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수가 곧 매출…예능 콘텐츠 선보이는 유통업계
광희 출연 '네고왕' 기업 매출↑
유통업계 '유통 예능' 본격 진출
네이버·GS25·현대백 적극 시도
이 프로그램 1회에 출연한 BBQ치킨 윤홍근 회장은 광희 제안을 받아들여 지난해 8월부터 한 달 간 대표 메뉴인 황금올리브치킨 한 마리를 7000원 할인한 1만1000원에 팔았다. 이후 첫 주말 매출(65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88% 늘었다. 5월 초 황금 연휴 때 주말 매출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네고왕 조회수는 최대 780만회, 평균 380만회를 기록했다. 이 프로그램에 나온 하겐다즈·스킨푸드 등이 모두 대박이 났다.
이를 지켜본 유통업계는 지난해 연말부터 본격적으로 '유통 예능'에 뛰어들고 있다. 올해는 라이브 커머스(live commerce)는 물론이고 예능형 유통 콘텐츠가 쏟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예능형 콘텐츠는 어떤 마케팅 방식보다 확실한 관심을 끌 수 있다는 점에서 위력이 있다"고 했다.
우선 네이버가 참전했다. 네이버는 지난달에 방송인 하하가 출연하는 예능형 라이브 커머스 '베투맨'(BET2MEN)과 방송인 장성규가 진행하는 '뭐든지 베스트셀러'를 내놨다. 베투맨은 하하가 특정 브랜드 업체를 찾아가 해당 업체 직원과 대결을 펼치고 승자를 예측한 시청자에게 쇼핑 혜택을 준다. 관련 영상은 유튜브에도 올라가 있다. '뭐든지 베스트셀러'는 쇼호스트 발굴 콘셉트 라이브 커머스다. 코미디언 김재우·홍윤화 등 연예인이 대거 참여해 중소기업 제품을 판매한다. 지난달 두 차례 실시간 방송됐고, 올리브 채널에서 편집본이 재방송되기도 했다. 송재훈 네이버 쇼핑라이브 리더는 "앞으로도 라이브커머스와 콘텐츠가 결합한 형태의 쇼핑라이브 콘텐츠를 다양하게 선보여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이용자 혜택도 강화하겠다"고 했다.
GS25는 유튜브 예능 '우리집 앞에 편의점이 있다'를 7일에, 역시 유튜브 예능인 '못 배운 놈들'을 8일에 차례로 선보인다. '우리집 앞에 편의점이 있다'는 요리 유튜버 김연강이 GS25에서 각종 음식을 구매해 먹어보고 나름의 방식으로 조합해 조리해보는 과정을 담는다. '못 배운 놈들'엔 코미디언 이용진과 래퍼 뱃사공이 출연해 각각 미션을 수행하며 GS25에서 판매하는 각종 제품을 알린다. GS25 관계자는 "고객과 소통을 강화하는 일환으로 편의점과 예능을 접목한 콘텐츠를 선보이게 됐다"며 "단순 상품 소개가 아닌 고객 흥미를 유발하고 더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콘텐츠를 계속 선보일 방침"이라고 했다.
예능 뿐만 아니라 드라마도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패션 회사 한섬은 지난달 배우 이수혁이 주연을 맡은 웹드라마 '핸드메이드 러브'(HAND MADE LOVE)를 유튜브에 선보였다. 8회로 종영한 이 작품은 주인공이 마춤 양복점을 운영한다는 콘셉트로 한섬의 옷을 자연스럽게 홍보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영상 콘텐츠를 통한 유통의 구매 전환율은 아직 명확하게 파악되지 않는다"면서도 "MZ세대가 영상에 매우 익숙한 세대이기 때문에 앞으로 더 큰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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