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스포츠

김하성 "오타니 시선집중 당연
올 시즌 열심히 준비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29)이 2024 MLB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LA 다저스의 간판스타 오타니 쇼헤이(30)와 맞대결을 벌인다. 김하성은 1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팀 훈련에 참가해 캐치볼을 소화한 뒤 수비 훈련과 타격 훈련을 소화했다. 타격 훈련에서는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치는 등 뜨거운 타격감을 유지했다. 김하성은 전날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평가전에서 홈런 2방을 쏘아 올리는 괴력을 발휘했다. 훈련을 마친 김하성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감이 좋은 것 같다"며 "새 시즌을 시작하게 된다. 올해 열심히 준비했고 잘해보겠다. 내일 경기에 집중하려 한다"고 전했다. 김하성은 20일 개막전에서 다저스 데뷔전을 치르는 오타니와 맞붙는다. 김하성뿐 아니라 MLB에서 2021년과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오타니를 향한 한국 팬들의 관심도 높다. 김하성은 "MVP를 받은 선수가 한국에 오면 당연히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다"며 "팬들은 서울에서 MLB가 열리는 것만으로도 좋아하실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샌디에이고는 지난해 거물급 선수들을 대거 거느리고도 시즌 전적 82승 80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에 머물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김하성은 올 시즌 팀 전력에 자신감을 표했다. 그는 "팀 분위기는 항상 좋다. 우리는 가족보다 더 자주 보는 사이고, 똘똘 뭉치고 있다"며 "올해 모든 선수가 열심히 준비했기 때문에 분명히 작년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낼 것이다. 계속 싸워 나간다면 팀이 우승권에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성의 팀 동료인 고우석은 이날 캐치볼을 소화하며 가볍게 몸을 풀었다. 김하성은 "(고)우석이는 충분히 잘하고 있다. 좋은 선수이고 앞으로 더 잘할 거라고 믿는다"고 격려했다.

쇼트트랙 황대헌 팀킬 논란
박지원과 '또또또' 충돌

쇼트트랙 세계랭킹 1위 박지원(서울시청)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이틀 연속 황대헌(강원도청) 반칙으로 메달 획득에 실패하자 '팀킬' 논란이 일어났다. 박지원은 지난 17일(현지시각)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아호이 아레나에서 끝난 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000m 결승에서 황대헌의 반칙으로 완주하지 못했다. 결승선을 3바퀴 남긴 상황에서 황대헌에 이어 2위를 달리던 박주원이 인코스를 파고들어 선두로 치고 나가자 황대헌이 손을 이용해 박지원을 밀쳤다. 중심을 잃은 박지원은 넘어져 대열에서 이탈했고, 그대로 경기를 포기했다. 심판은 황대헌의 명백한 잘못이라며 페널티킥을 부여했다. 좁은 레이스 구간에서 여러 명이 질주하는 쇼트트랙의 특성상 몸싸움으로 인한 충돌은 자주 발생한다. 하지만 문제는 박지원을 향한 황대헌의 반칙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특히나 올 시즌에만 3차례 발생했다. 박지원은 앞서 지난 16일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500m 결승에서도 황대헌과 충돌해 메달을 놓쳤다. 박지원을 추격하던 황대헌이 무리하게 인코스를 파고들다 박지원을 몸으로 밀어냈고, 균형을 잃은 박지원이 최하위로 밀려났다. 박지원을 밀어낸 황대헌은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반칙으로 실격됐다. 지난해 10월 ISU 월드컵 1차 대회 1000m 2차 레이스 결승에서도 황대헌은 앞서가던 박지원을 뒤에서 밀치는 반칙을 범했다. 황대헌이 작정하고 박지원을 향한 반칙을 반복해 왔는지는 알 수 없으나, 한 시즌에 특정 선수를 향한 반칙이 3차례나 발생한 건 분명 이례적이다. 같은 국적 동료의 '팀킬'로 박지원처럼 메달을 잃은 건 더더욱 그렇다. 황대헌이 대표팀 동료와 갈등을 빚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황대헌은 2019년 당시 남자대표팀 동료였던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했고,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징계를 받고 소송에 휘말린 린샤오쥔은 중국으로 귀화했다. 린샤오쥔은 법정 싸움 끝에 무죄를 선고받았으나, 한국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황대헌의 반칙으로 세계선수권대회 메달 획득에 실패한 박지원은 차기 시즌 국가대표에 발탁될 기회를 놓쳤다. 차기 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는 세계선수권 국내 남녀 선수 중 종합 순위 1명이 자동 선발되는데, 해당 선수는 개인전 1개 이상의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야 한다. 하지만 개인전 메달을 놓친 박지원은 다음 달 열리는 국내 선발전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2024~2025시즌 태극마크를 계속 달 수 있다.

