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쓱~들어가 쓱~ 나오는 '진짜 무인점포' 곧 나온다

등록 2023.10.04 06:00:00수정 2023.10.04 07: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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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파이오니아] 이정주 시큐센 대표

코넥스서 코스닥으로 화려한 신고식…금융 '생체인증' 강조되면서 주목

생체인증으로 '완전 무인점포' 시장 진출…보안·금융 사업도 고도화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이정주 시큐센 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시큐센 사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9.21.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이정주 시큐센 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시큐센 사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9.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안면· 지문 등 생체 인증 기술로 세상을 안전하게 만드는 '디지털 시큐리티 전문 기업'이 되겠습니다." 

시큐센 이정주 대표의 포부다. 시큐센은 ▲디지털금융서비스 ▲보안 솔루션·컨설팅 서비스 ▲생체인증·전자서명 솔루션 사업을 벌이고 있는 보안 전문 기업이다.

2011년 '시큐어랜드'란 사명으로 출발해 이듬해 바른소프트기술로 상호를 바꿨다. 2015년 시큐센과 합병을 추진하며 지금의 간판이 됐다. 최대주주는 아이티센그룹의 콤텍시스템. 24.8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금융권의 모바일·인터넷 뱅킹 시스템·태블릿PC로 업무처리가 가능한 태블릿 브랜치 시스템 사업과 앱 위조·변조 방지, 가상 키보드 솔루션, 모바일 백신 등 보안 솔루션·컨설팅 서비스가 주력 사업이다. 이 중 앱 위·변조방지 솔루션의 경우 시장 점유율 1위로, 지난 2021년 전체 조달건수 기준 92%를 차지했다.

이정주 대표는 경기은행, 한미은행과 IT회사인 큐로컴과 에스앤티를 거쳐 2018년 시큐센 전무로 영입됐다. 이후 지난 2021년 시큐센 대표로 취임했다. 지난달 21일 서울 영등포 사옥에서 이정주 대표를 만났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이정주 시큐센 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시큐센 사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09.21.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이정주 시큐센 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시큐센 사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09.21. [email protected]


"지문, 안면 등 생체정보로 본인 확인" 생체인증 기반 전자서명 사업 전진배치


시큐센은 지난 6월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했다. 상장 첫날, 시큐센 주가는 공모가의 3배 수준까지 치솟았다. 공모가인 3000원에 거래를 시작해 91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시큐센 주식의 거래 대금은 6495억원으로, 코스닥 전체 거래 대금의 약 7%가 시큐센에 몰렸다.

이 회사 신성장 동력인 생체인증·전자서명 사업이 주목을 받았던 덕분이다. 생체인증 기반 전자서명이란 생체(지문·안면·지정맥 등)의 특징 정보로 전자서명을 생성·검증하는 기술이다. 2016년부터는 생체 인증 관련 사업을 본격화 했다. 기존 공개 키 기반 구조(PKI) 기반의 공인인증서에서 발생하던 인증서·개인키 보관에 따른 해킹·도용 문제, 인증서 휴대에 따른 불편 등을 해결할 수 있다.

2020년 12월 전자서명법 개정 이후 공인인증서 독점시대가 막을 내리고, 다양한 전자서명 수단이 법적 효력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지난해 11월에는 금융감독원이 패스워드 인증 체계를 생체 기반 인증 체계로 변경하는 것을 골자로 한 은행권 내부통제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시큐센은 생체인증 전자서명 솔루션 '다큐트러스트'로 관련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다큐트러스트는 생체 정보를 IT기기에 저장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금융기관과 금융결제원에 나눠 저장하는 것으로 차별화했다. 이 때문에 기기를 분실한 경우에도 생체정보를 다시 등록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 장점이다. 또 다큐트러스트는 금융보안원의 보안성 수준 진단을 통과했다.

시큐센은 삼성생명, 삼성화재,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롯데손해보험, DB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에 생체인증 전자서명 솔루션을 공급했으며, 지난 5월에는 한화손해보험과 흥국화재과 추가 솔루션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신한은행에는 안면정보와 손바닥정맥 정보를 이용한 통합인증플랫폼 구성과 AI 기술을 이용한 안면인증을 앱(신한 SOL)에 적용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이정주 시큐센 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시큐센 사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09.21.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이정주 시큐센 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시큐센 사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09.21. [email protected]


진짜 무인점포 시대 열겠다…생체기반 결제 서비스 준비 中

시큐센은 생체인증·전자서명 시스템을 은행·공공기관 공급을 확대해 시장 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다. 또 AI기반의 안면인증과 생체전자서명을 연계한 서비스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다.

이정주 대표가 의욕을 보이는 또 하나의 신사업은 무인점포 사업이다. 한국형 무인점포 상용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정부 정책과 맞물려 크게 성장할 분야로 꼽고 있다. 시큐센은 무인점포에서 은행과 보험사 고객의 생체정보를 이용한 생체기반 결제서비스를 준비하며 정부 정책에 발을 맞춰가고 있다.

시큐센은 한국의 '아마존 고(Amazon Go)'와 같은 무인 점포에 적용할 수 있는 '지급결제용 생체인증 전자서명 시스템'을 선보이겠다는 포부다. 이용자가 금융기관과 결제 서비스 기업에 각각 한 번씩만 생체정보와 결제정보를 등록해 놓으면, 시큐센 솔루션이 이를 불러와 무인 매장 이용자를 식별하고 본인인증과 결제까지 바로 해결해 주는 그런 형태의 서비스다.

이 대표는 "물건을 집기만 해도 물건 값이 자동 인식되는 그런 매장이 현재 우리나라에 있다"면서 "그러나 막상 가서 해보면 입장하기 전에 생체정보와 결제 수단을 등록해야 되는 등 사전 절차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야말로 '쓱' 들어갔다가 '쓱' 나오는 형태는 아직 구현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그는 "저희가 준비하고 있는 것은 앞 단에 그런 사전 등록 절차 없이도 매장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구현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는 보안·금융 서비스 사업도 확장한다. 보안 사업은 기존 보안 제품들을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로 변환해, 클라우드 시장에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금융 사업은 빅데이터, 블록체인, 인공지능(AI) 등의 신기술을 이용한 금융 플랫폼 구축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끝으로 "주식회사가 돈을 버는 것을 목적으로만 하는 회사로 남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사회에도 긍정적인 기여를 하는 회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직원들 입장에서도 정말 좋은 회사, 자식들에게도 입사를 권할 수 있는 그런 회사로 성장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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