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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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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脫한국 가속화④] SK, 중국 등에 글로벌 생산기지 구축

SK하이닉스, 중국에 파운드리 공장 준공키로
SK이노베이션, 최근 중국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 완공
베트남, 캄보디아 등 동남아 시장 공략에도 적극적

등록 2019.12.18 10: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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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脫한국 가속화④] SK, 중국 등에 글로벌 생산기지 구축


[서울=뉴시스] 김혜경 기자 = SK그룹이 원가 경쟁력 확보와 새로운 시장을 찾아 주요 기업의 탈(脫)한국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다. 국내 경영환경은 경직된 고용시장과 규제 등으로 악화되고 있는 반면, 해외 주요 국가들은 정부의 투자 아래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어 국내 제조업체의 탈한국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다.

SK그룹의 주요 캐시카우(현금 창출원)인 SK하이닉스는 내년 1분기 중국 장쑤성 우시에 지분 100% 투자 자회사인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준공한다고 최근 밝혔다.

이곳이 완공되면 SK하이닉스는 200㎜(8인치) 웨이퍼 기반 파운드리 공정 장비를 중국으로 옮길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전 세계 반도체 업체들에서 주문을 받아 시스템 반도체를 생산하게 된다.

SK하이닉스는 중국 정부가 반도체 분야에 2025년까지 1조위안(약 170조원)을 투자하기로 하는 등 대규모 투자에 나서면서 현지 파운드리 시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또 SK하이닉스는 과거 이천 반도체공장 라인 증설 신청 후 수도권 규제, 환경 규제 등에 막혀 준공(2015년)까지 7년이 걸린 경험이 있어, 해외 시장을 돌파구로 마련하려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SK이노베이션도 글로벌 배터리 생산기지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급성장하는 전기차 배터리 산업에서 주도권을 갖기 위한 투자를 적기에 진행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우선 SK이노베이션은 지난 5일 중국 장쑤성 창저우 진탄경제개발구에 베이징자동차, 베이징전공과 합작해 배터리셀 공장 ‘BEST’(베스트)를 완공, 내년 상반기부터 양산에 돌입한다. 베스트는 SK이노베이션이 해외에 건설한 첫 배터리 생산기지로, 약 16만8000㎡(약 5만평) 부지에 연간 7.5GWh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췄다. 50kWh 배터리 기준으로 전기차 15만대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이다.

또한 SK이노베이션은 창저우 공장에 이어 중국 전지업체 EVE에너지와 손잡고 중국 두 번째 생산 공장을 확보할 계획이다. 중국 장쑤성 옌청이 유력한 상황이다. 또한 현재 헝가리에 2022년 양산을 목표로 2개의 공장을 짓고 있다. 미국 조지아에도 10억달러(약 1조1700억원)를 투자, 9.8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와 함께 SK는 정부의 신남방정책에 맞춰 베트남, 캄보디아 등 동남아 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이다. 베트남의 경우 최태원 SK 회장과 응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베트남의 미래 성장전략과 연계한 상호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SK는 베트남 중앙정부 차원에서 ICT(정보통신기술)뿐만 아니라 에너지, 반도체 등의 현지 진출을 노리고 있다. 이와 관련 SK그룹은 지난해 9월 베트남 최대 민간기업 중 하나인 마산그룹의 지주회사 지분 9.5%를 4억7000만달러(약 53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이같은 SK그룹의 글로벌 생산기지 구축 움직임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해외에 수요처가 있기 때문에 물류의 효율성 등 감안할 때 해외 현지 공장 설립이 더 합리적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기업들도 상당한 수준으로 글로벌화된 데다, 해외의 경우 자국 일자리 창출, 투자 확대 등을 위해 좋은 조건으로 세일즈도 많이 하고 있어 향후 기업들의 해외투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