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50평 식당에 종업원 2명뿐…"로봇이 있으니 걱정없죠"
AI 로봇 '벨라봇' 음식 서빙…안내 로봇도
"매장 자동화에 필요한 기능들 일원화해"
전국 2000여개 매장, 3000여개 로봇 공급
[서울=뉴시스] 브이디컴퍼니가 지난 14일 서울 금천구에 레스토랑 자동화 솔루션을 적용한 '1922 덮밥&짜글이' 매장을 오픈했다. (사진=브이디컴퍼니 제공) 2022.02.23. [email protected]
지난 22일 서울 금천구 음식점 안. 매장에 손님이 들어서자 인공지능(AI) 로봇 '케티봇'가 반긴다. 이곳에선 안내와 서빙을 모두 AI 로봇이 담당하고 있다. 케티봇이 안내한 테이블에 앉아 태블릿으로 모든 음식을 주문했다. 그러자 몇 분 뒤 음식을 담은 또다른 AI 로봇 '벨라봇'이 테이블로 다가왔다. 벨라봇의 이름은 '짜냥이'. 음식을 가져간 뒤 '돌아가기' 버튼을 누르자 짜냥이는 다시 움직여 제자리를 찾아갔다.
이날 홀에는 서빙 로봇 외에 별도로 홀을 관리하는 직원은 없었다. 서빙 로봇이 없었다면 165㎡(약 50평) 규모의 매장 홀에 필요한 직원은 약 5명이다. 그러나 케티봇, 벨라봇, 푸두봇 등 로봇 4대를 운영하면서 홀 직원 수를 2명으로 줄일 수 있었다. 얼마 전 브이디컴퍼니가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해 새롭게 탄생한 매장의 모습이다.
브이디컴퍼니는 지난 14일 서울 가산디지털단지 본사 건물에 '1992 덮밥&짜글이' 가맹점을 오픈했다. '1992 덮밥&짜글이'는 배달 전문 매장을 보유한 배달 전문 브랜드다. 이들은 사업 확장을 위해 브이디컴퍼니의 레스토랑 자동화 솔루션을 선택했다.
[서울=뉴시스] 이수정 기자=브이디컴퍼니가 지난 14일 서울 금천구에 레스토랑 자동화 솔루션을 적용한 '1922 덮밥&짜글이' 매장을 오픈했다. 2022.02.23. [email protected]
브이디컴퍼니는 푸드테크 분야에서 AI 기술을 활용하는 로봇 AI 기술 전문 스타트업이다. 이들은 코로나19로 비대면과 자동화가 일상이 되고 인건비 상승으로 외식업계 인력난이 심화되는 가운데, 대면 서비스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매장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서빙 로봇과 각 테이블에 설치돼있는 태블릿 메뉴판(브이디메뉴)이 대표적이다.
'브이디메뉴'는 메뉴 주문 뿐만 아니라 웨이팅 손님이 있을 때 예약 기능도 제공했다.
매장 입구에 설치된 태블릿에 예약 인원 수를 누르고 대폰 번호를 누르자 자동으로 예약이 완료됐다. 브이디컴퍼니 관계자는 "기존에도 여러 매장에서 사용하고 있는 시스템이지만 클라우드 기반으로 매장을 통합 관리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며 "매장 자동화에 필요한 기능들을 일원화해 제공하고 있어 점주들이 서비스 업체와 일일이 계약해야 하는 수고를 덜어준다"고 설명했다.
웨이팅 번호를 받은 손님이 매장 안으로 들어가면 케티봇이 사전에 배정된 테이블로 안내를 돕는다. 케티봇은 안내 뿐만 아니라 음식 주문 전 물 제공 등 고객의 편의를 돕는 역할을 한다.
아직 퇴식과 그릇 정리에는 직원의 손이 필요하지만 주문과 서빙까지 무인화가 가능해졌다는 점은 주목할 만 했다. 수저, 물수건, 컵 등 부수적인 물품도 태블릿을 통해 간편히 주문할 수 있었다.
[서울=뉴시스] 이수정 기자=브이디컴퍼니가 지난 14일 서울 금천구에 레스토랑 자동화 솔루션을 적용한 '1922 덮밥&짜글이' 매장을 오픈했다. 2022.02.23. [email protected]
브이디컴퍼니는 지난해 말 기준 전국 2000여개 매장에 3000여대의 서빙 로봇을 공급했다.
브이디컴퍼니는 향후 무인매장 솔루션 등 AI를 활용한 시스템 제공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무인 매장을 위한 AI 리테일 시스템을 제공하는 '스마트 무인매장 솔루션'이 대표적이다. 또한 대형매장을 위해서는 쇼핑카트가 셀프 결제, 내비게이션, 마케팅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는 '스마트 쇼핑카트'도 계획 중이다. 메뉴를 고르고 식재료를 누르면 최적의 레시피로 요리하는 '조리로봇'도 기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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