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쿠폰 지원사업 재개…배달·포장업체 문제는?
배달앱 활용한 외식 할인 지원사업 개시…총 사업비 260억원 투입
외식업계, 정책시행에 '환영'…매장내 취식 적용 확대·시행 서둘러야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정부가 내수 활성화를 위해 배달 외식 지원 쿠폰 사업을 재개했다. 일단 외식업계는 소비쿠폰 정책 재개가 실적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반기는 분위기다. 다만 정책적 수혜가 배달·포장 제품 판매가 가능한 외식업체들에 한정된다는 점은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매장 내 카드 사용에 대해서도 지원을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3일 배달앱을 활용한 비대면 외식 할인 지원을 우선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에는 총 사업비 660억원 중 260억원이 투입된다. 소비자들은 카드사를 통해 외식 할인 지원 참여를 응모한 뒤 행사에 참여하는 배달앱을 통해 배달 음식을 2만원이상 4회 주문하면 다음달 1만원 캐시백, 청구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이번 정책도 이전에 시행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배달원을 만나 대면 결제를 하거나 매장을 방문해 현장에서 결제를 한 뒤 포장하는 경우는 인정되지 않는다. 정부는 향후 코로나19 상황을 지켜본 뒤 400억원 가량을 대면 외식 할인 지원 등에 투입한다는 계획이지만 언제 투입할 지 여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상황이다.
외식업계는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매장 손님이 줄어들어 매출이 감소하고 있는 것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이 실시되는 점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올해 초 외식 지원 쿠폰 사업을 전개했을 당시 2만원 이상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했고 매출 향상에도 실질적 도움을 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19 방역 상황만 고려하다보니 배달·포장 제품 판매가 가능한 업체들과 이들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배달앱만 이득을 볼 수 있는 정책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매장 내 취식 또는 방문 포장을 하는 고객들에게도 할인을 제공해야 외식 경기가 살아날 수 있고 더 많은 영세 자영업자들이 혜택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인천시 연수구에서 배트남 쌀국수 배달·포장 전문점을 운영하는 이모(34)씨는 "소비쿠폰 정책이 실시되면 배달앱을 통한 배달 주문이 증가한다. 내수 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코로나 사태가 어느정도 마무리될 때까지 지속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고양시 원흥동에서 족발집을 운영하는 한모(49)씨는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인해 영업시간이 제한되고 매장을 찾는 소비자들이 줄어든 상황에서 배달·포장에 한정한 지원 정책을 펼치는 것보다 대면 결제를 하는 소비자들에게도 할인 혜택을 주는 방안을 서둘러 시행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국외식중앙회 관계자는 "영세 업체들 중에는 배달·포장 제품을 판매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배달 외식 지원 쿠폰 사업이 재개된 것에 대해 환영하지만 배달·포장만 적용되는 것은 안타까운 측면이 있다"며 "코로나19 상황이 좀 나아지면 남은 사업비를 통해 대면결제 등을 서둘러 적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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