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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손아섭 유독 '추운 겨울'
베테랑 C등급 FA '희비'

이번 겨울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베테랑 C등급 FA들의 희비는 엇갈렸다. 이런 가운데 또 다른 C등급 FA인 손아섭은 '추운 겨울'을 보내는 중이다. 2025시즌 후 열린 FA 시장에서 C등급으로 분류된 선수는 김현수와 최형우, 강민호, 황재균, 양현종, 한승택, 손아섭까지 총 7명이었다. 이들 중 김현수와 최형우는 이적을 택했다. 김현수는 30대 후반이고, 최형우는 40대에 들어섰음에도 상당한 대우를 받고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올해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한 김현수는 KT 위즈로 이적하면서 3년, 총액 50억원을 받았다. 전액 보장 계약이었다. KIA 타이거즈에서 9년을 뛴 최형우는 자신이 프로 생활을 시작한 친정팀 삼성 라이온즈와 2년, 총액 26억원에 사인했다. 적잖은 나이에도 리그 최정상급 기량을 자랑한 김현수와 최형우는 C등급으로 보상선수 부담이 없어 복수 구단의 관심을 받았고, 비교적 수월하게 계약을 마무리했다. KIA 타이거즈의 상징 양현종은 예상대로 KIA에 남았다. 이달 초 KIA와 2+1년, 45억원에 계약했다. 포수 한승택은 시장이 열린 지 얼마되지 않아 KT와 4년, 최대 10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반면 시즌 후 FA를 선언했던 황재균은 협상 도중 은퇴를 결심했다. KT가 단년 계약을 제시했으나 고심 끝에 은퇴를 택했다. 이제 C등급 중 시장에 남은 FA는 강민호와 손아섭 뿐이다. 둘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강민호는 이미 원 소속팀인 삼성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세부 사항을 조율 중이다. 예상보다는 시간이 걸리고 있을 뿐이다. KBO리그 사상 최초 4번째 FA 계약이 눈앞이다. 손아섭은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지는 못하고 있다. 빼어난 콘택트 능력을 자랑하며 KBO리그 통산 최다 안타 1위(2618개)에 올라있는 손아섭은 올 시즌에도 타율 0.288(372타수 107안타), OPS(출루율+장타율) 0.723으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전만큼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2023시즌 타율 0.339를 작성하고 생애 첫 타격왕에 올랐던 손아섭은 2024시즌에는 타율 0.285, 7홈런 50타점 45득점에 OPS 0.710으로 기대를 밑돌았다. 원래 홈런을 많이 때려내는 타자는 아니지만, 2020시즌 이후로는 한 번도 두 자릿수 홈런을 치지 못했다. 올 시즌에는 홈런 1개에 그쳤다. 2루타 생산 능력도 떨어지면서 올 시즌 장타율도 0.371에 머물렀다. 2023시즌부터 외야 수비 소화 이닝이 계속해서 줄어든 것도 걸림돌이다. 손아섭은 지난해 외야수로 195⅔이닝, 올 시즌 361이닝만 소화했다. 올해 7월말 NC 다이노스에서 한화 이글스로 트레이드 된 이후로는 줄곧 지명타자로만 뛰었다. 한화에서 외야수로 선발 출전한 경기는 3경기 뿐이다. 원 소속팀 한화의 상황도 손아섭에게 유리하지 않다. 한화는 이번 겨울 FA 시장의 최대어로 손꼽힌 강백호와 4년, 최대 100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강백호는 KT에서 특정 포지션에 자리를 잡지 못해 줄곧 지명타자로 뛰었다. 이런 강백호가 합류하면서 손아섭의 입지는 좁아졌다. 한화는 '예비 FA'인 노시환과의 다년 계약도 추진하고 있어 여유가 많지도 않다. 손아섭은 여전히 콘택트 능력에서 경쟁력이 있고 근성이나 태도 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지만, 선수가 원하는 계약기간과 금액을 보장받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손아섭은 2017시즌 후 롯데 자이언츠와 4년, 98억원에, 2021시즌 후 4년 NC 다이노스와 4년, 64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3번째 FA가 된 후로는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KPGA 김백준·배용준 "내년엔
제네시스 대상 받고 PGA 도전"

