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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통신' 외치는 이통3사…기업 미래 '뉴 ICT'에 달렸다

등록 2020.11.07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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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통신' 외치는 이통3사…기업 미래 '뉴 ICT'에 달렸다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이동통신 3사가 본업인 통신 사업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 찾기에 몰두하고 있다. 대표적인 규제 산업인 '통신'만으론 급변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와 4차산업 혁명 시대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기존 유무선 통신서비스를 지속 발전시키면서 인공지능·빅데이터·클라우드 등 신사업으로 확장하는 '탈(脫)통신' 전략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특히 3사 모두 '통신사'라는 틀에 박힌 기업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사명에서 '텔레콤'을 없앤 새로운 사명까지 검토하고 있다. KT는 'AI Company' '디지털 플랫폼 기업'을 표명하며 적극적으로 B2B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미 사명에서 '텔레콤'이란 단어를 지운지 오래다.

이통3사의 탈통신 전략에 따른 신사업 추진 성과도 서서히 빛을 보고 있다.

◇SKT, 글로벌 빅테크 기업 목표…'미디어·보안·커머스' 성과

SK텔레콤은 New ICT 기반의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올해 전체 매출 가운데 비통신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35%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의 3대 신사업인 미디어·보안·커머스는 올해 3분기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이뤘다. 전년 동기 대비 18.9% 증가한 1조 526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0.3% 상승해 역대 최초로 1000억원을 넘어섰다.

미디어 사업은 IPTV 사업 성장 및 티브로드 합병 효과 등으로 전년 대비 20.3% 증가한 966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IPTV 가입자가 전분기 대비 12만9000명 증가하며 9월 말 기준 유료방송 가입자 850만명 시대를 열었다. 8월 웨이브(wavve)의 월간 순이용자 수도 388만명을 돌파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보안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15.5% 증가한 3533억원을 기록했다. ADT캡스와 SK인포섹은 AI 얼굴인식 온도측정 및 워크스루(Walk-Through)형 출입인증 솔루션 등 비대면 특화 서비스를 비롯해 클라우드·융합 보안 등 최신 ICT 기반 보안 솔루션 사업 영역을 확대해 성장 보폭을 넓혀갈 계획이다.

[서울=뉴시스]SK텔레콤은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본사 T타워에서 독일 중소기업 및 기관에 5G, AI 등 최신 ICT 기술을 실시간 영상으로 소개하는 랜선 ICT 기업탐방을 시행했다고 3일 밝혔다. 사진은 랜선 ICT 기업탐방 현장 모습. (사진=SK텔레콤 제공) 2020.11.03.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SK텔레콤은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본사 T타워에서 독일 중소기업 및 기관에 5G, AI 등 최신 ICT 기술을 실시간 영상으로 소개하는 랜선 ICT 기업탐방을 시행했다고 3일 밝혔다. 사진은 랜선 ICT 기업탐방 현장 모습. (사진=SK텔레콤 제공) [email protected]

커머스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18.7% 성장한 2066억 원을 기록했다. SK스토아는 전년 대비 매출이 47.7% 성장하면서 T커머스 1위로 도약했다. 11번가는 라이브 커머스 강화, 당일배송 장보기 서비스 확대 등 비대면 소비 트렌드를 공략해 역대 최초로 매출 성장과 영업이익 흑자를 동시 달성했다.

SK텔레콤은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선다. 국내 1위 모빌리티 플랫폼 'T맵'을 기반으로 연내 '모빌리티 전문 기업'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신설될 모빌리티 전문 기업은 'T맵' 기반 주차·광고 등 플랫폼 사업, 다양한 운송 수단을 구독형으로 제공하는 '올인원 MaaS(Mobility as a service)' 등에 집중하고, 우버 등 전략적 파트너와 택시호출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하형일 SK텔레콤 코퍼레이트2 센터장은 "당사는 모빌리티 사업부의 물적분할을 통해 모빌리티 사업회사 신설을 추진하고, 조 단위 사업으로 인정받았다"며 "우버로부터 지분투자를 유치해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우버와 공동으로 택시JV도 설립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현대차증권의 황성진 애널리스트는 "언택트 트렌드 확대 기조를 감안하면 향후에도 이동통신사업의 실적 성장세 뿐만 아니라 미디어, 보안, 커머스, 모빌리티 등 비통신 사업의 성장 역시 가속화될 것"이라며 "특히 2021년부터 이어질 비통신 자회사들의 IPO는 잠재가치의 현실화라는 측면에서 SK텔레콤의 기업가치 극대화에 긍정적인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KT, 대한민국 전 산업의 '디지털 혁신' 꿈꾼다…AI·플랫폼 기업 목표

KT는 B2B 시장으로 디지털 혁신(Digital Transformation, 이하 DX) 역량을 확장해 미래성장 기반을 닦고 다른 산업의 혁신을 선도한다는 포부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중심의 차별화된 플랫폼으로 B2B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달 중에는 'KT DX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KT는 지난해 10월 ‘AI Company’로 성장을 선언한 이후 모든 영역에 AI를 도입해 고객의 생활뿐만 아니라 산업의 혁신도 이끌고 있다. 전홍범 부사장을 필두로 한 ‘AI 로봇단’을 신설하는 등 로봇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신설한 디지털&바이오헬스 전담부서는 의료 플랫폼 구축과 AI 헬스케어 사업에 진출한다.

