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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왕이 돌아왔다'…레몬을 해트트릭으로 바꾼 손흥민

등록 2022.09.18 12:2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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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터전서 후반 교체로 나와 13분 만에 3골 폭발

올 시즌 공식전 9경기 만에 마수걸이 득점포

경기 후 SNS에 "삶이 네게 레몬(시련)을 준다면...해트트릭으로" 글 남겨

귀국길 올라 벤투호 합류…23일 코스타리카·27일 카메룬 평가전

[서울=뉴시스]해트트릭 후 활짝 웃은 손흥민. (캡처=토트넘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서울=뉴시스]해트트릭 후 활짝 웃은 손흥민. (캡처=토트넘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서울=뉴시스]안경남 기자 =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손흥민(30·토트넘)이 해트트릭과 함께 돌아왔다.

손흥민은 1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스터시티와의 2022~2023시즌 EPL 8라운드 홈 경기서 혼자 3골을 터트려 소속팀인 토트넘의 6-2 대승에 앞장섰다.



이번 시즌 개막 후 처음으로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손흥민은 후반 14분 히샤를리송 대신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리고 후반 28분부터 39분, 41분까지 연달아 득점포를 가동하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토트넘 구단에 따르면 손흥민이 3골을 넣는 데 걸린 시간은 13분21초였다.

지난 시즌 EPL에서 총 23골로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공동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은 이번 시즌 개막 후 공식전 8경기에서 침묵했다.



EPL 개막전이었던 사우샘프턴(4-1 승)과의 경기 도움이 이날 경기 전 손흥민이 기록한 유일한 공격포인트였다.

토트넘 핫스퍼의 손흥민이 1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스터 시티와 2022~23 EPL 8라운드 홈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출처=토트넘 핫스퍼 구단 공식 SNS) 2022.09.18. *재판매 및 DB 금지

토트넘 핫스퍼의 손흥민이 1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스터 시티와 2022~23 EPL 8라운드 홈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출처=토트넘 핫스퍼 구단 공식 SNS) 2022.09.18. *재판매 및 DB 금지

EPL에선 6경기째 골이 없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경기에서 득점에 실패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로테이션을 가동한 가운데 손흥민은 이날 경쟁자들에 밀려 처음으로 벤치에 앉았다.

하지만 위기를 기회로 바꾼 건 손흥민 자신이었다. 후반 교체 카드로 출전한 손흥민은 팀이 3-2로 앞선 후반 28분 역습 찬스에서 강력한 오른발슛으로 마수걸이 득점에 성공했다.

상대 수비수는 물론 골키퍼도 예측하지 못한 거리에서 때린 중거리슛이 골문 상단 구석을 갈랐다. 리그에선 올해 5월 노리치시티와의 2021~2022시즌 리그 최종전 이후 약 4개월 만에 득점포였다.

해트트릭까진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한번 터진 손흥민의 발끝은 예전 득점왕의 면모를 빠르게 되찾았다.

[런던=AP/뉴시스]손흥민 해트트릭. 2022.09.17.

[런던=AP/뉴시스]손흥민 해트트릭. 2022.09.17.

후반 39분엔 이른바 '손흥민 존'으로 불리는 위치에서 왼발 감아차기 슛으로 추가골을 넣었다. 또 후반 41분엔 폭발적인 스피드로 상대 뒷공간을 파고든 뒤 쐐기골을 기록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인 잭 윌킨슨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손흥민이 돌아왔다"며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시즌 초반 발걸음이 무거웠던 손흥민이었다.

지난 시즌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득점왕에 오른 그를 향한 기대감은 더욱 높아졌지만, 좀처럼 골이 터지지 않았다.

결정적인 찬스에선 골대를 때렸고, 상대 골키퍼 선방도 나왔다. 여기에 히샤를리송, 이반 페리시치 등 신입생들의 가세로 달라진 토트넘 전술도 영향을 줬다.

[서울=뉴시스]손흥민 해트트릭. (캡처=토트넘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서울=뉴시스]손흥민 해트트릭. (캡처=토트넘 소셜네트워크서비스)

현지에서도 손흥민을 흔들었다. 일각에선 손흥민이 히샤를리송에게 밀려 주전 자리를 내줘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여기에 빡빡한 일정으로 로테이션 가능성을 언급한 콘테 감독의 발언도 손흥민의 입지를 작게 만들었다.

손흥민도 "시즌 초반 힘든 시기를 보냈고, 좌절도 했다. 이번 시즌 달라진 팀의 경기 방식으로 내가 할 수 있는 게 많이 없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정작 콘테 감독은 손흥민을 신뢰했다. 그는 손흥민의 골 침묵을 걱정하는 여론을 향해 "내게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손흥민도 자신을 향한 콘테 감독의 믿음에 결국 실력으로 답했다.

[런던=AP/뉴시스]토트넘 손흥민 해트트릭. 2022.09.17.

[런던=AP/뉴시스]토트넘 손흥민 해트트릭. 2022.09.17.

첫 골과 함께 해트트릭을 선보이며, 자신이 왜 지난 시즌 EPL 최고의 골잡이였는지 입증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해트트릭 경기구를 들고 왼 손가락 3개를 편 사진과 함께 영문으로 "삶이 네게 레몬을 준다면...해트트릭. 여러분 모두를 사랑하고,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 항상(when life gives you lemons… score a hat-trick. love you all and thank you for the support, always)"이라고 적었다.

'삶이 네게 레몬을 준다면, 레모네이드로 만들어라(when life gives you lemons, make lemonade)'라는 서양 격언을 인용한 것으로, 인생에 시련이 와도 긍정적인 마인드로 이겨내라는 의미다.

시련(레몬)을 해트트릭을 바꾼 손흥민의 시즌은 이제 시작됐다.

한편 시즌 마수걸이 득점과 함께 미소를 되찾은 손흥민은 귀국길에 올라 23일 코스타리카, 27일 카메룬과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르는 축구대표팀에 합류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knan9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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