올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나란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김백준과 배용준이 내년에 제네시스 대상을 차지한 뒤 해외 진출을 노리겠다고 각오를 피력했다. 지난해 KPGA 투어에 데뷔한 김백준은 2025시즌 개막전인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서 투어 첫 승을 달성했다. 산뜻하게 시즌을 출발한 김백준은 이후 GS칼텍스 매경오픈과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준우승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올해 20개 대회에서 7차례나 톱10에 들었고, 컷 탈락한 대회는 2개뿐이었다. 김백준은 "올 시즌은 결과보다 과정에서 배운 것이 많았다. 특히 첫 우승을 했기 때문에 의미가 깊다"며 "2년째 투어를 뛰면서 내 플레이 스타일과 루틴이 서서히 자리 잡았고 나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졌다. 아직 '완성형'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대회를 치르면서 성장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제네시스 포인트 2위로 시즌을 마치고 이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퀄리파잉(Q) 스쿨 2차전에 직행했으나 최종전까지 나서진 못했다. 김백준은 "Q스쿨은 현재 내 위치를 냉정하게 확인할 수 있었던 무대였다. 아직은 경기 운영이나 리커버리 부분에서 보완이 필요하다"며 "그래도 대회 기간 내내 집중력을 유지하고 중요한 순간에 과감하게 플레이했던 내 장점은 살렸다고 본다. 이번 경험을 통해 해외 무대에서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는 확신도 들었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에서 훈련 중인 김백준은 내년 1월2일 호주 시드니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김백준은 "2026년 목표는 올 시즌보다 더 꾸준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참가하는 매 대회에서 흔들림 없는 플레이를 팬분들께 보여드리고 싶다"며 "제네시스 대상 수상을 통해 해외 투어 진출도 도전해볼 것이다. 콘페리투어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든 후에 PGA 투어 진입까지 노릴 것"이라고 전했다. 2022년 투어에 데뷔해 그해 7월 아너스K·솔라고CC 한장상 인비테이셔널을 제패한 배용준은 올해 5월 KPGA 클래식에서 우승하며 3년 만에 시즌 2승째를 수확했다. 배용준은 올해 20개 대회에 출전해 5차례 톱10에 진입하며 제네시스 포인트 5위에 올랐다. 그가 제네시스 포인트 5위 안에 든 것은 2022년 이후 3년 만이다. 배용준은 "이번 시즌에 우승하게 되면서 나를 다시 믿게 된 한 해였다"며 "기복은 있었지만, 출전한 매 대회, 매 라운드 끝까지 집중하기 위해 노력했고 정신력도 많이 강해졌다. 결과보다 과정에 집중하는 법을 배웠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제네시스 포인트 상위 선수 자격으로 나선 PGA 투어 Q스쿨 2차전에서 공동 14위에 자리하며 최종전에 진출했다. 하지만 최종전에서 공동 85위로 대회를 마쳐 PGA 투어 입성에는 실패했다. 배용준은 "작은 실수 하나가 바로 결과로 이어지는 무대였다. 익숙하지 않은 코스에서 경기할 때 신속하게 적응해야 하는 능력을 더 갖춰야 하고, 경기 운영 능력도 향상돼야 한다고 느꼈다"며 "그래도 공격적으로 경기하고 기회가 찾아왔을 때 버디를 만들어 내는 집중력을 보여줬다. 이번 경험 덕분에 더 큰 무대에서 해볼 수 있다는 확신도 얻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배용준은 내년 1월17일 베트남으로 전지훈련을 간다. 배용준은 "2026년은 기회를 결과로 바꾸는 시즌으로 만들고 싶다"며 "기회를 놓치지 않는 플레이로 한 시즌 동안 꾸준히 경쟁해 제네시스 대상을 수상하고 싶다. 해외 투어 진출도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더 큰 무대로 나설 수 있는 발판인 제네시스 대상이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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