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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오프 통합사고해야 산다"...이마트 인사 키워드

등록 2020.10.15 11:4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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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석, 이마트·SSG닷컴 대표 겸직

온·오프 시너지 극대화할 복안

구조적 체질 변화 톡톡히 보는 이마트


[서울=뉴시스] 강희석 이마트·SSG닷컴 대표이사. (사진 제공=신세계그룹)

[서울=뉴시스] 강희석 이마트·SSG닷컴 대표이사. (사진 제공=신세계그룹)

[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2021년 이마트 임원인사의 핵심은 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가 그룹 통합 온라인몰인 SSG닷컴의 수장까지 맡는다는 점이다. 유통업계 환경이 빠르게 급변하는 상황에서 온·오프라인 채널의 장수를 따로 둬서는 시너지가 안 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15일 신세계그룹은 이마트 부문에 대한 2021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강 대표가 SSG닷컴의 대표도 맡는다. 이에 따라 그는 이마트와 SSG닷컴의 대표이사를 겸직한다.

이마트가 입지가 탄탄한 형이라면 SSG닷컴은 아직 어리지만 장래성이 뛰어난 동생이라고 할 수 있다. 강 대표에게 온라인 채널까지 아우르게 한 것은 온·오프 통합적 사고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SSG닷컴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법인 분리를 했지만, 대표를 겸직하게 함으로써 이마트와의 협업을 원활하게 하겠다는 그림이다.

더불어 최근 점포 리뉴얼 등으로 호실적을 거둔 이마트에도 힘을 실어주는 인사로 풀이된다. 강 대표가 지난해 말 그룹에 합류한 이래 이마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됐고 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제외되는 등 여러 난관이 있었지만 업계 타업체에 비해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이마트는 지난달 매출이 1조4415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8.6%나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전날 공시했다.

할인점 이마트의 전체 매출이 11.6%, 기존점은 10.4% 성장했다. 이마트는 신선 및 가공식품 부문을 강화하는 '그로서리 혁신'을 구호로 내걸고 대대적인 점포 리뉴얼을 진행 중이다. 이마트 1호점인 월계점이 리뉴얼로 '미래형 매장'이르는 타이틀을 달았다. 창고형 매장 트레이더스와 노브랜드 등 전문점이 두루 성장했다. 각각 전체 매출이 36.4%, 18.4% 증가했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점포 리뉴얼 효과, 경쟁사 폐점효과 등이 점차 가시화되면서 턴어라운드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추석 선물세트 판매 증가의 영향도 일부 있지만 이보다는 구조적 체질 변화가 주된 요인이라고 판단한다"고 했다.

직매입 방식이던 SSG닷컴은 오픈 마켓 사업으로 몸집을 불릴 예정이다. 다음달 판매자 센터를 열어 업체 등록을 받고 12월부터 오픈 마켓을 시작한다. 까다로운 입점 요건을 완화해 판매자를 모은 뒤 취급 상품 수를 늘려 더 많은 소비자를 불러모으겠다는 취지다. 오픈마켓으로 전환하면 상품 수가 10배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그룹은 또 전문성 강화, 미래 성장 기반 구축, 조직 시너지 제고를 위해 각 사별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이마트는 조직 개편을 통해 전문성 강화 및 조직문화 선진화를 추진한다. MSV(머천다이징수퍼바이저, 상품의 전반적인 판매 및 관리)담당을 신설하고 현재 4담당 체제인 판매담당을 5담당 체제로 확대해 현장 경영을 강화한다. 소형점포(Metro) 담당도 새로 만들어 영업 전문성을 강화했다. SSG닷컴은 온라인 사업의 본격 성장을 위해 그로서리사업본부, 신사업본부 등 조직 체계 전반을 재구축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어려운 경영 환겨을 타개하고 그룹의 미래 준비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최적임자를 엄선했다"며 "앞으로도 철저히 능력과 성과주의에 기반한 인사를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ashley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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