이러한 새로운 시도 끝에 IT·미래사업 등 성장 영역의 매출 비중은 올해 50%까지 높아졌고 서비스 종류도 빅데이터, 지역화폐, 보안, 에너지 등 94종으로 다양해졌다.

[서울=뉴시스]4일 서울 용산구 KT DX IDC 용산에서 열린 개관식에서 관계자들이 서버실에서 설명을 듣고 있다. 용산 IDC는 연면적 4만 8,000㎡에 지상 7층, 지하 6층 규모를 갖췄다. 8개 서버실에서 10만대 이상 대규모 서버 운영이 가능한 서울권 최대 규모의 하이퍼스케일급 데이터센터다. (사진=KT 제공) 2020.11.05.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4일 서울 용산구 KT DX IDC 용산에서 열린 개관식에서 관계자들이 서버실에서 설명을 듣고 있다. 용산 IDC는 연면적 4만 8,000㎡에 지상 7층, 지하 6층 규모를 갖췄다. 8개 서버실에서 10만대 이상 대규모 서버 운영이 가능한 서울권 최대 규모의 하이퍼스케일급 데이터센터다. (사진=KT 제공) [email protected]

특히 KT가 신사업으로 추진하는 기업회선, 기업IT 솔루션,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블록체인, 스마트모빌리티 등 B2B 사업의 3분기 매출은 6903억원으로 0.8% 늘었다. 그 중 AI/DX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최근엔 새로운 B2B 브랜드인 ‘KT Enterprise’를 공개하며, B2B DX(Digital Transformation) 선도기업으로의 도약을 알렸다.또 13번째 데이터센터를 용산에 개소하며 본격적인 B2B 시장 공략에 나섰다.

윤경근 KT 최고재무경영자(CFO)는 "최고의 디지털 혁신 파트너로 B2B와 DX를 선도해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의 최민하 애널리스트는 "KT는 통신에 기반을 둔 플랫폼 사업자로의 전환에 역점을 두고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특히 B2B 사업에서 새로운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며 "인프라를 비롯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의 역량에 기반해 B2B 매출은 내년에도 두자릿수 증가를 기대한다"고 예상했다.

◇LGU+, 고객과 미래 성장 함께 한다…5G기반 B2C 두각

LG유플러스는 지난 2010년 사명이던 LG텔레콤에서 '텔레콤'을 뗐다. 탈통신의 다양한 사업영역을 포괄하기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LG유플러스의 사명은 '고객을 중심에 두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면서 유비쿼터스 세상을 선도해 나가는 회사'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통신사로 고착화된 이미지를 제고하고 미래사업 영역에 적극적으로 도전하고 있다.

특히 LG유플러스는 B2C 영역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아이돌Live, 프로야구,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등 5G 핵심 서비스의 콘텐츠를 강화하고, 세계 최초로 AR글래스를 상용화하며 5G 고객경험 혁신을 위한 노력도 지속했다.

'탈통신' 외치는 이통3사…기업 미래 '뉴 ICT'에 달렸다

5G 또한 아이돌Live, 프로야구,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등 5G 핵심 서비스의 콘텐츠를 강화하고, 세계 최초로 AR글래스를 상용화하며 5G 고객경험 혁신을 위한 노력도 지속했다.

홈서비스는 아이들나라에 이어 ‘U+초등나라’를 출시했고, 시니어, 1인가구, 펫서비스 등 고객군별 서비스를 세분화했다. 또한 미디어, 게임, 스마트 디바이스 및 사물인터넷(IoT) 연계 5G스마트홈 팩 서비스 출시 등 기존 홈 상품을 모바일 서비스로 연계해 플랫폼 편의성·도 제고했다.

기업인프라 사업은 5G기반의 B2B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는데 역량을 집중했다. 5G와 고정밀 측위 기술을 활용해 대형 공장 내 주요 설비를 순찰·점검하는 '5G 자율주행 로봇'을 선보였으며, 물류센터 운영 자동화를 위해 5G저지연 기술 기반 무인지게차 사업을 추진, 연내 실증을 진행 중이다.

올해 3분기 기업인프라 사업 매출은 클라우드 수요 증대에 따른 대형고객사의 IDC 매출과 소호사업 성장으로 전년동기 대비 2.7% 증가한 3340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LG유플러스는 글로벌 주요 통신사들이 참여한 XR얼라이언스 의장사로서 퀄컴 등 제조사와 협력을 강화하고, 통신사 연합 AR/VR콘텐츠 수급확대로 관련 생태계 조성에 주력할 방침이다. 또한 융복합사업과 스마트팩토리 등 신사업을 확대하고, 뉴딜사업 참여로 B2G시장에서 성장 기회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혁주 LG유플러스 부사장은 "4분기에도 컨슈머 및 기업사업의 추가 성장을 지속하고, 수익성 개선에 집중해 시장과 주주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통신본업의 성장과 함께 미래성장 기반 확대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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