 "역대 회장 및 이사진에게 지급되는 비용을 판공비로 명명했지만, 보수 및 급여로 분류해 세금 공제 후 지급 중"이라면서 "판공비 외의 별도 수당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이대호는 또 "선수협 회장으로서 다른 돈은 받지 않았다. 법인카드는 아예 없다. 받은 돈은 (선수협 업무를 위해) 서울을 오가고, 회의, 선수들 만날 때 밥값 등으로 썼다. 한 달 400만원이 조금 넘는 금액인데 부족하진 않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6000만원이 급여가 아닌 판공비로 분류되고, 이를 법인카드가 아닌 현금으로 지급 되는 것을 두고는 "관행이라 몰랐다"는 반응이다. 이대호는 "계속 그렇게 해왔기에 따라가고 있었다. 초창기인 20여년 전부터 그랬던 것으로 알고 있다. 선배들의 판공비 논란이 전혀 없었기에 전혀 생각도 못했었다. 이렇게 문제가 됐다면 고쳤을 것이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조민 변호사는 "판공비는 세금 처리를 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대호는 세금 처리를 하고 받았기에 사실상 급여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협회 내부적으로도 그렇게 인식해왔다"고 첨언했다. 판공비로 너무 많은 금액을 지급 받는 것 아니냐는 의견에 대해서는 "당시 이사회 결의 과정에서 좀 더 깊게 생각했어야 했다. 그러지 못한 점은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미 사의를 표명한 이대호는 차기 회장의 보다 투명하고 원활한 업무 수행을 위해 논란이 된 일부 제도를 개선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판공비 금액 6000만원을 유지하는 것도 이사들과 상의해보겠다고 했다. "(회장 임기동안) 너무 힘들었다. 힘없는 조직이다. KBO가 이야기 하면 다 받아줘야 하고, 구단과 싸워야 하는 조직"이라고 돌아본 이대호는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결과적으로 안 좋게 물러나는 것 같아 후배들에게 미안하다. 보도를 접한 뒤 마음이 아팠다"면서 울컥하기도 했다. 이대호가 최초 보도 후 만 하루도 안 돼 기자회견을 자청했지만 모든 의혹이 말끔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실제 이대호는 선수협회장 판공비의 현금 지급 시작 시점과 과거 회장들이 어떤 방식으로 받았는지 등에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사회 당시 이대호가 회장직을 염두에 두고 판공비 인상을 강력히 요구했다는 주장도 여전히 존재한다. 선수협회는 판공비 인상이 이뤄졌던 이사회 회의록과 업무 추진비 사용 내역을 내부 검토를 거쳐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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