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예방부터 산림 복원까지"…재해 잡는 스타트업들
산림 재난 맞춤형 전용 솔루션 제공
이끼 통한 산림 손실 복원 솔루션도
[양산=뉴시스] 안지율 기자 = 지난 12일 오전 5시31분께 경남 양산시 원동면 원리 산 36 일원에서 산불이 발생해 현재 산림당국이 진화하고 있다. (사진=산림청 제공) 2023.04.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16일 업계에 따르면 무인이동체 전문기 '아르고스다인'은 산림 재해 대응 시스템을 구축했다. 산악 지역 어디서든 운영 가능한 이동형 자동 충전 스테이션을 개발해 제공하고, 이를 활용한 산림 연속 순환 감시 체계와 드론 촬영 영상을 실시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마련돼있다. 사람이 직접 이동하지 않고도 재해 상황을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는 것이다.
아르고스나인은 이 같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강원 원주시 국유림관리소 산림감시 시범운영 사업, 경북 안동시 남부지방산림청 산림감시 시범운영 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해당 기술을 실증하고 북남미 대규모 유통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향후 해당 기술로 폴란드 등 유럽 시장까지 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산불 조기 감지를 위한 인공지능(AI) 기술도 있다. AI 안면인식 전문기업 '알체라'는 산불을 조기에 감지하는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기반 AI 영상인식 기술 '파이어 스카우트'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해당 기술을 이용하면 AI가 실시간으로 산을 비추는 카메라 영상에서 연기 등 이상상황을 감지한다. AI의 판단 정확도는 99%다.
산불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캘리포니아주는 이미 알체라의 '파이어스카우트'를 도입해 전역에 분포한 1000여 대의 카메라를 통해 재난을 예측·대응하고 있다. 알체라는 현재 카운티 화재안전위원회, 천연가스업체 네바다 에너지사, 미국 서부 최대 전력 회사 등과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전세계 산불 예방에 나서고 있다.
[홍성=뉴시스] 유효상 기자 = 홍성군 서부면 일원이 지난 2~4일까지 3일간 발생한 산불로 극심한 피해를 입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가운데 군청 공무원들이 피해조사를 마무리하기 위해 드론을 띄워 현장 피해조사를 벌이고 있다. (사진=홍성군 제공) 2023.04.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산불 진화 후의 산림 복구 작업도 만만치 않은 숙제다. 환경전문 복원기업 '코드오브네이처'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산림 재난 지역 복구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끼 포자배양 키트'를 통해 산림을 원래의 모습으로 복구하는 것이 핵심이다.
코드오브네이처는 국내 토종 이끼 포자를 인공 배양, 양액 조합하는 과정을 거쳐 증식시킨 후 키트 형태로 만들어 산불 등 자연재해로 손실된 산림에 드론, 헬기 등으로 도포한다. 출입이 어려운 산지에서는 복구 작업이 원활하지 않았던 기존 방식의 한계를 벗어난 점이 특징이다. 코드오브네이처는 "직접 공사가 아닌 살포 방식을 통해 기존 복구 방식의 한계를 극복했다"며 "중장비나 인력 투입이 불가능한 지형도 복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코드오브네이처는 현재 국내·해외 환경에 맞는 '산림 복구 특화 이끼 품종'을 개발하고 있다.
이외에도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스타트업으로는 인공위성 원격탐사 기술을 활용한 기후리스크 예측 솔루션을 제공하는 '레인버드지오', 위성영상 AI 분석을 통한 재난재해 대응 솔루션을 제공하는 '에스아이에이', AI를 기반으로 기후환경 이상 감지 예측 솔루션을 제공하는 '디아이랩' 등이 있다.
한편 산림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2021년까지 산불 발생 평균 건수는 962건이다. 피해 규모는 평균 2174ha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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