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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도 놓친 유방암, AI가 발견"…국내는 '카카오·루닛' 앞장

등록 2023.03.0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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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에서 의사가 놓친 유방암 22건 발견

한국에도 유망 기업 있다…'카카오브레인-루닛'

[서울=뉴시스]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은 지난 17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3차원(3D) 유방단층촬영술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DBT'의 수출허가를 받았다. 사진은 루닛 인사이트 DBT의 모습. (사진=루닛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은 지난 17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3차원(3D) 유방단층촬영술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DBT'의 수출허가를 받았다. 사진은 루닛 인사이트 DBT의 모습. (사진=루닛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인공지능(AI) 기술이 영상의학 영역까지 스며들고 있다. 특히 의사가 놓치는 암을 발견하기 위해 AI를 활용하는 다양한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

이로써 AI가 의사를 도와 질병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날도 머지 않아 보인다. 국내에선 카카오의 AI 계열사 카카오브레인과 바이오헬스 기업 루닛 등이 관련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7일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헝가리에서 의료시설 5곳을 운영하는 '맘마 클리니카'는 2021년부터 방사선 전문의가 간과할 수 있는 유방암의 징후를 확인하고자 AI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연간 3만5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유방암 검사를 하고 있다.

이 병원은 헝가리의 AI 소프트웨어 회사 '카이론 메디컬 테크놀로지'에서 제공하는 유방암 진단 AI 소프트웨어를 활용하고 있다. AI가 엑스레이에서 포착되지 않은 잠재적인 유방암의 징후를 인식하고 표시해 의료진에게 알려준다. 2021년부터 AI가 방사선 전문의가 놓친 암을 발견한 사례는 22건이며, 현재 40여건을 추가 분석하고 있다.

카이론사는 AI 시스템을 훈련시키기 위해 헝가리와 아르헨티나의 병원과 대학 등 학술 기관에서 제공한 환자의 과거 유방 촬영 사진 500만 장 이상을 수집했다.

작년에 27만 5000건 이상의 유방암 사례를 테스트한 결과, 카이론사의 AI 소프트웨어 유방조영술 스캔의 두 번째 판독자 역할을 할 때 인간 방사선 전문의의 능력과 일치했다고 보고했다. 또한 판독해야 하는 엑스레이의 수를 줄여 방사선 전문의의 업무량이 30% 이상 감소했다고 전했다. 작년 헝가리의 한 병원에서 실시한 다른 연구 결과에서는 이 기술을 통해 악성 종양 발견률이 13%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의사와 AI 개발자들은 암 진단 기술의 광범위한 사용에는 여전히 많은 장애물이 있다고 말한다. 모든 연령, 인종, 체형의 여성에게 정확한 결과를 제공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추가적인 임상 시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이 기술이 더 복잡한 형태의 유방암을 인식하고 암이 아닌 위양성을 줄일 수 있음을 입증해야 한다고 방사선 전문의들은 조언한다.

하지만 AI 기술이 더 발전하면 방사선 전문의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2016년 세계 최고의 AI 연구자 중 한 명인 제프리 힌턴은 AI 기술이 5년 안에 방사선 전문의의 역량을 능가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카이론사의 공동 창업자 피터 케스케메티는 "AI가 의사를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아직은 숙련된 의사와 협력해야만 환자에게 효과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기술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의사도 놓친 유방암, AI가 발견"…국내는 '카카오·루닛' 앞장



한국에도 유망 기업 있다…'카카오브레인-루닛'

카이론사의 AI 유방암 진단 성능을 테스트한 유럽의 유방촬영술 교육자인 라슬로 타바르 박사는 "AI가 얼마나 뛰어난지 놀라울 정도였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한국의 '루닛 인사이트'와 독일의 '바라'를 포함한 다른 AI 회사에서 테스트한 시스템도 고무적인 탐지 결과를 제공했다고 전했다.

'루닛'은 최근 대통령실에 초청돼 윤석열 대통령 앞에서 유방촬영술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MMG'를 시연한 국내 바이오헬스 유망 기업이다. '루닛 인사이트 MMG'는 유방촬영술 내 유방암을 97% 정확도로 검출해 의료진의 진단을 보조하는 제품이다. 현재 루닛 인사이트 MMG를 포함한 루닛의 AI 영상진단 솔루션은 전 세계 40여 개국, 1500여 개 의료기관에서 사용 중이다.

루닛 외에도 국내에선 카카오의 AI 계열사 카카오브레인이 초거대 AI '코GPT'를 활용한 헬스케어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카카오브레인은 2000만 건 이상의 의료 영상 판독문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카오브레인은 초거대 AI 모델의 파운데이션 모델을 만들기 위해서 전 세계 최대 규모의 흉부 엑스레이 데이터셋을 기반으로 국내외 11개 이상의 병원들과 공동 연구를 하고 있다. 초거대 AI를 활용해 유방암 등 특정 질병을 타깃으로 연구 개발을 진행하고, 나아가 일반적인 질병에 대한 판독 및 진단을 지원하는 것으로 연구 범위를 확장할 예정이다.

카카오브레인 관계자는 "초거대 AI 기술을 영상의학 진단 분야에 응용할 경우, 영상의학과 저연차 전문의가 흉부 엑스레이와 같은 의료 영상을 기반으로 작성하는 판독문 수준의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dong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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