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남아공 월드컵 당시 조추첨 조작 시도
평양 방문했던 에릭손 감독에게 "도와달라" 요청
에릭손 감독 "처음엔 물품 지원 요청하는 줄" 아연실색
![[아부다비=AP/뉴시스] 스벤 예란 에릭손 필리핀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 2019년 1월 12일 UAE 아부다비 모하메드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 2019 AFC 아시안컵 C조 경기에서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 2022.02.24.](https://img1.newsis.com/2019/01/12/NISI20190112_0014797689_web.jpg?rnd=20220224080625)
[아부다비=AP/뉴시스] 스벤 예란 에릭손 필리핀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 2019년 1월 12일 UAE 아부다비 모하메드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 2019 AFC 아시안컵 C조 경기에서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 2022.02.24.
【서울=뉴시스】박상현 기자 = 북한이 지난 2010년 국제축구연맹(FIFA)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당시 조추첨 조작을 시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와 데일리 메일 등은 23일(한국시간) 스벤 예란 에릭손 전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감독이 BBC 라디오 5 라이브의 '가장 이상한 스포츠 범죄(Sport's Strangest Crimes)' 팟캐스트에 출연한 자리에서 북한이 조추첨 조작을 도와달라고 요청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고 전했다.
에릭손 감독은 남아공 월드컵 조추첨이 열린 지난 2009년 12월 이전에 북한 광물 매장량 조사와 채굴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평양을 방문했다.
에릭손 감독은 "북한에 도착했을 때 그들이 '우리를 도와주겠느냐'고 물어오길래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당연히 도와드리겠다'고 답했다"며 "나는 당연히 공이나 축구화 같은 물품 지원을 요청하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 측의 요청은 예상과 다른 것이었다. 에릭손 감독은 "북한 측에서 '조 추첨에서 도움을 받고 싶다'고 말하더라"며 "그래서 '정말로 그런 요청을 하는 것이냐. 나는 할 수 없다. 그 누구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시도를 하는 것 자체가 범죄'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또 에릭손 감독은 북한의 상식 밖 요청과 생각에 아연실색했다고 털어놨다. 에릭손 감독은 "내 대답에 북한 측은 아무도 믿지 않았다. 더욱 놀라운 것은 불가능하다는 상식적인 말을 믿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북한 측은 단순히 내가 하기 싫어하는 것 정도로 생각하더라. 내가 북한에 초청받은 주된 이유가 월드컵 조 추첨 조작이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은 당시 조 추첨에서 브라질, 포르투갈, 코트디부아르와 이른바 '죽음의 조'에 묶였다. 북한은 브라질에 1-2, 포르투갈에 0-7, 코트디부아르에 0-3으로 완패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