대표팀 유니폼 빼돌리기까지
바람 잘 날 없는 축구협회

대한축구협회가 막장으로 가고 있다. 하다 하다 축구대표팀 유니폼 뒷거래 의혹까지 제기돼 해명에 나섰으나, 팬들의 시선은 사늘하기만 하다. 각종 논란이 제대로 봉합되지도 않은 가운데 어이없는 사건이 연이어 터지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초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 탈락 후 처음 국내 팬들과의 만남을 앞둔 태극전사들이 소집된 지난 19일에는 '아시안컵 유니폼 뒷거래' 의혹이 터졌다. 아시안컵에서 대표팀 지원 업무를 맡은 직원이 붉은색 홈 유니폼을 빼돌려 수량이 부족해지자 어쩔 수 없이 요르단과의 준결승에서 검은색 원정 유니폼을 입었다는 것이다. 논란이 커지자 축구협회는 "요르단전은 한국의 AFC 경기계획에 따라 원정팀이었다"며 "조사 결과 팀 내 유니폼 수량 부족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해명했다. 다만 담당 직원이 요르단전 유니폼과 관련해 대표팀 입장을 적극적으로 관철하지 않은 것은 인정했다. 원정팀 입장이지만, 상대 팀 유니폼과 상충 이슈가 없다면 경기 전 AFC 관계자 및 상대팀 관계자와 미팅을 통해 홈 유니폼을 입겠다는 주장과 논의를 할 수 있었음에도 담당 직원의 자의적인 판단으로 원정 유니폼 안을 그대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동안 국제경기에서 중요한 경기는 홈 유니폼을 입기 위한 논의가 진행됐었다. 유니폼 뒷거래 의혹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아시안컵에서 임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한 해당 직원은 지난달 인사위원회에 회부됐고, 현재 직위 해제된 상태다. 협회의 헛발질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정몽규 협회장이 추진한 것으로 알려진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은 업무 태만과 전술 부재 등 무능으로 논란이 된 끝에 경질됐고, 아시안컵 기간 선수관리 실패로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의 '하극상' 사건까지 터졌다. 한국 축구 차세대 에이스로 기대를 받았던 이강인은 요르단과 준결승 전날 탁구를 치려다 이를 제지한 대표팀 '주장' 손흥민과 물리적으로 충돌해 충격을 줬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의 오른 손가락 중지는 탈구돼 아직도 퉁퉁 부어 있다. 축구협회는 비판 여론에 뒤늦게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했지만, 후임 감독 선임 과정에서도 머뭇거리다 4월 파리올림픽 최종예선을 앞둔 황선홍 23세 이하(U-23) 감독을 소방수로 선임해 급한 불을 겨우 껐다. 혼란은 잦아드는 듯했지만 곧바로 '카드 사건'이 터졌다. 아시안컵을 앞두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진행된 전지훈련 기간 협회 직원과 선수들이 밤늦게까지 '카지노 칩'까지 동원해 돈을 걸고 카드놀이를 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더 큰 실망을 안겼다. 축구협회는 가장 많이 잃은 참가자가 4~5만원 정도라며 '내기' 수준에 불과하다고 해명했지만,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여러 차례 도박판이 열린 것이 아니냐는 의혹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오는 21일 태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홈 경기를 앞두고 유니폼 뒷거래 의혹까지 터지면서 협회를 향한 불신은 더 깊어졌다. 무능한 감독을 골라 뽑고 하극상에 카드놀이와 유니폼 뒷거래까지, 그야말로 축구 빼고 다 잘하는 협회라는 비아냥이 나오는 상황이다. 한편 대표팀 갈등과 협회 사건이 끊이질 않으면서 황선홍 임시 감독이 지휘하는 대표팀은 전날 첫 소집 훈련부터 입을 굳게 닫고 태국전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황선홍 감독은 "선수들이 많이 부담스러워하고, 심적으로 어려워하고 있다"면서 "여기 계신 분들이나 팬들이 더 집중하고 경기할 수 있도록 도와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시간 Top

구독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