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4K' 안우진, 최동원 넘어 역대 한 시즌 탈삼진 2위(종합)
8일 두산전서 7이닝 8K 무실점
최동원이 가진 토종 투수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 갈아치워
시즌 ERA 2.11로 끌어내려…김광현 제치고 1위
키움, 두산 제압…안우진, 전 구단 상대 승리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21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리그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키움 선발투수 안우진이 역투하고 있다. 2022.08.21. [email protected]
2개 차이로 아쉽게 한 시즌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작성하는데는 실패했다.
안우진은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쏠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8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2피안타 무실점으로 쾌투를 선보이며 키움의 5-1 승리를 견인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시즌 216탈삼진을 기록 중이었던 안우진이 이날 선발로 나서게 되면서 아리엘 미란다(전 두산)가 작성한 KBO리그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225개) 기록 경신에 기대가 쏠렸다. 미란다는 지난해 10월 24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시즌 탈삼진 수를 225개로 늘려 대기록을 세웠다.
안우진이 이날 10개 이상의 탈삼진을 잡아야 기록 경신이 가능했기에 달성이 쉽지는 않아보였는데, 삼진 8개를 추가하면서 올 시즌 224탈삼진을 기록하게 돼 2개 차로 기록을 경신하지 못했다.
하지만 KBO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 탈삼진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을 작성했다. 고(故) 최동원(전 롯데 자이언츠)이 1984년 달성한 토종 투수 한 시즌 최다 탈삼진(223개) 기록을 새로 썼다.
안우진은 평균자책점 부문 타이틀 획득으로 한 시즌 최다 탈삼진 신기록 달성을 놓친 아쉬움을 달랬다.
시즌 평균자책점을 2.11까지 끌어내린 안우진은 시즌 내내 이 부문 1위를 달리던 김광현(SSG 랜더스·2.13)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팀이 2-0으로 맞선 8회 교체된 안우진은 키움이 두산을 꺾으면서 시즌 15승째(8패)를 수확, 다승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아울러 데이비드 뷰캐넌(삼성 라이온즈)에 이어 시즌 2호 전 구단 상대 승리를 신고했다.
안우진은 최고 시속 159㎞에 이르는 직구에 예리한 슬라이더, 느린 커브, 체인지업을 섞어던지며 삼진쇼를 펼쳤다.
안우진은 4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강승호에 좌전 안타를 맞을 때까지 한 타자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았다. 1~3회 삼진 1개씩을 잡아내며 모두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강승호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에도 후속타자 호세 페르난데스에 병살타를 유도해 순식간에 이닝을 끝냈다.
안우진은 5회말 세 타자를 내야 땅볼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았다. 5회까지 탈삼진이 3개에 불과해 기록 달성이 쉽지 않아보였다.
하지만 6회말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기록 경신 기대를 부풀렸다.
안우진은 7회말 무사 2루에서 강승호를 삼진으로, 이후 1사 3루에서 김재환을 삼진으로 솎아내 최동원의 기록을 넘어섰다.
삼진 2개만 추가하면 미란다가 가진 KBO리그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을 경신할 수 있었던데다 투구수가 88개라 8회 등판도 예상됐다.
하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치를 가능성이 있는 키움은 에이스를 무리시키지 않기로 했다. 8회초 양현이 마운드에 올랐다.
안우진의 호투를 앞세운 키움은 시즌 80승(2무 62패) 고지를 밟으며 정규시즌을 마무리했다. KT 위즈와 3위 경쟁 중인 키움은 KT의 남은 2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최종 확정된다.
키움은 3회 선취점을 뽑았다. 3회초 1사 1루에서 송성문이 우월 투런 홈런(시즌 13호)을 작렬해 키움에 2-0 리드를 안겼다.
안우진이 무실점 투구를 이어가면서 리드를 지킨 키움은 8회초 등판한 양현도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두산의 추격을 허락하지 않았다.
키움은 9회초 1사 후 이지영, 김태진의 연속 안타와 김휘집의 몸에 맞는 공으로 베이스를 가득 채웠고, 송성문이 희생플라이를 쳐 1점을 더했다.
이어진 2사 1, 3루에서 김준완의 좌중간 적시타로 4-0까지 달아난 키움은 임지열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보태 승기를 굳혔다.
두산은 9회초 김대한의 좌월 솔로포(시즌 4호)로 간신히 영봉패를 면하는데 만족해야했다.
두산은 60승 2무 82패, 9위로 시즌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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